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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S테크가 그리는 정밀 세계지도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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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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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스타트업투데이

LBS테크 이시완 대표



대다수 시각장애인은 지팡이를 통해 점자블록을 읽으면서 걷는다. 눈앞에 놓인 건물, 시설물, 장애물 등 인지 제약에 따라 정보 의존도가 높아서다. 그래서일까. 기존의 대부분의 시각장애인용 제품 및 서비스는 하드웨어 또는 점자 기반이 많았다. LBS테크 이시완 대표는 더 실용적인 관점에서 문제 해결에 접근한다.

가장 시급한 시장에서 기술 혁신의 포인트를 찾다

LBS테크는 시각장애인용 위치 기반 서비스로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스타트업이다. 주력 플랫폼은 시각장애인의 안전 이동과 간편 결제 기능을 지원하는 음성기반 애플리케이션 ‘지아이(G-EYE)’다.

전 세계 2억 5천만 명, 60조 원대로 추산되는 시각장애인산업 시장에서 보행자의 이동 정보와 경로 데이터를 안내하고, 보행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는 서비스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 대표는 가장 문제 해결이 시급하고 어렵다는 곳에서 혁신의 가능성을 찾아낸 것이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글로벌 포지셔닝시스템(GPS) 애플리케이션으로 미국의 유료 정보 제공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스퀘어(BlindSquare)가 있지만, LBS테크의 가장 큰 차별화는 사용자 경험 기반의 플랫폼이 가지는 확장성입니다. 기존 위치 정보 제공은 물론 사용자들의 평균적인 보행 속도나 보행 중 주변을 인지하기 위해 멈추는 시간과 주기 등 다양한 사용자 경험을 반영해 더 정확성을 갖춘 새로운 지도를 그려나갈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LBS테크의 ‘지아이’는 시각장애인의 보행 과정에서 일어나는 움직임과 경험 데이터를 축적한다. 개발 초기 단계에서 이 대표는 ‘구글의 지도는 정확할까?’라는 의문을 가졌다. 그리고 그가 알아낸 사실은 한국에서의 서비스는 미국 현지 수준만큼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지도는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정보다. 이러한 정보의 특수성으로 인해 A라는 국가에서 B라는 다른 국가의 지도를 서비스한다면 정확도와 신뢰도 측면에서 늘 한계점과 개선점이 공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사용자 경험 데이터를 정제하고, 정제한 데이터를 다시 조합해서 기존 지도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향상시키는 건 LBS테크가 추구하는 궁극의 목표 중 하나다. 앞서 이 대표는 ‘지아이’로 ‘제6회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에서 왕중왕전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2019년 서울시 마곡지구의 스마트시티 시범사업인 ‘시각장애인 무장애도시’ 사업에 선정돼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시각장애인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지도에 참여할 수 있는 형태로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잠재력을 기반으로 LBS테크는 글로벌 시장 확대에 빠르게 도전하고 있다. 2019년 덴마크, 핀란드, 영국 등 복지에 관심이 많은 선진국과 태국, 베트남 등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일반 사용자들을 위한 정밀 지도 서비스 관련 인프라 구축을 시도하는 국가들이 현지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LBS테크에 먼저 협업 의사를 전해왔다. 이 대표는 2020년 태국과의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지도 정보를 기반으로 그 위에 층으로 지도를 쌓는 레이어드 방식의 기술로 도시의 정밀 지도를 실현해나갈 계획이다.

실패에서 얻은 가치와 통찰

이 대표는 LBS테크 창업 이전에 다수의 경력을 보유한 인물이다. 수년간의 다소 거친 비즈니스 경험을 통해 그는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진화하는 능력과 노하우를 축적하게 됐다. 이 대표는 인터뷰 당시 첫 소개로 자신의 현재 버전이 “지난해 10.5에서 2020년엔 11로 업그레이드될 예정입니다”라며 웃었다.

미국에서 컴퓨터 공과대학을 졸업한 이 대표는 한국으로 귀국해 삼성에 입사했다. 경영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부서에서 근무하다 벤처 창업붐이 한창이던 2000년 모 IT 벤처기업의 경영직을 제안받고 이 자리를 덜컥 수락했다.

