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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미, 열린관광지를 가다 ③] 다양한 탐방로는 칭찬, 스토퍼ㆍ논슬립은 시급…여수 오동도
편의지원센터
2020-04-13
5804

 여수의 대표적 명소인 오동도, 2016년 열린관광지 선정
가파른 오르막과 스토퍼 없는 내리막 데크 아쉬워
거리와 난이도 표시된 열린관광지 지도 필요
 

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바닷바람이 시원한 오동도의 해안 데크길.

 

청명한 바닷바람이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훑어주는 오동도는 낭만 가득한 섬이다. 이곳은 남녀노소 누구나 새빨간 동백꽃 향에 취할 수 있도록 2016년 열린관광지로 선정되었다. 구석구석 숨겨진 경관까지 안내하는 탐방로가 일품이지만, 가파른 경사와 편의시설, 표지판과 안내 지도에는 아쉬운 부분이 다수 있다.

전국의 관광지가 코로나19로 활기를 잃었으나 열린관광지로 선정된 오동도에는 답답함을 잠시 떨구고픈 나들이객이 간간이 보인다. 타인과 밀착하게 되는 동백열차와 실내 공간인 등대전시관은 이용할 수 없지만, 오동도의 바람은 바이러스를 단숨에 날려 보낼 듯 청정하게 느껴진다.

계단 입구 장애인 화장실은 단수 상태
오동잎을 닮은 오동도는 방파제로 연결된 섬 아닌 섬이다. 오동도 방문을 위해 정문에 도착하면 안내소와 더불어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지 안내판, 장애인 화장실이 있다. 하지만 현재는 관리동 신축 공사와 주차장 및 광장 정비 공사로 인해 사용이 원활하지 않다.

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동백꽃 군락을 즐길 수 있는 무장애 나무 데크.

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정문 쪽 남자 장애인 화장실 입구는 계단이라 여자화장실 쪽 입구로 돌아들어가야 한다.

 

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유람선 매표소 옆, 여자 장애인 화장실 표지판이 붙어있지만 부재하다.

주차는 오동도 공영주차타워 1층 장애인 주차구역을 이용하고, 횡단보도를 건너 우측으로 200m 이동하면 정문이다. 횡단보도에는 신호등이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

장애인 화장실은 출입문이 접이식인데 작동이 수월하지 않아 휠체어를 탄 상태에서의 이용이 편치 않고, 잠금장치의 걸쇠가 잘 걸리지 않아 불편할 수 있다. 변기에는 수직ㆍ수평 바가 설치되어 있고, 세면대는 세모꼴의 작은 사이즈로 비누나 손 세정제가 없으며, 물이 나오지 않는다.

남자 장애인 화장실은 진입로가 계단으로 되어 있어 진입하려면 여자 화장실 입구 쪽으로 돌아 들어가야 한다. 오동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공사 중인 오동도 관리동이 완공되면 방파제에 있는 동백열차 매표소와 정문안내소, 화장실 등의 시설이 이전되어 많은 부분이 개선될 예정이다.

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오동도와 내륙을 연결하는 방파제.

 

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오동도 입구 왼쪽에 마련된 해안데크.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책은 관리사무소에
오동도로 들어가는 방파제(768m)는 차도와 자전거 도로, 보행 도로로 구분되어 있다. 유모차와 휠체어는 보행 도로를 이용하게 된다. 방파제 위 보행로는 대부분 고른 평지길이지만 초반과 끝부분이 경사길이며 오른편으로 멋진 그림이, 왼편으로 바다가 펼쳐진다.

오동도에 들어서면 입구 우측으로 탐방로가 있으나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자는 유람선 매표소 옆 맨발공원 입구에서 제1자연학습장 혹은 오동도 등대 방향으로 난 길을 이용해야 한다. 유람선 매표소까지는 바다를 조망하며 이동할 수 있도록 왼쪽에 해안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다. 바닥이 고르고 탁 트인 경관이 좋지만, 오른편의 편의시설 이용을 위해 빠져나갈 수 있는 경사판이 없는 것은 흠이다.

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관리사무소에는 무료 대여 가능한 유모차와 휠체어가 각각 2대씩 있다.

 

편의시설로는 관광안내소, 관리사무소, 화장실, 음악분수와 동백열차 승차장, 거북선ㆍ판옥선 전시장이 있다. 관리사무소에는 무료 대여 가능한 유모차와 휠체어가 각 2대씩 있으며 영유아 동반 가족을 위한 수유실이 있다. 수유실은 입구 경사판이 설치되어 있고 소파와 아기침대, 세면대, 베이비 부스가 있다.

공간이 협소해 베이비 부스 사용이 불편하고 천장에는 누수로 인한 구멍이 나 있다. 관리사무소 옆 장애인 화장실은 접이식 문의 작동이 원활치 않고 출입문과 내부공간이 협소하니 관광안내소 옆 화장실 이용을 권한다. 오르막이 완만하고, 계단 난간에는 시각장애인 안내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으며, 유아 동반 가족을 위해 작은 변기가 놓여 있어 가족형 화장실로도 사용할 수 있다.

 

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수유실은 천장과 공간의 재정비가 필요하다.

