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 디자인 과오 범하지 말고 철저히 준비해야"
김경미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눈물을 흘리며 호소하는 모습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김경미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이 24일 본회의장에서 눈물을 흘리며 5분 연설을 하면서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김 의원은 제36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장애 의원이 의회에 오면서 경사로 공사 등 사무처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며 “하지만 제가 장애인으로서 42명의 의원들과 구별되고, 소외되는 감정은 모든 장애인들이 일상생활에서 매일 느끼는 것이기에 더욱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연단에 오르지 못하고 별도의 연단에서 휠체어에 앉은 채 발언을 진행한 김 의원은 이어 “유니버설 디자인은 지난 4년의 과오를 다시 범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와 강력한 추진이 필요하다”며 호소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의원은 “제가 이렇게 홀로 된 발언대에서 발언하는 현실이 지금의 유니버설 디자인의 현실”이라며 "장애가 장애가 되지 않는 철학을 담는 도정의 의지를 보여주시길 바라며, 저 또한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모니터링을 통해 민선 7기에 ‘유니버설 디자인 제주’로 진정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점자블록에서 경사로는 물론 문턱 낮추기 등 성별·연령·국적 그리고 장애의 유무에 상관없이 누구나 손쉽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으로, 민선 6기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선거 공약이었다.
김 의원은 “저는 문턱이 없는 화장실에 들어가서, 세면대 높이를 조절해 세수를 하고, 저상버스를 타는 일상적인 삶을 꿈 꾼다”며 “이러한 꿈이 단순히 꿈에만 그치지 않고, 이상이 일상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의정활동에 최우선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유니버설 디자인 공약을 실행하기 위해 행정부지사 직속으로 도시디자인담당관실 신설하는 조직 개편안은 일면 환영을 한다”며 “그러나 의지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우려도 된다. 이는 민선 6기에 공약이었지만 지난 4년간 실천율은 미미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출처: 제주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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