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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으로 인도하는 '점자블록'… 시각장애인 '목숨건 외출'
편의지원센터
2019-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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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으로 인도하는 '점자블록'… 시각장애인 '목숨건 외출'1

 

선형블록 따라가면 횡단보도 아닌 차도로 안내… 자칫 교통사고 우려
점자블록에 간판·포장마차 ‘지뢰밭’ 지자체들 예산핑계 점검·보수 외면

18일 오후 인천 남동구 터미널사거리에서 시각장애인 전형훈(36)씨가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점자블록이 설치된 통행로를 노점이 가로막고 있다. 석재 재질의 낮은 볼라드(자동차 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하는 장애물)가 점자블록 위에 놓여 있다. 횡단보도와 수평으로 설치돼야 하는 규정과 달리 점자블록이 비스듬히 설치돼 있다. 조주현기자

“시각장애인에게 점자블록은 생명줄과 같은데, 제대로 설치된 곳이 없어요.”

시각장애인 1급 전영훈씨(36)는 “잘못 설치된 점자블록을 따라가다 보면 곳곳에 위험요소가 태반이고 제대로 설치됐다 하더라도 물품이 쌓여 있는 경우가 많다”며 “장애인들이 서운함을 느끼지 않도록 점자블록이 여러 곳에 제대로 설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인천지역 장애인은 기본적인 이동권마저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시각장애인 보행 편의를 위해 설치된 상당수 점자블록이 규정에 어긋나 있고 담당 지자체는 인력과 예산 등의 문제로 점검·보수에 손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오전 11시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일대.

구월동 올림픽공원 주변 한 버스정류장은 점자블록이 정류장 의자를 가로질러 설치돼 무용지물인 상태였다.

근처 롯데백화점 옆도 일부 노점상이 점자블록 위에서 영업하고 있어 길이 끊겼다.

구월동 인도 곳곳은 점자블록 위로 불법 광고물 에어라이트와 볼라드가 설치돼 있어 블록이 끊긴데다 비좁기까지 했다.

또 횡단보도 주변 점자블록 중 이동 방향을 알리는 선형블록은 횡단보도 옆 차도를 가리키고 있어 안내대로 이동할 경우 곧바로 사고에 노출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인천의 대표 관광지인 중구 차이나타운과 부평 문화의 거리도 사정은 비슷했다.

규정을 지켜 설치된 점자블록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이마저도 없는 횡단보도와 인도가 많았다.

사정이 이런데도 지자체는 인력과 예산 문제 등으로 점자블록 점검·보수에 손을 놓고 있다.

복수의 군·구 관계자는 “점자블록의 잘못된 설치나 파손에 대한 민원이 들어오더라도 인력과 예산 등의 문제로 즉각적으로 대응하긴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다만, 도로보수를 할 때 점자블록도 함께 개선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장종인 인천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사무국장은 “점자블록 문제는 기본적으로 시각장애인의 보행권, 보행안전과 관련한 부분”이라며 “지자체가 법률로 규정된 최소한의 기준만 이행하기보다는 책임을 가지고 상시적으로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수정하는 등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경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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