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하철이나 버스 등을 중심으로 임신부 배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배려석을 둘러싼 크고 작은 갈등도 있지만 교통약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진 것은 고무적이다. 과거에 비해 지하철·버스 내 교통약자석 마련, 저상버스 도입 등 장애인과 어르신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늘어나고 있다. 시민들 인식도 그렇다. 노약자에 대한 배려는 이미 우리 사회에 널리 확산됐다. 그러나 전 국민의 항공교통 이용 시대가 열린 지금 이런 논의와 관심이 도로 교통수단에만 머물고 있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선진국의 주요 공항은 이미 오래전부터 맞춤형 교통약자 배려 시설과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캐나다 밴쿠버공항에는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체크인 카운터 책상과 발판, 청각장애인을 위한 특수 스피커와 음량 증폭 수화기,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 표시, 발달장애인을 위한 직원 교육 서비스 등 교통약자 상황에 알맞은 편의시설과 서비스가 제공된다. 일본 주부국제공항은 보다 적극적이다. `보편적 설계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교통약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공항 설계 시 반영하도록 하고 있다. 국내 항공 업계는 최근 들어 항공교통 선진화 방안으로 교통약자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을 위한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 김포 김해 등 전국 주요 공항은 장애인, 고령자, 임신부, 어린이들이 공항 내에서 이동할 때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배리어프리(barrier-free)` 시설과 수속 편의를 위한 `우선검색대` 운영을 시작했다. 노약자를 위한 `실버케어 서비스`와 임신부를 위한 `프리맘 서비스` 등도 지원 중이다. 또한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 안내 시스템을 마련하고 공항 직원들에게 수화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인천공항도 장기간 대기가 어려운 교통약자를 위해 지난해부터 패스트트랙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선진국에 비하면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이어진다면 다양하고 수준 높은 서비스가 마련돼 항공교통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인프라 구축, 맞춤형 서비스 마련, 성숙한 시민의식 실천. 이 삼박자가 맞아떨어질 때 대한민국이 `선진 항공교통 강국`으로 비로소 날아오를 수 있을 것이다. 근시일 내에 누구나 편하게 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길 기대해본다.
[이강석 한서대 항공물류교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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