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각장애인 출입을 막는 대전시청 북문 모습. 최정우 기자  
 

대전시청의 시각장애인전용 출입문이 1층 로비 온도 유지를 이유로 폐쇄돼 시각장애 민원인들의 출입에 불편을 주고 있다.

4일 대전시청 북문의 장애인 전용출입구는 '옆문을 이용하세요'라는 푯말로 가로막혀 있는 상태이며, 버튼을 눌러도 자동문이 작동하지 않았다.

시각 장애인용 점자블록이 이 출입문에만 연결돼 있어 문이 폐쇄될 경우 시각장애인들은 일반 출입문을 찾아야 하는 어려움과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정민영 대전장애인자립센터 소장은 "일부 시각장애인들은 동반자가 없이 움직이는 경우가 있어 점자블록을 100% 의지해야 하지만 유일하게 점자블록이 연결된 장애인전용 출입구가 막힐 경우 당황할 수 밖에 없다"며 "장애인 전용 출입문을 설치만 해놓고 지속적인 관리를 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전시는 장애인 전용 출입문을 개방할 경우 청사 1층 로비 온도가 3~5℃ 떨어져 실내온도 유지가 어려워 개방을 제한했다고 해명했다.

또 시각장애인들의 전용출입구 이용불편 사안에 초점을 맞춰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한동안 청사 내 점형블록을 선형블록으로 대체해 달라는 장애인자립센터의 요청이 있었으나 예산부족의 이유로 장애인단체의 고충을 반영하지 못했다"며 "일반인들이 느끼지 못하는 세밀한 불편사안을 꼼꼼히 체크해 장애인들이 시청을 방문할 때 애로사항이 없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