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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형 장애물 없는 건물’ 장애인은 불편
편의증진센터
2012-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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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 받은 부민병원, 계단에 점자블록 ‘미설치’
장애인화장실 통로 좁아 전동휠체어 이동 힘들어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2-05-08 15:52:27

서울형 장애물 없는 건물 인증을 받은 부민병원 전경. ⓒ박종태
▲서울형 장애물 없는 건물 인증을 받은 부민병원 전경. ⓒ박종태
서울 강서구 등촌동 소재 척추전문병원인 부민병원이 ‘서울형 장애물 없는 건물’ 인증을 받아 지난 3일 현판 제막식을 가졌다.

‘서울형 장애물 없는 건물’ 인증제는 서울시가 지난해 시민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한 ‘무장애 도시, 서울’을 만들 목적으로 도입해 추진하고 있다.

과연, 서울시의 목적대로 인증을 받은 부민병원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불편이 없을까? 7일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해 봤다.

부민병원은 지하 2층∼지상 10층 건물이며, 300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으로 2011년 4월 개원했다. 지하 2층과 3층은 진료실, 4층은 수술실, 5층∼9층은 입원실, 10층은 회의실이다.

병원 입구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손가락으로 읽기 편한 반구형 ‘병원안내 점자촉지도’가 설치됐다. 그 안에는 직원호출 버튼,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있었지만, 휴지로 닦으면 시커멓게 먼지가 묻을 정도로 관리가 소홀한 상태였다.

장애인화장실은 입원실이 있는 층에는 없었고, 지하1층∼지상3층에 각각 남녀로 구분돼 마련돼 있었다. 따라서 활동보조가 필요한 장애인들은 성별인 다른 활동보조인과 동반 출입이 가능하다. 출입문 또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반면 통로가 좁아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 이용 장애인들의 이동 불편을 초래하고 있었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세면대 수도꼭지가 손만 대면 물이 나오는 감은장치로 설치됐지만, 세면대 양옆에 손잡이가 없어 목발 장애인들이 이용 중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었다.

자동 물 내림 센서는 잘 작동했고, 휴지걸이도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이용이 용이한 위치해 설치됐다. 중증장애인들이 용변을 볼 때 기댈 수 있는 용변기 뒤 등받이는 없었다.

비상호출버튼은 1층 여성장애인화장실을 제외하고, 용변기 뒤쪽에 설치돼 있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은 사용하기에는 거의 불가능했다.

또한 지하 1층, 2·3층의 남성장애인화장실의 한쪽 벽면이 튀어 나와 있어 전동스쿠터 및 전동휠체어 이용 장애인들의 이용에 불편을 줬다.

비장애인화장실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성별을 알려 주는 ‘점자촉지판’과 그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잘 설치됐다.

반면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블록이 없었고, 한쪽에만 손잡이가 설치됐다. 손잡이와 유리가 붙어있어 손으로 잡고 이동하기도 힘들었다. 시각장애인들에게 층수 등을 알려주는 핸드레일 점자촉지판 또한 미설치됐다.

엘리베이터 4곳 중 2곳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점자블록이 잘 설치됐다.

이 밖에도 1·2·3층 접수창구에는 턱이 낮은 곳이 있지만 장애인·노약자 우선배려 창구 팻말이 보이지 않았고, 점검 시 장애인전용주차장에서 화물차량이 물건을 내리고 있었다.

점검에 동행한 부민병원 시설담당자는 “병원을 건립할 때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을 고려해 건립했다”고 설명한 뒤 “미비한 장애인 편의시설을 인지했고, 잘 못 설치된 비상호출버튼 등의 시설을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담당자는 또한 “(먼지가 가득한) 병원안내 ‘점자촉지도’ 등의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형 장애물 없는 건물 인증마크. ⓒ박종태
▲서울형 장애물 없는 건물 인증마크. ⓒ박종태
병원 입구에 설치된 반구형 '병원안내 점자촉지도'. 옥의 티는 먼지가 쌓여 있다는 것이다. ⓒ박종태
▲병원 입구에 설치된 반구형 '병원안내 점자촉지도'. 옥의 티는 먼지가 쌓여 있다는 것이다. ⓒ박종태
여성장애인화장실이 좁아서 전동스쿠터가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박종태
▲여성장애인화장실이 좁아서 전동스쿠터가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박종태
여성장애인화장실 세면대 양옆에 손잡이가 없어 목발 이용 장애인들이 자칫 넘어질 위험이 있다. 또 비상호출버튼은 용변기 뒤쪽에 설치돼 있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사용이 거의 불가능하다. ⓒ박종태
▲여성장애인화장실 세면대 양옆에 손잡이가 없어 목발 이용 장애인들이 자칫 넘어질 위험이 있다. 또 비상호출버튼은 용변기 뒤쪽에 설치돼 있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사용이 거의 불가능하다. ⓒ박종태
1층 여성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소화기, 걸레 세척통이 놓여 있다. ⓒ박종태
▲1층 여성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소화기, 걸레 세척통이 놓여 있다. ⓒ박종태
지하 1층, 2·3층의 남성장애인화장실의 한쪽 벽면이 튀어 나와 있어 전동스쿠터 및 전동휠체어 이용 장애인들의 이용에 불편을 줬다. 비상호출버튼 또한 용변기 뒤쪽에 설치돼 있다. ⓒ박종태
▲지하 1층, 2·3층의 남성장애인화장실의 한쪽 벽면이 튀어 나와 있어 전동스쿠터 및 전동휠체어 이용 장애인들의 이용에 불편을 줬다. 비상호출버튼 또한 용변기 뒤쪽에 설치돼 있다. ⓒ박종태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점자블록이 보이지 않는다. ⓒ박종태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점자블록이 보이지 않는다. ⓒ박종태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촉지판과, 그 밑에 점자블록이 잘 설치됐다. ⓒ박종태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촉지판과, 그 밑에 점자블록이 잘 설치됐다. ⓒ박종태
화물차가 병원 뒷편 장애인전용주차장에서 물건을 내리고 있다. ⓒ박종태
▲화물차가 병원 뒷편 장애인전용주차장에서 물건을 내리고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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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 기자 (so0927@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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