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북포구 ‘시가 있는 등대길’ 곳곳에 설치된 직사각형 모양의 석재 볼라드가 밤만 되면 식별이 안 되는 등 흉기로 전락하면서 방문객들을 위협하고 있다. |
제주시 화북포구 ‘시가 있는 등대길’ 곳곳에 설치된 직사각형 모양의 석재 볼라드가 밤만 되면 흉기로 전락하면서 방문객들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26일 늦은 오후 이곳을 확인한 결과 수백 m 길이의 안전펜스 앞으로 수십개의 회색 직사각형 석재 볼라드가 설치돼 있었다.
주변에는 보안등도 설치됐지만, 수십 m가량 떨어져 설치된 탓에 어두운 곳에서는 볼라드를 전혀 식별할 수 없었다.
주민 김모씨(45·여)는 “어두운 곳에 볼라드가 많이 설치됐지만 정작 보안등이 있는 곳에는 별로 없다”며 “몇몇 아이들이 볼라드 위로 올라가 안전펜스를 넘으려 하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 자꾸 벌어진다”고 말했다.
심지어 볼라드 색이 등대길 색과 똑같은 회색으로 칠해지면서 보안등 근처에 있는 볼라드가 등대길로 보이는 등 착시현상 또한 불러일으켰다.
이 때문에 낚시하러 온 한 관광객이 볼라드에 무릎을 부딪쳐 멍이 드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모씨(41·경북 예천)는 “볼라드가 있는지 전혀 몰랐다”며 “다른 사람마저 피해 보는 일이 없도록 볼라드를 철거하는 등 시급히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는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제주시청 홈페이지 인터넷신문고에 글을 올린 한 민원인에 따르면 시민들이 길을 걷던 도중 볼라드에 부딪혀 찰과상을 입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곳은 여름철을 맞아 많은 도민과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꼽히지만, 무분별히 설치된 볼라드 때문에 안전사고를 당하는 방문객들이 잇따르는 만큼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화북동 관계자는 “볼라드가 불법주차를 막기 위한 취지에서인지, 다리 아픈 이용객들의 의자를 대신한 것인지 자세하게 확인은 안 된다”며 “볼라드에 반사판을 설치하는 등 시설물 식별에 지장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출처:제주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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