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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위협하는 '도로의 암초' 불량 볼라드
편의증진센터
2016-08-04
5431

 인도 위로 차량이 들어오는 걸 막기 위해 세운 말뚝을 '볼라드'라고 합니다. 동네마다 거리마다 제각각으로 세워지는 바람에 4년 전에 설치 기준까지 만들었지만, 여전히 엉망인 볼라드가 태반입니다. 보행자들이 다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밀착카메라 고석승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동영상 재생
 
 

[기자]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볼라드입니다.

차량의 진입을 막거나 경계를 표시하기 위해서 설치해 놓은 건데요.

2012년 정해진 설치 기준에 따르면 높이는 최소 80cm에서 1m 정도가 돼야 하고요. 볼라드 간 설치 간격도 1.5m 안팎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재질 역시 상대적으로 덜 딱딱한 고무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야 되고요. 또 밤에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야광 표식도 해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시각장애인들이 쉽게 알아차릴 수 있도록 30cm 앞에 이런 점자 블럭도 설치를 해놔야 합니다.

서울 시내에 있는 볼라드, 설치 기준대로 다 만들어져 있을까요. 직접 한번 둘러보겠습니다.

서울 서초동의 한 거리입니다.

볼라드가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100m가 채 안 되는 거리 안에 보시는 것처럼 볼라드 10여 개가 설치돼 있는데요. 설치 간격이 모두 다 제각각이어서 보행자들이 장애물을 통과하듯 지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제대로 관리를 안해 아예 부러진 볼라드도 있습니다.

[김태욱/서울 대조동 : 사람이 (제 앞에) 있었는데 그 사람이 갑자기 비키면서 봉이 보였는데 그러다가 한 번 부딪혔어요. 깜짝 놀라고 그랬죠.]

높이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볼라드도 수두룩합니다.

횡단보도 바로 앞에 볼라드가 설치돼 있는데요. 한눈에 봐도 턱없이 낮아 보입니다. 높이를 직접 한 번 재보면 40cm가 채 안 되는데요. 이렇게 규정보다 높이가 낮으면 눈에 잘 띄지 않아서 안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박옥란/서울 구로동 : 지나가는데 이게 무릎을 쳐 가지고 여기 정강이뼈를 아주 세게 부딪혔는데 너무 아팠어요. 굳이 바닥을 보지 않으면 모르잖아요.]

사유지에 임의로 설치한 볼라드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아파트 상가 건물을 따라서 돌로 만든 볼라드가 빽빽하게 설치돼 있습니다. 대략 150m 되는 거리에 모두 60여 개의 볼라드가 들어서 있는 겁니다.

하지만 사유지의 경우 별도 설치 기준도 없습니다.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 야간에도 위협적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 거리입니다. 볼라드 자체의 색이 어두운데다 높이도 낮다 보니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릴리 크루즈/미국인 관광객 : 잠재적으로 위험해요. 술을 마시고 걷다가 볼라드에 걸리게 되면 부상을 입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특히 눈이 불편한 시각장애인들에게 볼라드는 흉기나 다름없습니다.

저시력증의 시각장애인과 함께 직접 거리로 나가봤습니다.

짧은 거리인데도 곳곳에 설치된 볼라드 때문에 걷기가 어렵습니다.

볼라드에 부딪힌 것도 여러 차례. 설치 규정을 제대로 지킨 볼라드가 거의 없는 탓입니다.

[손지민 연구원/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 부딪혀가지고 이렇게 시퍼렇게 피멍 든 적도 되게 많고요. 모든 길을 다 외울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매번 조심은 해도 부딪히게 되는 거 같아요.]

서울시는 2017년까지 불량 볼라드를 모두 교체할 계획입니다.

[강진동 과장/서울시청 교통운영과 : 목표는 세워 놓고 여러 수단을 고민하고 있어요. 이렇게 예산적인 부분도 그렇고 또 자치구와 협조하는 부분에도 그렇고 고민을 좀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유지에 설치된 볼라드가 상당수인데다 예산도 만만치 않게 들 것으로 보여서 실현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개선 대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거리의 불량 볼라드는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출처: jtbc

해당기사링크: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28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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