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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제주는 없다
편의지원센터
201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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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좁아진 인도 폭, 공사자재 뒷정리 안 돼... 사고에 노출된 시각장애인들

 

시각장애인 강지훈씨 등 뒤로 그와 그의 안내견 '리키'가 지나온 길 곳곳에 블록들이 쌓여 있다. 이 정도는 양호한 편이다.

도내 버스체계 개편에 따른 중앙 버스차로 정류장 공사로 인해 도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공사가 오랜 시간 지속되면서 특히 장애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시각장애인 복지관에서 점역(점자책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는 강지훈(이도 2동)씨를 만나 도로 공사로 인해 불편한 점에 대해 들었다.

강지훈씨는 인도가 좁아져 매우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도는 버스 체계 개편으로 중앙차로 정류장을 신설하며 광양 로타리 인근의 인도들을 축소했다. 안내견과 함께 안전하게 걷기 위해서는 폭 1미터 가량의 공간이 필요하다. 제주시청 일대는 제주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중 한 곳이다. 가뜩이나 사람이 많은 제주시청 일대의 인도 폭이 줄어들면서 시각장애인들에게는 더욱 이동이 어려운 거리가 되고 말았다.

강지훈씨는 현재 진행중인 공사에 대해 완만한 경사를 만들지 않고 계단식으로 만들어서 발이 걸려 넘어질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잦은 공사로 인해 이동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수시로 공사 위치가 바뀌다 보니 도무지 예측할 수가 없다. 매번 새로운 길에 내던져진 기분이다. 인도 공사를 마무리한 곳인데도 공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벽돌이 튀어나와 있는 부분도 있다. 아찔할 때가 많다.”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들은 자기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공사중이라는 이유로 버스 승하차 위치가 뒤죽박죽이 되면서 평소 다니던 길임에도 처음 온 곳처럼 낯선 공간이 되고 말았다. 강지훈씨는 "내가 어디쯤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방향을 알아야 하는데 막막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보행자 이동 경로에 한 가운데에 공사자재들이 쌓여 있고, 움푹 파인 곳도 있어 시각장애인들에게 매우 위험한 상태다.

시청 일대 도로 공사 현장에서는 비장애인들은 물론 장애인들의 이동에 대한 배려가 보이지 않는다. 공사가 끝난 뒤 현장 뒷정리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아 비장애인들도 온갖 건설자재에 발이 걸려 넘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강지훈씨가 겪는 불편은 더욱 심각할 수밖에 없다. “나는 안내견과 같이 다니고 있다. 길이 엉망이라 지팡이 짚고 다닐 엄두가 나지 않는다. 1년 내내 공사하고, 공사 끝났던 데가 어느 날 가보면 또 파여 있다. 도무지 대처할 수가 없다.”

강지훈씨는 “공사가 빨리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안전하게 걸어다닐 수 있도록 인도 먼저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럭에 인도와 같은 색깔의 도료가 칠해져 시인성이 매우 떨어진다. 없으니만 못한 상태다.

 

 

 

 

뿐만 아니라 광양교차로 일대의 시각장애인 점자블럭(요철블럭) 관리 상태 역시 부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가 끝나는 자리에만 점자블럭이 설치돼 있는 부분도 많다. 심지어 그 마저도 관리가 부실했다. 일부 점자블럭은 인도와 동일한 색깔의 도료로 칠해버린 곳도 있었다.

공사로 인해 이동의 불편을 겪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교통 지원 대책 등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대규모 도로 공사 현장에 ‘보행 약자 도우미’ 등을 배치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한편 제주보다 일찍 중앙 버스전용 차로제를 도입한 서울시가 2015년 3월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일반 정류장보다 중앙 버스전용차로 정류장에서 평균 5.4배 더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 버스전용차로 정류장 공사가 마무리된다고 해도 시각장애인들은 사고 위험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한 공사와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출처: 제주투데이

해당기사링크: http://www.ijeju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20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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