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첫 ‘그늘나무 식재 공사’
- 국·시비 5억 투입 170그루 심어
- 시 “주변 미세먼지 감소 효과도”
- 시민 “장애인 등 보행에 지장”지난 9일 오전 부산 금정구 청룡동 중앙대로에서 고분로로 빠지는 삼거리 횡단보도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굴착기 한 대가 땅을 파고 있었다. 폭 5m가량의 인도 한가운데에 나무를 심는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매일 이곳을 자전거를 타고 지나는 곽모(78) 씨는 “인도 한가운데 돈을 들여서 왜 나무를 심는지 이해할 수 없다. 잎도 없는 앙상한 나무여서 가로수 역할도 하지 못할 것 같다”며 “휠체어나 유모차가 다니기에도 꽤 불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부산 금정구 청룡동 한 인도 가운데에 나무를 심으려고 굴삭기가 땅을 파고 있다. 독자 제공
전국에서 처음으로 부산 시내 인도에 열섬 완화를 위한 그늘나무가 심기면서 보행권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시 푸른도시가꾸기사업소는 환경부 시범사업 공모에 선정돼 지난달 17일부터 부산 전역의 횡단보도 교차로 등에서 그늘나무 식재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국·시비 5억 원을 들여 느티나무 등 170그루의 수목을 인도 가운데 심고 있다. 횡단보도나 교차로 주변의 아스팔트 열기로 인한 열섬 현상을 방지하고 폭염 대피소를 조성해 쾌적하고 시원한 환경을 만드는 게 사업의 목적이다. 또 그늘나무를 심으면 차로 주변의 미세먼지 농도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처럼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보행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나무가 심기면서 인도 폭이 줄어들어 장애인 등 보행 약자의 보행권이 침해받는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동휠체어 이용자는 인도로 이동하는데, 나무가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지난 2월 부산 영도구의 한 도로에서 폭이 좁고 장애물이 있는 인도를 피해 차도로 달리던 전동 휠체어가 택시에 부딪혀 한 명이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장애인단체 등에서는 시가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진행할 것을 주문한다. 부산장애인권익옹호기관 김태훈 팀장은 “시가 그늘나무를 심는 취지는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시의 또다른 역점 사업인 걷기 좋은 부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차도의 비중을 줄이고 인도를 넓히는 등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폭 4m 이상의 인도에 한해 나무를 심는 만큼 휠체어나 유모차가 이동하기에 불편함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여름철 아스팔트에서 발생하는 열 때문에 열섬 현상이 발생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횡단보도나 교차로 등과 인접한 인도에 나무를 심고 있다”며 “장애인을 위한 점자 블록 등도 함께 설치하는 등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국제신문
해당 기사링크: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300&key=20190711.2200900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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