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흰 지팡이의 날, 제주지역 실태는···도내 4229명 중 897명 중증
관리 비용 부담에 안내견 분양 엄두 못 내···음향신호기·점자책도 부족
데스크승인 2015.10.15 문정혁 기자 | moon@jejunews.com
15일은 세계시각장애인협회가 시각장애인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사회적 관심과 배려를 이끌어 내자는 취지에서 1980년 선포한 ‘제36회 흰 지팡이의 날’이다.
하지만 제주지역에 거주하는 수천명의 시각장애인들의 편의는 여전히 미흡, 개선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안내견 1~2마리에 의존하는 제주=1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현재 제주지역의 시각장애인은 4229명으로, 이 중 중증장애인(시각장애 1~3급)은 897명이다.
시각장애인에게 지팡이 이상의 훌륭한 길잡이인 안내견은 도내에서 1~2마리에 불과, 중증장애인들의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문제는 현재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도내 시각장애인이 100명도 채 안 되는 등 대부분이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하다보니 안내견의 관리 비용에 부담을 느끼면서 사실상 분양 받을 엄두가 나지 않는 것.
이에 따라 시각장애인들의 취업 기회 확대 등 사회 진출을 보장해 주거나 안내견 분양 후의 관리 비용 지원을 통해 경제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등 정부와 지자체의 실질적인 정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음향신호기도 부족···이동에 제약=신호등이 설치된 교차로와 단일로에서의 미흡한 음향신호기 설치도 시각장애인들에게 커다란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실제 도내 교통신호등이 설치된 746개의 교차로와 단일로 가운데 음향신호기가 설치된 구간은 153곳에 불과, 설치율이 20%에 그치면서 시각장애인들의 외부활동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
게다가 야간시간대에는 신호등이 점멸 신호로 바뀌게 되면 음향신호기 역시 작동이 되지 않으면서 시각장애인들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도로를 건널 수 없는 실정이다.
▲도서관서도 점자책 부족=까슬까슬한 흰 종이 위에 손끝의 촉감만으로 읽을 수 있는 점자책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있어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통로다.
하지만 제주지역 도서관에 비치된 점자책은 턱없이 부족, 이 같은 소통 통로가 되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제주시지역의 한 도서관은 24만1379권의 책이 비치된 가운데 점자책은 172권에 그치면서 전체의 0.07%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 다른 도서관 역시 18만1251권의 책 가운데 점자책은 286권으로 0.15%에 그치는 등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시각장애인들의 취향에 맞는 독서를 즐기기엔 턱없이 부족한 것.
이에 따라 중앙정부와 제주도가 보다 관심을 갖고 점자책 확대 등의 지원 정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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