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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점자형 유도블록’ 시각장애인과 동행취재 해보니
편의지원센터
2017-12-18
6584
띄엄띄엄 유도블럭…접근성 엉망
울산지역 공공기관
보행환경 실태

 

 
▲ 울산시 남구 신정동 울산시청 인근 인도에 점자블럭이 없는데다 볼라드까지 설치되어 있어 시각장애인들의 보행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임규동기자

 

문예회관 출입구는 뒷문뿐

공연장 출입구 찾기 힘들어
 울주군신청사 진입로 구간
점자형 유도블록 아예 없어
시청 일대 보행시설도 부실

최근 울산시시각장애인복지관(이하 복지관)에서 울산시청 방면 돋질로 약 700m 구간에 보도정비공사를 하면서 기존에 시공돼있던 점자형 유도블록이 모두 사라져(경상일보TV 11월23일자 보도) 논란이 됐다. 당시 공사를 실시했던 울산시종합건설본부는 즉시 설계변경을 통해 점자형 유도블록을 재시공하겠다고 밝혔으나, 과연 울산이 시각장애인들이 마음놓고 다닐 수 있는 보행환경을 갖춘 도시일까라는 근본적 의문을 품게 되는 계기가 됐다.

돋질로 보도정비공사 사태를 계기로 시각장애인복지관 직원과 함께 동행해 공공기관과 문화시설 등에 대한 시각장애인들의 기본적인 접근성과 보행환경은 어떤지, 그리고 문제점은 무엇인지 직접 살펴봤다. 또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문예회관 ‘뒷문’으로만 다녀라?

지난 15일 복지관 이재희 대리와 함께 시각장애인들이 문화시설인 울산문화예술회관을 어떻게 접근할 수 있는지 동행취재했다. 주차장부터 황색의 점자형 유도블록이 눈에 띄었다. 이 대리는 “규정에도 제대로 맞게 설치돼있고 방향을 전환하기 위한 점형블록도 알맞게 설치돼있다”고 짚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문화예술회관의 시각장애인들이 느끼는 보행환경은 ‘최악’ 그 자체였다. 시각장애인들에게 허용된 길은 뒷문인 주차장에서 대공연장 옆으로 연결된 통로 하나 뿐. 문화예술회관 앞 버스정류장부터 정문과 대공연장 주출입구로 연결되는 구간은 점자형 유도블록이 전혀 없었고 계단, 적치물 등 장애물 투성이었다.

문화예술회관 내부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대공연장 앞에는 ‘장애인 출입구’를 알리는 현판이 붙어있었으나, 시각장애인이 장애인 출입구까지 올 수 있는 길은 없었다. 계단에는 손잡이 점자표지판 설치가 아주 미흡했고, 경사로에는 손잡이 점자표지판이 아예 없었다.

이 대리는 “시각장애인이 접근하기에는 정말 막막한 상황이다. 시각장애인은 점자형 유도블록이 설치된 주차장부터 뒷문까지의 통로만 길로 인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혼자서 문화예술회관을 찾아오기에는 정말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개청앞둔 울주군 신청사도 ‘실망’

수백억원을 들여 개청을 준비하고 있는 울주군청 신청사를 찾아 시각장애인의 접근성과 보행환경을 확인해봤다. 실제 시각장애인인 이병희 울산시장애인복지관 팀장과 동행했다.

개청 준비에 분주한 분위기처럼 버스정류장부터 보도블록이 새로 깔려있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버스정류장에서 신청사로 진입하기 위한 인도 구간에 황색의 점자형 유도블록은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

청사 내부도 함께 살펴봤다. 드문드문 점자형 유도블록과 핸드레일 등이 갖춰져 있었지만, 역시나 청사 내부까지 접근성이 문제였다.

이 팀장은 “한심한 수준이다. 신청사를 새로 지으면서 엄청난 예산을 썼다고 들었는데,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들이 (현재는) 너무 부실하다”며 “어디는 (유도블록이)있고, 어디는 없다. 기본적으로 시각장애인이 알 수 있는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 이대로라면 정말 실망스럽다”고 토로했다.

◇공공기관 상당수 접근성 엉망

울주군청 신청사 뿐 아니라 시청 주변에도 규정에 맞지 않게 시공된 점자형 유도블록이나 볼라드 주변에 시공되지 않은 불법 현장이 포착되는 등 시각장애인을 위한 접근성은 엉망진창 수준이었다.

지난 3월 울산시시각장애인복지관은 ‘문화시설옴부즈맨 편의시설 점검단’을 구성해 남구청과 문화예술회관의 시각장애인 접근성을 점검한 바 있다. 점검 결과 남구청은 시각장애인이 접근하기에 장애요소가 상당히 많고, 내부시설 중 출입문에 점자표지판이 설치돼있지 않아 공공건물 이용시 공간 정보를 알 수 없을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계단 점형블록의 경우 1층을 제외하고 다른 층은 전혀 설치돼있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이 계단 이용시 넘어지거나 다치는 등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됐다. 문화예술회관의 경우에도 시각장애인 편의시설이 대부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점검단에 참여한 시각장애인 A씨는 “시각장애인들도 다양한 시설을 이용할 권리가 있다. 당연히 누려야할 권리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출처: 경상일보

해당기사링크: http://www.ks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623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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