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서울 2252개 투표소 실태조사
미흡한 사항은 선거관리위에 통보해 개선
제21대 총선 투표소의 장애인편의시설을 점검하는 김현국씨가 장애인주차전용구역을 확인하고 있다.
“장애인 주차구역, 경사로, 점자블록 다 있죠? 관공서나 신축 건물들은 (장애인 편의) 시설이 잘 갖춰진 편이에요.”
10일 오전 21대 총선 사전투표가 이뤄지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방배3동 주민센터 건물 외관을 둘러본 김명곤(66)씨가 말했다. 그의 눈길은 비장애인들은 보고도 지나치기 쉬운 곳들로 향했다. 김씨와 함께 한 박철웅(67)씨는 휴대폰보다 작은 빨간색 디지털 카메라로 장애인 편의시설 곳곳을 찍은 뒤, 서류철에 꽂힌 점검표에 하나씩 펜으로 표시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산하 장애인편의증진기술센터 전문요원 184명은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서울시내 설치된 2252개 투표소를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전문요원들은 전원 장애인이다. 정부의 장애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해 각 자치구의 장애인편의증진기술지원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국회의원 총선거·대통령선거·지방선거 등 2년마다 돌아오는 선거 전, 투표소를 사전 점검할 뿐 아니라, 평소에는 자치구 내 건물에 장애인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등을 검검한다. 박씨는 경증 시각장애인, 김씨는 중증 시각장애인이다. 이날 이들은 서초구에 있는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투표소 99개 가운데 13개를 점검했다.
이날 점검한 5곳은 장애인 편의시설이 대체로 잘 갖춰졌으나 미흡한 곳이 없지는 않았다. 15일 투표소가 설치될 예정인 한 대학 건물 입구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노란 점형블록이 없었다. 다른 편의시설은 규정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최소한’의 구색을 갖춘 정도에 불과했다. 장애인화장실이 있지만 남녀 구분없이 공용화장실을 두거나, 장애인 주차구역도 입식안내표지판·유도 안내 표시가 없었다. 요원들은 장애인 주차구역을 찾기 위해 지상주차장과 지하주차장 2개층을 돌아다녀야만 했다. 박씨는 ”(점검하러) 다녀보면 학교들에 오히려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가 잘 안 돼 있다. 어제(9일) 점검한 중학교도 경사로가 없고 계단만 있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접근하기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들은 점검 과정에서 냉대와 애꿎은 항의와 맞닥뜨리기도 했다. 방배동에 있는 한 아파트를 점검할 때는 관리실 직원이 이들의 말에 대꾸도 하지 않는가 하면, 한 초등학교에서는 교직원 3명이 “어린이 교육시설인데 사전 협의도 없이 학교 안에 투표소를 설치하면 어떡하느냐.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고 이들을 몰아붙이기도 했다.
서울시는 전문요원들이 파악한 장애인 투표소 점검 결과를 자치구별로 취합한 뒤 개선이 필요한 점은 선거관리위원회에 통보해, 투표 당일 장애인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출처 : 한겨레
해당 기사링크 : http://www.hani.co.kr/arti/area/capital/93664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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