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부산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차도를 가던 모자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는데요.
이 사고를 계기로 열악한 장애인 보행 환경이
도마 위에 올랐는데 우리 지역은 어떨까요?
김광연 기자가 장애인들과 함께
거리로 나가봤습니다.
◀리포트▶
지체장애로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남용화 씨.
집에서 복지관으로 가는 길은 험난합니다.
가뜩이나 좁은 인도는 끝없이 세워진
가로수와 표지판 탓에 휠체어 한 대가
간신히 지날 정도로 비좁습니다.
횡단보도 앞에 설치된 가파른 경사로에서
균형을 잃고 차도로 굴러떨어질 뻔한 적도
많습니다.
차로 10분 거리를 30분 넘게,
그것도 위험천만하게 갈 수밖에 없습니다.
[남용화 / 지체장애 1급]
"여기에 목숨 걸고 올 일은 없잖아요. 운동 삼아, 장애인들끼리 대화도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러 오는 건데."
장애인 보행시설을 그나마 잘 갖췄다고 하는
공공청사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시각장애 1급인 김태용 씨는
최근 대전시청에 들렀다가 애를 먹었습니다.
"점자블록을 따라와 보니
문이 막혀 있습니다."
다른 출입구는 아예 폐쇄돼 있어
한참을 헤매야 했습니다.
[김태용 / 시각장애 1급]
"초입에서 점자블록을 따라왔는데요. 방향이 바뀌었어요, 막혀서요. 들어와서 건물 안으로 진입해도 점자블록이 없었어요. 난감하네요."
대전시는 냉·난방 효율을 위해
일부 문의 개방을 막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대전시 관계자]
"냉기가 한꺼번에 들어오는 걸 방지하기 위해
출입 동선을 대각선으로 했는데, 시민과 장애인들이 불편해해서 바로 철거하겠습니다."
장애인을 배려하지 않은 이동 환경에
오늘도 장애인들은 위험한 외출을 하고
있습니다.
출처: M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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