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편의시설지원센터

장애인 배려 부족한 ‘산막이옛길’
-“3% 이상 설치” 괴산군조례에도 장애인 주차시설 ‘전무’
-운영조합 대표 “근무 전의 일…잘 몰라” 적반하장 ‘빈축’
-지역주민 “조합의 배려가 명품 관광지 도약 계기될 것”

괴산의 대표적인 생태관광지인 ‘산막이옛길’에 임산부와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없는 등 관리가 미흡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런 가운데 산막이옛길 운영주체인 비학봉마을영농조합법인 대표의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15일 괴산군 등에 따르면 2009년 개장한 산막이옛길은 지난 11일로 연 방문객 150만명을 돌파하는 등 연일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산막이옛길은 2014년 환경부 지정 생태관광지,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사진찍기 좋은 녹색명소, 2015년 한국관광 100선 등에 선정됐으며 올해도 지난 2월 한국관광공사 추천 걷기여행길 10선 등에 꼽힌 충북의 대표적인 명품 관광지다.
그렇지만 이 같은 이름값이 무색하게 임산부나 장애인을 위한 주차시설이나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특히 장애인 주차구역의 경우 개장 7년이 지나도록 설치조차 돼 있지 않고 있다.
산막이옛길 주차장은 운영주체인 비학봉조합이 개발행위 허가를 받아 1만9594㎡ 규모로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괴산군 주차장 관련 조례가 주차시설의 3% 이상을 장애인 주차시설로 설치토록 규정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곳에는 588㎡의 장애인 주차시설(주차구역, 보행자 안전통로 등)을 확보해야 한다.
방문객 A씨는 “군이 방문객 수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시설관리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명품관광지의 면모를 갖추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충북도 장애인주차 담당자는 "‘관광지의 장애인 주차시설은 의무규정으로 지자체 조례에 따라야 한다’는 보건복지부 유권해석에 따라 “위반사항에 대한 시정명령 후에도 시정이 되지 않는다면 3000만원 이하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괴산군 민원과 교통담당 팀장은 “운영주체인 비학봉조합 측에 시정권고를 내려 장애인 주차시설을 조속히 설치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학봉조합 대표는 이를 취재하는 기자에게 “내가 근무하기도 전에 일어난 일을 다 어떻게 아느냐”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장애인 주차구역 외에 산막이옛길에 설치된 장애인 화장실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산막이옛길 내 여자 장애인 화장실 3곳 가운데 2곳은 그나마 청소 등이 관리되고 있으나 나머지 1곳의 경우 청소도구 들로 가득찬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산막이옛길의 장애인 편의시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산막이옛길 운영주체인 비학봉조합의 장애인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조합 안팎에서 일고 있다.
한 조합 직원은 “비학봉조합 사무실 여자 장애인 화장실도 이미 오래전부터 걸레 등 청소도구 보관 창고로 전락한 지 오래”라고 말했다. 지역주민 B씨는 “산막이옛길을 관리하는 비학봉조합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보인다”며 “이들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을때 산막이옛길이 진정 명품 관광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동양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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