시각장애인편의시설지원센터

 2015-08-12 10:23
광주CBS 김형로 기자

오는 9월 4일 개관 예정인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의 장애인 접근 시설이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지적돼 장애인 관람객이 문전박대 될 처지에 놓였다.

광주시 지체 장애인 협회 등으로 구성된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 접근권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세 차례에 걸친 현장 점검과 이를 토대로 한 개선 요구에 대해 문화전당 측은 개관 전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개관을 한 달도 남겨 놓지 않고 장애인 접근환경은 여전히 부끄러운 수준이다."라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 유도 장치는 하나도 설치되지 않아 ‘장애인은 들어오지 마!’와 다름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 문화전당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자동문을 설치하라는 요구에 ‘예술극장 및 창조원 로비 입구, 교류원 입구’는 2016년 이후 예산을 확보해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만약의 상황을 대비한 화장실 내 응급 벨이나 긴급전화 설치도 2016년 이후로 미뤄졌다.

문화전당 화장실 내 세면대는 어린아이부터 휠체어 사용 장애인까지 함께 편안하게 사용 가능한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세면대로 설치되어야 하지만 일반 세면대가 설치됐다.

문화전당의 대극장 및 중극장의 긴급 대피를 위해 ‘유도로 설치’ 요구에 대해 문화전당 측은 ‘엘리베이터 사용’이 가능하다며 "나 몰라라"하고 있다.

부족한 점자유도 블록의 추가 설치에 대해서도 전당 측은 2016년 이후로 늦췄다.

여기다 유사시 장애인이 대피할 공간이 마땅치 않은 것은 물론 평상시 안전하게 오르내릴 계단의 손잡이조차 온전치 못해 장애인 관람객들의 불편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책위는 휠체어와 흰 지팡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는 있게 유도블록과 출입문 개선을 개관 이전에 개선할 것을 전당 측에 촉구했다.

대책위는 아울러 전당 화장실의 응급벨 설치와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세면대 설치 대피 유도로 설치도 개관 전 개선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이 밖에 끊어진 계단 손잡이인 핸드레일을 잇고 설치가 전혀 되지 않은 음성 유도기는 곧바로 설치하며 점자 유도 블록의 연결을 요청하기도 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9월 개관 축제와 11월 개관식을 눈앞에 둔 문화전당개관 지원본부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에 시간은 많지 않다."면서 "장애인들을 배제한 채 축제와 개관식을 진행할 게 아니라면 2016년이 아닌 바로 ‘지금’ 편의시설들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화전당 측은 대책위가 요구한 36건 중 25건은 개관 전에 개선할 예정이고 나머지 11은 예산확보를 통해 오는 2016년에 추가로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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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nocutnews.co.kr/news/4457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