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동료 있나요 ?]최근 1년간 영화 관람한 장애인 4명 중 1명 …"문화 ·예술 영역에서 배제되지 않아야 "
스스로가 선택하지 않은 것으로 차별하지 말라. 그것이 국적이든 성별이든 피부색이든 장애든.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하지 말라는 외침은 그러나 여전히 장애인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에 앞서, 우리는 그들을 차별하고 있지 않은지, 주변 장애인 동료들을 둘러봤다.
#.직장인 안모씨(24)는 흥행하는 영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영화관에 가려하지만, 매번 포기하곤 한다. 안씨가 주저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단 하나. 그가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이다.
안씨는 "영화관 애플리케이션의 접근성이 좋지 않아서 예매하기도 쉽지 않고 아무리 넉살이 좋은 사람이라도 현장에서는 직원의 서비스에 전적으로 의지해야 한다"며 "제대로 된 매뉴얼이 없으니 직원이 장애인에 대한 지식이 없는 상황이라면 제대로 된 안내가 어렵다"고 말했다.
가장 대표적인 여가 활동인 영화 관람에서조차 장애인이 배제된 게 현실이다. 일단 원하는 영화를 예매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표를 구하더라도 수어 통역이나 해설을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장애인의 사회활동 및 문화·여가활동 실태와 정책과제'(2018)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영화를 관람한 경험이 있는 장애인은 4명 중 1명꼴인 24%에 그쳐 국민 전체 응답자 중 같은 대답을 한 사람 61.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안씨처럼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장애인에게 문화나 여가 생활은 사치인 경우가 많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같은 조사를 보면 한 주간 즐긴 문화·여가 활동으로 TV 시청을 꼽은 경우는 96.6%(복수 응답)에 달했다. 장애인에게는 TV 시청이 유일한 취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정도다.
최근 몇 년간 TV와 온라인에서 먹방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 역시 장애인들에게는 먼 나라 얘기다. 전맹시각장애인 류모씨(29)는 TV에 나오는 유명 식당에서 눈치 보지 않고 식사하는 것이 소원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최근에는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주문하는 키오스크를 설치한 곳이 늘어나면서 어려움이 더욱 커졌다. 식당에 메뉴판이 있더라도 점자가 제공되지 않으면 류씨에게는 무용지물이다.
류씨는 "어쩔 수 없이 주변 사람이나 직원에게 눈치껏 부탁할 수밖에 없어 불편하다"며 "음성으로 읽어주거나 스마트폰 앱과 연동할 수 있도록해 접근성을 보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놀이공원도 상황은 비슷하다.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놀이공원에서 보호자가 동승하지 않을 경우 일부 놀이기구 이용을 거절당했다는 내용의 사례가 있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는 "단지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보호자 동반을 강요하는 것은 장애인에 대한 명백한 차별행위"라며 지난해 8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한국 사회에서 장애인의 문화 향유권을 보장하기 위한 움직임은 이제 시작 단계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장애인의 날'을 이틀 앞둔 18일 한국영화 중 일정 비율 이상 자막과 화면해설, 수어 통역을 제공하도록 하고 키오스크에는 음성, 점자, 화면 확대기능 등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추 의원은 "애초에 갈 수 없거나 화면을 볼 수 없고 소리를 들을 수 없어서 당연한 듯 배제되는 사람들이 없도록 장애인의 문화 향유권이 두텁게 보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애인 단체는 문화 향유권이 장애인을 포함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권리라고 호소했다.
조현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책실장은 "장애인이 문화나 예술의 영역에서 배제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국제적으로도 합의된 내용"이라며 "장애인이 겪고 있는 차별을 개인의 특별한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로 접근해 사회 구성원 전체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머니투데이
해당링크:
http://news.mt.co.kr/mtview.php?no=2019041722453757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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