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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점자블록 믿고 걷다간 '사고 위험'
편의증진센터
2011-08-23
8961

 

관리부실로 시각장애인 외출 꿈도 못꿔, 시설개선 요구에 예산 타령만
기사입력 | 2011-08-18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무용지물로 전락해 전면적인 시설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보장에 관한 법률 제8조 제1항에 따르면 공원과 도로, 교통시설을 연결하는 보도에는 점자블록을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포항지역은 주요 횡단보도에서조차 점자블록을 찾아볼 수 없거나,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의 원성을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북구 환호동 청소년수련관 인근 삼거리 앞 횡단보도 등 수많은 횡단보도에 점자블록이 전혀 설치돼 있지 않았다.

 

그나마 북구 장성동 채선당 앞 삼거리에 설치된 점자블록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낡아 있었다.

 

이곳은 콘크리트제보다 2배 이상 싸고 설치가 쉬워 플라스틱제 점자블록을 설치했다.

 

플라스틱제 점자블록은 상대적으로 마모에 약해 자주 개·보수해줘야 하지만 오랜 시간 방치돼 콘크리트 바닥을 훤히 드러내며 제 기능을 상실한 채 방치돼 있었다.

 

또한 대부분 길을 유도하는 선형블록 없이 점자블록만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이 점자블록을 따라 혼자 길을 건너기란 원천적으로 불가능했다. K씨(57·여·시각장애인 2급)는 "집 앞을 나설 때부터 두려움이 앞서는데 도로에 설치돼 있는 점자블록만 믿고 길을 나섰다가다 사고를 당하는 것은 시간문제다"며 "도우미나 가족의 도움 없이 외출은 꿈도 꾸지 못한다"고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사정이 이렇지만 시는 예산 탓만 하며 수년째 시각장애인 편의시설 개·보수를 우선순위 밖으로 미뤄오고 있다. 특히 점자블록의 정확한 설치 현황조차 모르고 있는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어떠한 배려도 찾아볼 수 없었다.

 

더욱이 시·구청 관계자들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개·보수에 대한 의지가 없음을 드러내 포항이 장애인 복지 사각지대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남구청 건설교통과 토목계 담당자는 "도로포장 등 긴급한 도로보수에 쓰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다"며 "도로 보수공사 때 필요시 점자블록도 함께 보수하고 있기 때문에 자세한 개·보수현황에 대해 파악이 어렵다"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시각장애인들은 장애인단체나 전문가의 자문을 구해 복지관 등 시각장애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도로 만이라도 점자블록을 우선적으로 설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북 시각장애인협회 포항시지부 관계자는 "시각장애인 편의시설 개·보수비용은 매번 우선순위로 밀려난다"며 "도로보수 예산 중 일정 비율을 반드시 장애인편의시설에 사용하도록 법으로 정해두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은영기자 eykim@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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