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흡·미설치 562㎞ 달해
서울시, 내년 287억 투입
2015-11-16 11:19:58 게재
서울시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설치한 서울시내 점자블록 41%를 정비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점자블록 1381㎞를 모두 조사한 결과 정비가 필요한 구간이 562㎞(41%)에 달한다는 것.
시가 3~8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점자블록 설치대상 총 1381㎞ 가운데 819㎞(59%)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나머지 562㎞ 가운데 211㎞(15%)가 미흡했으며, 설치가 안된곳도 351㎞(26%)나 됐다.
시설물별로 설치현황을 보면 지하철역 총 293개역 276㎞ 중 248㎞(90%)는 문제가 없었다. 미흡(8%)하거나 설치가 안된 곳(2%)은 29㎞(10%)였다. 버스정류소는 총 설치대상 103㎞ 중 40㎞(39%)가 제대로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는 설치대상 797㎞ 중 430㎞(54%)가 잘 설치됐으며, 미흡 한 곳이 173㎞, 설치안 된 곳이 194㎞로 조사됐다. 건물입구부터 보도까지 접근로(171㎞) 중 54%와 공원(34㎞)의 23%만 적정 판정을 받았다.
시는 또 지난 3월부터 5월 사이 2주간 버스와 지하철 역사 안 CCTV를 통해 시각장애인 대중교통 이용 현황을 조사했다.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각 장애인은 하루 평균 1298명에 달했다. 지하철 1∼4호선이 838명으로 가장 많았고, 5∼8호선이 405명, 9호선이 20명이었다. 버스를 이용하는 시각 장애인은 35명이었다.
시는 시각 장애인이 많이 이용하는 지하철 역사나 훼손이 심하고 사고위험이 있는 장소의 점자블록을 내년에 모두 정비할 계획이다. 개선 물량이 가장 많은 보도의 점자블록은 훼손되거나 사고위험이 있는 장소 등 시급성을 요하는 장소부터 우선 정비할 예정이다. 또 나머지 구간은 매뉴얼과 가이드라인을 보완한 뒤 연차적으로 개선해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내년에 287억원을 투입해 점자블록을 정비할 계획이다.
남원준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시각장애인의 눈과 같은 역할을 하는 점자블록을 제대로 설치해서 시각장애인도 자유롭게 걸어 다닐 수 있는 보행친화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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