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공천 키워드는 '자유·민주·경제·안보'
21번→1번 윤주경 전 관장 '윤봉길 의사 손녀'
경제 전문가 윤창현·장애복지 이종성 등 상위권
예비순위 받았던 북한인권단체 지성호 당선권에
최승재 "소상공인 대변", 허은아 "당 이미지 쇄신"
자격 시비 김정현 변호사·유튜버 우원재 등 탈락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23일 비례대표 명단 추천안을 공개했다. 지난 16일 '한선교 대표-공병호 공관위원장' 체제에서 발표한 명단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통합당 영입인재들이 당선권(20번 내)에 대거 포함했다는 점이다.
배규한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비례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이전 명단과 차이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자유와 민주의 가치를 부각시키고 경제, 국가안보를 살리는 부분, 국민 건강과 삶을 강조하다 보니 후보도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이 공개한 추천안에 따르면 영입인재 중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21번→1번)을 비롯해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장(26번→2번),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22번→4번), 지성호 현 나우(NAUH) 대표이사(예비4번→12번), 전주혜 전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23번→15번) 등이 당선권으로 조정됐다.
이외에도 '한선교-공병호' 명단에서 배제됐던 최승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14번),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19번) 등 영입인재가 이번에 새롭게 명단에 포함됐다.
비례 1번을 받은 윤 전 관장은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이자 첫 여성 독립기념관장으로 지난달 7일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의 10번째 인재로 영입됐다.
당시 윤 전 관장은 환영식에서 "독립운동은 영원히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역사다. 그 정신은 현재와 미래로 이어져야 할 꿈이기도 하다"며 "독립운동을 올바르게 계승하는 데는 여야 남녀노소 이념 모든 것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정신을 올바르게 계승하는 데는 지금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대립과 갈등, 분열을 극복하고 국민 모두 하나 되는 그런 대통합을 이루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윤 전 관장은 1959년생으로 이화여대 유기화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2013년 제1기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촉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이후 제2기, 3기 위원 역시 역임했다. 2014년에는 제10대 독립기념관장으로 취임했으며 현재는 매헌 윤봉길 월진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해 10월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회의실에서 제1차 자유한국당 영입인재 환영식에 참석해 영입인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IT 금융경영햑과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플랜트 EPC BG장, 나경원 원내대표, 황교안 대표, 백경훈 청년이여는미래 대표, 양금희 여성유권자연맹회장,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2번 윤창현 전 원장은 지난해 10월 영입된 자유한국당의 '1차 영입인재'다. 윤 전 원장은 미국 시카고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한국금융연구원장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을 지냈다. 이후 국민경제자문회의와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예금보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등 정부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동한 경제 전문가다.
지난 1월 영입된 이종성 전 사무총장은 지체장애인으로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장애인 복지 제도개선을 위해 일해왔다. 그는 2004년 중앙회 및 16개 시도에 '지체장애인편의시설 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데 기여했다.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근무 당시 285개 학교 8만여 명 학생들의 장애 인식 개선 프로그램 교육을 주도하기도 했다.
지성호 나우 대표이사는 북한 함경북도 회령 출신으로 북한 인권 단체 나우를 운영하면서 국내 및 국제사회 지도자들을 만나 북한 인권의 실상과 개선책을 논의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지 이사는 14세 때 식량난으로 석탄을 훔치다 열차에서 떨어져 팔과 다리가 절단됐지만 5개국을 거쳐 총 1만㎞를 걸은 끝에 2006년 한국에 왔다. 2008년 탈북민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체를 주도해서 만들었고 북한 주민들을 전문적으로 돕기 위해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한 후 인권활동을 해왔다.
2018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두교서에서 미국 정부의 초청을 받아 미국 하원 본회의장에 참석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소개하자 목발을 들어 보여 기립박수를 받았다.
자유한국당 9번째 영입인사인 전주혜 변호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주혜 변호사는 대법원이 '성인지 감수성'이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판결을 이끌어낸 재판의 변론도 맡아 유명세를 탔다.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해 1989년 제31회 사법시험을 합격했다. ▲서울지법 동부지원 판사 ▲광주지법 부장판사 ▲사법연수원 교수 ▲수원지법 부장판사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4년부터는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여성가족부 사이버멘토링 대표멘토 ▲국가인권위원회 자유권제1전문위원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전 변호사는 다른 6명의 여성 법조인과 함께 지난 2월 9번째 인사로 영입됐다.
명단에 새롭게 포함된 두 영입인재는 각각 소상공업, 홍보 분야의 전문가다.
최승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중소기업중앙회 이사, 중소상공인희망재단 이사장 등을 지냈고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통합당 측은 최 전 회장의 영입 이유에 대해 "카드수수료 인하,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 통신 피해 실질 보상 등 비롯해 수년간의 노력으로 소상공인들의 염원인 소상공인기본법 제정을 이뤄냈다"며 "정부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하여 소상공인의 입장을 대변하는 등 700만 소상공인들의 대변자"라고 평했다.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은 20대 시절 창업해 20년 이상 브랜드 이미지를 연구해온 인물로 본인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이미지 전략 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현재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 소장, 예라고 대표이사, 국제브랜드이미지협회(IABI) 회장 등을 맡고 있다.
세계 26개국에서 공식 인정하고 이미지 컨설팅 분야 국제 인증 최고학위인 CIM 학위(Certified Image Master)를 세계 14번째이자 국내에서 처음 취득했다.
자유한국당 '7호 영입인사'인 '이미지 전략가 허은아 ㈜예라고 대표가 1월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회의실에서 열린 2020 영입인사 환영식에 참석해 환하게 웃음짓고 있다.
한국당 비례명단 중 영입인재가 아닌 인물로 당선권에 포함된 인사는 ▲한무경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39번→3번) ▲정경희 전 국사편찬위원(27번→7번) ▲노용호 미래한국당 당무총괄국장(24번→20번) ▲조명희 전 대통령 소속 국가우주위원회 위원(9번) ▲서정숙 한국여약사회장(17번) 등이다.
한편 기존 '한선교-공병호' 명단 중 당선권에서 밀려난 후보는 총 11명이다. 1년 미만 변호사 경력으로 자격 시비가 불거진 김정현 변호사, 평판 논란이 제기된 유튜브 채널 '호밀밭의 우원재' 운영자 우원재씨, 호남 당원들로부터 공천 철회를 요청받은 권애영 전 전남도당위원장 등은 공천에서 배제됐다. MBC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징계를 받았던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국장는 당선권인 14번에서 32번으로 밀려났다.
유튜버 우씨는 공천 결과 발표 직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속이 상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이미 결정된 일에 더이상 왈가왈부하는 것도 도리가 아닌 것 같다"며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선전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결과에 승복했다.
이외에도 ▲권신일 에델만코리아 수석부사장 ▲이옥남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연구소장 ▲이경해 바이오그래피 부사장 ▲김수진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대표 ▲정선미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 ▲윤자경 전 미래에셋캐피탈 대표이사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등이 당선권에서 밀려나거나 공천 배제됐다.
출처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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