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오동도 관광안내소와 주차 차량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판이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가파른 오르막과 스토퍼 없는 내리막 데크
제2자연학습장으로 올라가는 계단길 입구에는 3개의 안내판이 있다. 오동도 한려해상 국립공원 사진을 이용한 지도와 오동도 동식물에 관한 안내판, 그리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지 안내판이다. 세 개의 안내판 앞쪽에 관광안내소가 있고, 그 사이에 차량이 주차되어 안내판의 활용도가 떨어진다.

맨발공원 입구에서 제1자연학습장까지의 거리는 95m, 등대까지는 215m인데 평균 경사도가 13~15°의 오르막길이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장애인개발원이 발행한 ‘장애인 편의시설 상세표준도’에 의하면 접근로의 기울기는 1/18 이하로 하고, 지형상 곤란한 경우에는 1/12까지 가능하다. 3.2°에서 4.8° 정도의 기울기를 말한다. 상시보조서비스가 있다면 1/8인 7.2°까지 가능함을 고려해도 이곳의 경사는 무척 가파른 편이다. 휠체어 사용자가 쉴 수 있도록 30m마다 마련하는 1.5mX1.5m의 참도 미설치 상태다.

오동도 열린관광지의 하이라이트는 등대 순환길과 무장애 코스다. 무장애 코스는 등대 순환길에서 이어지며 동백꽃 전망대와 연결된다. 휠체어와 유모차를 위한 나무데크 길은 남근목을 지나 포토존과 제1자연학습장까지 여러 갈래로 뻗어있다. 일부 구간은 시설보완이 필요한데 갯바위2로 연결되는 내리막길은 계단으로 이어지는 지점에 스토퍼를 설치해야 유모차와 휠체어의 미끄러짐을 방지할 수 있다.

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맨발공원 입구에서 무장애 코스로 가는 오르막길은 경사가 심해 오르기 힘겹다.

 

유턴으로 올라올 수 있지만, 유효 활용공간이 현재 75cm의 두 배인 1.5mX1.5m는 되어야 한다. 갯바위1로 가는 데크의 경사는 더욱 심해 10° 안팎이다. 데크가 계단으로 이어짐이 육안으로 보이지 않으니 ‘휠체어ㆍ유모차 진입 금지’와 같은 표시와 함께 스토퍼 혹은 진입금지봉을 설치하지 않으면 자칫 위험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거리와 난이도 표시된 열린관광지 지도 필요
오동도 탐방로의 다양한 노선은 방문객에게 선택을 폭을 넓혀 주어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하지만 거동이 불편한 사람에게는 보다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가장 필요한 열린관광지 지도가 비치되어 있지 않으며,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기존 지도 또한 아쉬운 부분이 있어 개선점을 제시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탐방로의 경사도와 계단을 고려해 일반인 코스와 유모차ㆍ휠체어 코스로 구분하고 난이도별로 나눌 필요가 있다. 현재 휠체어 사용자에게도 무난한 코스는 70m 정도의 무장애 데크와 등대 순환길, 제1자연학습장과 포토존 부근이다. 휠체어보다 폭이 작고 무게도 적게 나가는 유모차는 등대 순환길에서 신우대 터널을 지나 5개의 폭넓은 계단과 바람골 입구까지 확대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오동도에는 총 8개의 화장실이 있다. 오동도 내 비치ㆍ배포되는 지도에는 화장실의 위치만 표시되어 있는데, 촉지판과 열린관광지 지도에는 제1호부터 제8호까지 번호가 부여돼 있어 편리하니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오동도 안내 지도 중 열린관광지 지도는 비치되어 있지 않다.

 

오동도 관리사무소에 시각장애인용 점자 안내책자가 비치되어 있다. 사진 / 김경아 여행작가

오동도 관리사무소에 시각장애인용 점자 안내책자가 비치되어 있다.

 

셋째, 현 위치를 기준으로 구간과 거리를 표시하는 실사 지도가 3개 있다. 오동도 초입에는 ① 화장실(제1호) ② 용굴 ③ 바람골 ⑤ 오동도 등대 등으로 표기되어 있고, 잔디광장에서 올라가는 길에는 ① 제2자연학습장 ② 화장실(제4호) ③ 휴게소, 맨발공원 입구에는 ① 제1자연학습장 등으로 각기 다르니 일원화가 필요하다. 거리와 동선과 난이도를 표기하며 열린관광지에 걸맞은 지도를 제작ㆍ비치하면 오동도 방문객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전체적으로 화장실에는 비상벨과 손 세정제, 완충형 등받이, 선형 유도 블록이 설치되어 있지 않고, 대부분 계단과 난간에는 점자 안내 표시가 없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서는 관리사무소가 아닌 관광안내소에 비치하는 등 방문객 기준으로 서비스가 이루어지면 더욱 좋을 듯하다.

또 하나, 경사도가 심한 곳은 올라갈 때 힘든 만큼 내려갈 때는 위험이 배가된다. 휠체어가 잠시 멈출 수 있는 참을 마련하고 논슬립(미끄럼 방지 장치)을 보강해야 한다. 비가 내리거나 노면이 미끄러운 날엔 매우 위험할 수 있다. 남녀노소는 물론 유모차를 타는 아이부터 휠체어 이용객까지 많은 이들이 남해의 푸르름과 청량한 바람, 매혹적인 동백꽃의 붉은 유혹을 만끽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하는 오동도가 되길 기대해본다.

하늘에서 바라본 여수 오동도 전경. 드론 촬영 / 조용식 기자

하늘에서 바라본 여수 오동도 전경.

출처 : 여행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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