안정적인 직장에서 20대 후반의 촉망 받던 일반 사원이 하루아침에 100명 이상의 직원을 이끄는 조직의 수장이 됐다. CEO로서의 역사가 시작된 날이다. “밑에서 보기엔 어렵지 않은 위치일 줄 알았는데 정말 큰 착각임을 깨달았습니다. 경영직에 있는 동안 한시도 마음 편하게 잠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지금 돌이켜봐도 제 인생을 통틀어 가장 힘들었던 암흑기였습니다.”(웃음)

10개월만에 이 대표는 백기를 들었다. 당시의 경험은 짧지만 강력한 교훈을 남겼다. 실패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홀연히 미국으로 떠났다. 이 대표는 경영학 석사(MBA)과정을 등록하고 다시 온라인 쇼핑몰 기반의 IT 회사를 창업해 학자금을 해결했다.

골프 내비게이션 서비스 개발 회사를 창업했다가 실패로 돌아가자, 다른 회사에 입사해 컨설턴트로 근무하기도 했다. 2001년부터 시작한 미국 현지 생활은 한 해 두 해 늘어 15년 가까이 계속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모 컨설팅 회사에서 부대표로 근무하던 그는 수준급의 영어 실력과 충분한 실무 능력에도, 더 높이 올라갈 수 없는 백인 중심의 유리 천장을 경험했다. 새로운 가치를 찾을 수 있는 곳을 고민하다 귀국을 결심했다. 때마침 한국에선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의 조짐이 일어나고 있었다.






 

문제 해결이 필요한 위치에서 추구하는 실용성과 바른 성장

대다수의 CEO는 자신의 인생을 바쳐 사업을 운영한다. 이 대표는 한국에서 창업을 시작한 배경에는 스마트폰을 즐겨 사용하는 시각장애인 사촌 동생이 준 영감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그는 시각장애인 스마트폰 보급률 그래프와 시장 진입의 시기 등 관련 자료를 상세히 분석했다.

▲점자를 사용하지 않는 인구가 90% 수준에 육박한다는 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각장애인이 80% 수준에 이른다는 점 ▲전 세계 2억 5천만 명의 시각장애인이 가장 큰 일상의 제약으로 ‘위치 찾기’를 선택했다는 점 등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유사 서비스의 실패 사례와 성공 사례도 함께 고려했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 들었지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로 창업한다고 하니 주위에서 말렸다. 이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사회적 기업이 아닌 소셜벤처로 성공한 사례를 보여주기에 가장 적합한 분야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같은 방향을 추구하는 사람들과의 정보 공유와 나눔에도 관심이 높다. 그런 의미에서 이 대표는 ‘시드(seed)’라는 소셜벤처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시드’가 내세우는 콘셉트는 ‘바른 성장’이다. 장애인과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서비스가 주로 오가는 얘기라고 했다. 현재 LBS테크를 중심으로 15개의 업체가 참석해 성장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의견들을 나눈다.

인터뷰를 마치며 이 대표에게 미국과 한국 창업 환경의 가장 큰 차이점과 미래 비전을 물었다. “미국은 실용주의 국가입니다. 이미 한번 실패한 데이터가 있는 아이템은 거들떠보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도 대다수 성공 가도에 있는 창업가는 선행한 창업이나 실패 경험이 있는 케이스가 많습니다. 첫 창업을 시도하는 사람들을 위해 성공 사례만이 아닌 실패 사례를 축적한 데이터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과거의 영광을 얘기하기보다는 자신과 관련 있는 산업 분야에서 반 발 정도 앞서나가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더 유의미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운영하는 시드는 ‘바른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종국의 목표는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역할을 하는 협단체로 발전해나가는 것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사례를 목표로 창업한 LBS테크는 자체적인 기술 고도화와 다른 국가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추진할 것입니다. 사회적 약자와 일반인들의 안전과 편의 증진을 위한 정밀 지도 구현에서 제 역할을 해내는 기업으로의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비전을 전합니다.”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해당 기사링크: https://www.startuptoday.kr/news/articleView.html?idxno=29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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