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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_인천시내 '점자블록' 실태 점검] 엉뚱한 방향 사지로 안내… 시각장애인 '목숨위협'
편의지원센터
2020-05-22
6544

따라가면 車 ‘쌩쌩’ 8차선 도로
점자블록 위에 ‘자전거 보관소’
예술회관역 나오면 아예 실종

 

인천 계양구 경인교대입구역 인근에 10년 전 버스정류장을 이전한 후 남은 점자블록이 그대로 방치돼 시각장애인을 도로로 안내하고 있다. 이수민기자

인천 계양구 경인교대입구역 인근에 10년 전 버스정류장을 이전한 후 남은 점자블록이 그대로 방치돼 시각장애인을 도로로 안내하고 있다.

 

“빵!빵!”

21일 오전 9시께 시각장애인의 안전을 위한 점자블록 점검을 위해 찾은 인천 계양구 경인교대입구역. 눈을 감은채 점자블록을 따라가다가 클락션 소리에 깜짝 놀라 눈을 떴다. 지하철 입구부터 버스정류장까지 점자블록이 안내하는대로 움직였지만, 마주한 건 왕복 8차선 도로다.

점자블록은 직진을 뜻하는 선형과 잠깐 멈춤을 뜻하는 점형을 사용해 시각장애인의 통행을 돕는다. 이곳의 점자블록은 도로로 향해있다. 횡단보도나 버스정류장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는 도로로 시각장애인을 안내하는 셈이다.

점자블록의 관리책임이 있는 계양구의 해명은 황당하다. 10년 전 이 지점에 있던 버스정류장을 옆으로 옮기면서 점자블록은 그대로 뒀다는 것. 버스정류장을 관리하는 부서와 점자블록을 관리하는 부서가 서로 달라 10년동안 버스정류장이 사라진 줄도 몰랐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시각장애인의 점자블록이 오히려 위험을 부르는 곳은 계양구 만이 아니다.

이날 오전 11시께 남동구 구월동. 선형점자블록 위에 자전거 보관소를 설치해뒀다. 시각장애인이 점자블록을 따라 걷다가 자전거에 발이 걸리거나 부딪혀도 피할 방법이 없다. 인근 예술회관역 8번출구 앞 신호등에는 점자블록이 아예 없다. 시각장애인 A씨는 “업무상 자주 찾는 곳이지만, 길을 다니다 보면 점자블록이 없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설치한 경우가 많다”고 했다.

같은날 오후 1시께 미추홀구 엑슬루타워 인근. 점형 점자블록 앞에 서서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린다. 하지만 어느 전봇대에도 음향신호기가 없다. 게다가 점형 점자블록에서 그대로 직진하니 여러 차들이 교차하는 지점인 도로에 도착한다. 점자블록의 설치 지점과 횡단보도의 위치가 어긋나 있기 때문이다. 시각장애인 B씨는 “길을 걷다 횡단보도 앞에 점형 점자블록이 나오면 직진하라는 것으로 이해한다”며 “점자블록이 횡단보도와 올바르게 이어져 있어도 직선으로 걷기 어려운데 꺾어져 있으면 더욱 위험하다 ”고 했다.

시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각 군·구청에 점검 지침을 보내고 있지만, 점자블록의 실태조사를 잘하지 못했던 건 사실”이라며 “1년에 2회씩 정기점검을 하고 있지만, 더 신경써서 관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출처 : 경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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