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편의시설지원센터

▲부천시 원미구 중동 신흥로 위브더스테이트 주상복합3단지 아파트 앞 대로변 8차선 도로에 설치된 나비육교. ⓒ박종태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 신흥로 위브더스테이트 주상복합3단지 아파트 앞 대로변 8차선 도로에는 일명 나비육교라 불리는 네이처 테크 브리지(Nature Tech Bridge)가 있다.

비상하는 나비의 모습(V형)을 연상해 만들어진 나비육교는 2007년 10월 준공됐으며, 부천시에서 기부체납하면서 관리감독을 맡고 있다.

당시 경부고속철도 떼제베랜드를 설계해 ‘메디시스 오르레미르상’을 받은 프랑스의 유명건축 디자이너인 다비드 피에르 잘리콩씨가 나비육교를 설계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나비육교가 화려함에만 치중된 나머지 장애인 편의는 등한시 됐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곳 육교를 자주 이용한다는 강승훈(지체1급)씨와 전기춘(지체1급)씨는 육교 이용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먼저 주상복합3단지 앞 육교에 설치된 엘리베이터에는 짧은 발판이 설치되면서 경사가 심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은 버튼을 누르기 힘들뿐 아니라 사고의 위험도 크다고 주장했다.

이는 앞을 지나는 시각장애인에게도 위험요소로 작용해 자칫 발판에 걸려 넘어지면서 다칠 위험도 있다는 것.

또한 육교가 다소 경사가 있는 아치형으로 설계돼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도 다니기 힘들뿐 아니라 특히 수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은 더욱 이용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외에도 육교와 연결된 위브더스테이트 주상복합3단지 상가 계단에는 고정형 휠체어리프트가 설치돼 있다. 상가를 이용하려면 이 리프트를 이용해야 했다.

물론 육교 위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주상복합3단지 아파트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타면 상가로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이곳 아파트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아파트 주민이 아니면 이용할 수 없도록 아파트 경비원이 통제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씨와 전씨는 “육교를 세계적 건축가가 설계했다고 하지만 미관만 중요시하고 장애인의 안전과 편의는 결여됐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또한 이들은 나비육교를 설계한 디피제이파트너즈(주) 서울 건축사무소에 장애인 편의 결여와 관련해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설계를 담당했던 서울 건축사무소 측은 “장애인들이 육교를 이용하기 불편하게 건립돼 앞으로 좀 더 신경 써 건립해야 한다고 윗선에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부천시 원미구청 건설과 관계자는 “육교 이용 시 발생하는 장애인들의 불편 민원을 받았다”며 “엘리베이터 이용 시 발생하는 경사로 문제 등을 7월 중에 보완·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엘리베이터 앞 발판이 짧고 가파르게 설치돼 있어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불편했다. 특히 이곳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들이발판에 걸려 넘어져 다칠위험 위험도 우려됐다. ⓒ박종태

▲엘리베이터 발판의 경사로 인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박종태

▲육교가 아치형으로 건립되면서 다소 경사가 발생, 전동횔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보다 수동횔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불편이 컸다. ⓒ박종태

▲육교 중간은 아치형으로 불룩 올라와 경사가 심해지면서 횔체어장애인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박종태

▲육교에서 아파트 상가로 이동하려면 고정형 휠체어 리프트를 이용해야 한다. ⓒ박종태

▲육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상가로 이동할수 있다. 하지만 아파트 엘리이터를 주민만 이용할 수 있도록 통제하고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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