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낮이지만 완연해진 봄볕을 느끼기 위해 이 곳을 찾은 등산객들은 어린아이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다양했다.
등산로 입구에서 정상까지 이어지는 1.4㎞ 데크 양쪽에는 안전펜스와 손잡이가 설치돼 시각장애인들도 산을 오를 수 있는 구조다. 데크 바닥재를 뚫고 올라온 나무에 부딪힐 위험을 막기 위해 나무 둘레 바닥에 설치된 점자블록에서 세심함이 느껴진다.
장아산 무장애 나눔길이 남동구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준공한 이 곳을 찾는 시민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월별 방문객 수를 보면 지난해 ▲11월 2만3508명 ▲12월 1만8584명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1월 2만1318명 ▲2월 2만5458명 ▲3월 5만3919명 ▲4월 6만3260명이다.
무장애 나눔길이 생기기 전 하루 20~30명 찾던 상황과 비교하면 등산객이 수십 배 늘어난 셈이다.
무장애 나눔길은 단순히 장애인들만을 위한 길이 아니다. `장애인'은 교통약자를 상징한다.
7일 오전 무장애 나눔길을 따라 정상까지 다녀오는 1시간 동안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손녀를 유모차에 태우고 등산에 나선 어르신은 물론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산을 오르는 백발의 어르신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해발 72m에 불과한 장아산은 등산 마니아들에겐 다소 싱거운 등산로일지 모른다. 하지만 낮은 해발과 10~15도 완만한 경사 덕분에 평소 산을 오르기 힘든 교통약자들에겐 되려 최적의 등산로다.
오미옥(68·여)씨는 “무릎 관절이 좋지 않아 평소 등산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며 “여기는 걷기가 편해서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찾고 있다. 이런 등산로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는 지난달 무장애 나눔길 2.27km 전 구간에 야간 조명을 설치해 이용객들 편의를 높이기도 했다.
장아산 무장애 나눔길은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주관한 2019년도 녹색자금 지원사업 무장애나눔길 사업 분야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구 관계자는 “무장애 나눔길은 숲을 관통하는 `산책로' 개념인데 장아산 무장애길은 `등산로' 성격이 강하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출처 : 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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