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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유니버셜 디자인’ 취지 무색 장애인차별금지법 위반한 문화재 재건공사
편의지원센터
2020-07-23
5101

경계석 없어 보행자 불안 불법 주·정차 갈등 심화

장애인 편의시설도 없어…예산 낭비사업 전락 우려 

보행자 중심의 도로를 만들기 위해 조성한 순천시 시민로.

순천시가 보행자 중심의 ‘유니버셜 디자인(UD)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시민로 개선사업’이 ‘예산낭비대표사업’으로 불릴 처지에 놓였다. 과속과 불법 주정차로 보행의 안전성이 떨어지고 보행 약자에 대한 별다른 조치가 없어 ‘UD’의 취지가 무색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순천시가 누구나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보행자 중심의 도로를 만든다는 취지의 ‘UD시범사업’으로 추진한 시민로 개선사업이 끝나가고 있다. 경관을 헤치는 변압기 주변정리와 조그만 버스킹 공간을 마련하는 성남교 확장공사만 남겨둔 상태다.

하지만 순천시의 애초 의도와는 달리 이 길을 이용하는 보행자들은 불쑥불쑥 튀어나오거나 위협적인 속도로 달리는 차량에 불안해하고 있다. 인도와 차도의 경계가 없어 뒤쪽에서 달려오는 차량을 확인하기 위해 자꾸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고 갑자기 울리는 차 경적소리에 깜짝깜짝 놀라기도 한다.

불법 주정차가 많아 상가 앞 주차를 막으려는 주인들과 시민들이 갈등을 겪는 경우도 많다. 주정차를 못하게 화분이나 물통, 심지어 음식물 쓰레기통을 놓아두기도 한다. 광장처럼 넓고 시원하게 뚫렸다는 시각적인 효과 말고는 도시경관이 나아졌다는 평가도 받지 못하고 있다.

또한 순천시는 장애인이나 노인과 같은 보행 약자가 휠체어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도와 인도의 단차를 없애고 광장형으로 설계했지만 점자블럭과 같은 장애인 편의시설도 없다. UD시범사업이라는 이름이 무색한 대목이다.

시민로 사업에는 16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노인장애인과에서는 휠체어를 이용해 상가 출입이 가능하도록 도로와 상가 문턱을 맞추기 위해 4,000만원의 예산을 더 책정해 놨다. 보도블록공사를 하며 상가 출입문 쪽 판석을 조금 높여 비스듬하게 설치했다면 별도 예산편성 없이도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도로 중간중간에 불쑥 튀어나와 경관을 헤치고 있는 변압기를 지중화하는 데는 3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손을 댈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연말까지 주변 경관을 꾸며 구조물이 보이지 않게 할 계획이다.

주변 상가의 한 사업주는 “10개월 정도 공사한다고 제대로 장사를 못했다. 코로나19 영향도 있겠지만 10배 가까이 매출이 줄었는데도 피해보상도 받지 못했다”며 “언론에서도 비판만 하지말고 이 상황에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좋은 쪽으로 기사를 써달라. 또 뜯어고친다고 할까 겁난다”고 하소연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주정차 문제는 다양한 대책을 세우고 있으며 여러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올 연말에는 순천시를 대표하는 거리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전남매일

해당 기사링크 : http://www.jndn.com/article.php?aid=159520640030360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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