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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서윤 "장애우 대신 장애인… 시각장애인엔 방향 명확히"
편의지원센터
2018-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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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휠체어나 보조기구가 드나들기 어려운 곳이 많고요.
기본적인 안내도 잘 받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아예 여행을 포기하는 분들도 적지 않은데요.
하지만 앞으로는 맘 편히 여행을 떠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국내 최초로 관광약자를 위한 매뉴얼이 만들어졌습니다. <무장애관광 서비스 매뉴얼>을 집필한 분을 만나보겠습니다. 한국장애인관광협회 홍서윤 대표이십니다.
▷ 대표님 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세요.
▷ 휠체어를 타고 유럽여행 다녀오셨다고 해서 지난해 추석 때 뵈었던 기억이 나거든요.
▶ 그렇습니다.
▷ 1년 만에 다시 뵙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무장애관광 서비스 매뉴얼> 이게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발간이 된 것이라면서요?
▶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관광에 종사하시는 관광인들를 위한 매뉴얼이고요. 실제로는 관광약자를 위한 서비스 매뉴얼이라기 보다는 관광약자를 소비자로 인식하고 이들을 잘 응대하라는 매뉴얼입니다.
▷ 집필 의뢰를 받으신 거죠?
▶ 그렇습니다.
▷ 무장애관광이라는 말이 조금 생소합니다. 어떤 의미인지 설명해주세요.
▶ 쉽게 설명해서 관광을 하는 과정에서 또는 여행을 하는 과정에서 자유롭게 여행을 하지 못하게 제약이 발생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특히 환경이나 물리적인 부분에서요. 그런 것들을 제거하면서 여행을 하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한다는 의미에서 무장애관광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 무장애관광이라는 게 국제적인 기준이나 원칙 같은 게 있나요?
▶ 원래 국제적인 기준에서는 관광에 있어서 장애를 제거한다기보다는 출발선에서부터 다함께 같이 접근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접근 가능한 관광이라는 개념의 좀더 포괄적인 개념으로 이해를 하시면 좋을 것 같고요. 원칙 중 하나가 바로 유니버셜 디자인이라고 해서 Barrier Free 랑은 조금 다른 의미인데요. 저희가 Barrier Free는 무장애라는 형태로 이해를 하고 있는데, 포괄적으로 다양한 그러니까 모든 국민과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대전제입니다.
▷ 요즘 버스나 지하철에 임산부 배려석이 따로 마련되어 있고요. 웬만한 공공기관들은 수유실을 다 갖추고 있습니다. 또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음식점에 가면 유아용 의자가 필요하냐고 일일이 묻고요. 임산부와 자녀를 위한 배려는 많아진 것 같은데, 장애인이나 어르신들을 위한 서비스는 어떤지 실제로 여행하시다 보면 어떻게 느끼셨습니까?
▶ 과거와 달리 많이 개선이 되고 있다고 느껴지는데요.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공공의 부분에서는 경사로라든가 장애인 화장실이라든가 안내와 같은 기본적인 수준에서의 발전이 상당 수준 이루어졌다고 보는데요. 사적인 영역에서 조금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음식점 같은 경우가 있고요. 개인의 재산권과 관련된 부분들이 있어서. 이런 부분이 사회적 인식 변화와 발맞춰 가지고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관광이나 공공영역에서 운영하는 문화재, 박물관, 미술관 같은 관광지들은 상당 수준 발전했다고 보여집니다.
▷ 무장애관광 서비스 매뉴얼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궁금합니다. 몇 개만 소개해주세요.
▶ 우선 여행을 할 때 기본 전제가 저희는 이동과 그곳에서 관광지를 즐기고 숙박을 하는 일종의 여행사슬 형태를 기본으로 보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관광안내소, 해설사 분들 그리고 숙박과 교통에 대한 내용을 크게 네 꼭지로 담고 있습니다.
▷ 매뉴얼에 나와 있는 것 중에서 청취자나 국민이 알아두면 좋은 내용들도 있을까요?
▶ 내용이 있긴 한데요. 저희가 매뉴얼상에서는 장애인이나 노인이나 또는 저희가 관광약자라고 표현하는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비하적인 발언을 하지 말라는 내용과 인권적인 부분의 존중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국민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에 하나가 ‘장애인’ 이라고 불러야 되는 상황에서 ‘장애우’나 ‘장애자’ 라고 표현을 하는 경우들이 상당히 있습니다.
▷ 많이 있는 것 같아요.
▶ 그렇습니다. 그리고 ‘비장애인’ 이라고 표현해야 하는 부분에서 ‘일반인’ 또는 ‘정상인’ 이렇게 표현하는 부분들이 있는데요. 이런 것들을 많이 주의해야 한다고 인식을 해주시면 항후에도 이런 실수는 하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 시각장애인에게 길 안내를 할 때도 어려움을 느끼는데요. 이럴 때도 요령이 있죠?
▶ 우선은 시각장애인들도 되게 다양한데요. 안내견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고, 하얀색 지팡이를 짚은 경우들도 있습니다. 먼저는 ‘보다’는 표현에 주의를 요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저기 보시면, 여기 보시면’ 이런 표현을 하지만 방향에 대한 부분을 명확하게 명시를 해줘야 되는 부분이 있고요. 안내를 할 때 팔을 잡고 끌고 간다거나 몸을 민다기보다는, 오히려 반보 앞에 서서 판을 건네주고 잡고 저와 함께 동행하는 형태로 같이 움직이는 형태로 안내를 해야 되는데요. 이런 사소한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서요. 그런 내용들이 매뉴얼에 담겨 있습니다.
▷ 휠체어를 타고 식당을 이용하는 일도 쉽지만은 않을 때가 많잖아요.
▶ 그렇습니다.
▷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안내에 내용이 포함되어 있나요?
▶ 그런 부분도 상당히 있고요. 특히 휠체어를 타고 식당에 들어갔을 경우 어떤 테이블로 위치 안내를 해야 될지 고민하는 경우들이 상당히 있는데요. 매뉴얼에서는 주로 호텔 내에 있는 식당, 특히 조식을 먹을 때 고민들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특히 뷔페 형태가 많아서 그런 부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음식점에 대한 내용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향후에 업데이트가 필요하긴 하지만, 호텔에 있어서 특히 조식장이라든가 아니면 호텔 내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어떻게 응대를 하고 있는지는 담겨 있습니다.
▷ 아무리 좋은 매뉴얼이 있어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들이 모르면 무용지물 아니겠습니까? 매뉴얼 교육도 계획이 따로 마련이 돼있습니까?
▶ 제가 직접적으로 다니지는 않고요. 서울에는 무장애 관광 지원센터인 다누림센터라는 곳이 있는데요. 무장애 관광과 관련된 많은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자료도 수집하고 있고, 향후에는 버스를 운행할 예정인데요. 이곳에 문의를 하시면 이곳에서 저를 비롯하여 교육에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 강사 분들은 출강을 한 형태로 교육을 진행해드리고 있습니다.
▷ 정규직원들은 교육도 받고 지속적으로 관리가 될 수 있겠지만요. 아무래도 관광명소에는 아르바이트생이나 자원봉사자도 많은 편이라서요. 그때 그때 바뀌는 직원들이나 봉사자들 교육은 쉽지 않아 보이기도 하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 우선 가장 중요한 건 관리자들이 이 상황을 잘 인지를 해야 한다는 것 같고요. 그런 점에서 관리자들의 교육이 가장 필수적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자원봉사자나 상시적으로 일하는 직원 분들에 대해서는 매뉴얼 내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가장 기본적인 내용만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심화적인 교육은 앞으로 계속 지속해 나가야 되는 상황이고요. 매뉴얼을 보신 후에 기본적인 교육을 받으면 상당 부분 전파하는 속도는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잠깐 상시로 일을 하는 직원들에게 기본적인 소양도 가능하고요. 또 하나는 편의시설에 대한 부분인데요. 예를 들어 수유실의 위치라든가 장애인 화장실, 경사로, 엘리베이터 위치 이런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편의시설에 대한 위치 정보만이라도 안내를 잘 한다면 무장애 관광을 하는데 있어서 관광객들의 불편함을 절반은 아니더라도 3분의 1 정도는 덜어줄 수 있습니다.
▷ 한국관광공사가 모든 관광객이 제약 없이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무장애 여행지를 2022년까지 100곳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무장애 관광지 몇 곳이나 있나요?
▶ 작년까지는 17곳이었고요. 올해 12개가 더 생겼습니다. 그리고 2022년까지 100곳을 만들겠다고 했는데요.
▷ 아직 조금 속도가 느린 것 같아요.
▶ 저는 굉장히 빠르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하하. 그렇게 보세요?
▶ 1년에 12개를 만들어가는 과정인데, 굉장히 큰 공사가 동반되다 보니까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기가 어려운 상황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마다 고르게 분포를 해야 되는 상황들이 있어서 한 곳에 치우치면 안 된다는 점. 그리고 관광지라고 하기 때문에 굉장히 이 관광지는 매력이 있어야 되죠. 가보고 싶어야 되는 곳이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을 다 심사를 거쳐서 뽑고 공사와 관광지 조성을 진행하다 보니까요. 더디게 여기실 수 있지만, 사실상 이곳에 어떻게 보면 굉장히 노력을 다하시는 분들이 많고요. 투입되는 인력들이 많기 때문에 지켜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서울 도심이나 무장애 관광지 중에서 장애인이나 어르신 분들한테 추천해주실만한 곳, 더 추워지기 전에 가볼만한 곳 소개해주실 데가 있을까요?
▶ 서울에는 굉장히 많은 관광지가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무장애 관광지 중에 두 곳을 소개해드리고 싶은데요. 첫 번째는 문화비축기지. 예전에 석유탱크였던 곳이에요. 그래서 석유탱크였지만 지금은 문화가 비축되어 있다는 형태로 다양한 전시나 문화행사들이 열리고 있는데 이곳에 해설사 분들이 계십니다. 사전에 신청해서 같이 가보시면 굉장히 의미있는 해설을 들으실 수 있고요.
▷ 저도 몰랐어요. 그런 곳이 있는지.
▶ 그러셨어요. 당연히 휠체어나 아이들을 데려가기에 충분히 좋은 곳이고요. 또 하나는 최근에 생긴 곳이죠. 서울식물원. 추위를 피할 수 있기도 하고, 도시에서 볼 수 없는 녹음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무장애 관광지라서 더 의미가 있는 곳들인 거죠?
▶ 그렇습니다.
▷ 지금까지 <무장애관광 서비스 매뉴얼>을 집필하신 홍서윤 한국장애인관광협회 대표 만나봤습니다.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 고맙습니다.

​출처: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해당기사 링크:

http://www.cpbc.co.kr/CMS/news/view_body.php?cid=739840&path=20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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