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부실로 훼손된 채 방치
음성안내버튼 작동도 안돼코로나 방지 차원 항균필름
점자인식 더 어렵게 만들어
시각장애인 배려 아직 부족
▲ 울산 동구의회 앞에 설치된 안내촉지도. 관리가 제대로 안 돼 점자가 전부 삭아서 떨어져 나간 상태다. 오른쪽 아래 음성안내 버튼 역시 전원 코드가 뽑혀 있어 작동하지 않았다. |
“11월4일은 점자의 날입니다. 근데 점자 찾기가 힘드네요.”
2020년 11월4일, 제94주년 한글점자의 날을 맞았으나 여전히 점자 시설물 부족은 물론, 점자를 사용하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점자의 날을 맞아 방문한 울산 동구청. 구청의 입구는 두 곳으로 민원실 쪽 입구에는 구청의 전체 지도와 민원실 위치 등을 알 수 있는 안내촉지도가 설치돼 있었다. 그러나 다른 쪽 입구에는 안내촉지도가 없어 점자블록을 따라 구청에 들어가도 구청 내부 구조를 파악하기 힘들다.
동구청 옆의 동구의회에 설치된 안내촉지도는 상태가 더 심각했다. 안내촉지도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촉지를 할 수 있는 점자들이 전부 떨어져나가 ‘촉지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안내촉지도에 설치된 음성안내버튼은 기계의 전원 코드가 뽑혀 있어 버튼을 눌러도 아예 작동하지 않았다. 촉지도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자로 만든 지도를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음성안내버튼이 함께 달려 있다.
이런 상황은 동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지자체가 비슷하다는게 시각장애인들의 설명이다.
시각장애인 2급인 울산시점자도서관 이만주 팀장은 “당장 여러 관공서를 가보면 재질이 안맞아 사실상 무용지물인 점자블럭부터 시작해서 다 낡아서 쓸모없는 촉지도까지 수두룩하다. 세금을 들여서 시각장애인들의 통행권 보장을 위해 설치한 시설물들이 관리가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신종코로나 예방을 위해 엘리베이터나 계단 손잡이 등에 부착된 항균필름도 시각장애인들의 촉지를 어렵게 한다. 항균필름이 버튼 전체를 가리면서 시각장애인들이 촉지에 어려움을 겪거나 아예 촉지를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달 서울의 한 장애인자립센터가 해당 문제를 제기하면서 보건복지부는 관공서에 붙은 항균필름에 촉지가 가능한 점자 항균필름 라벨을 붙이라고 공문을 내렸다. 울산시 역시 보건복지부 공문에 따라 각 구·군청에 항균필름 점자 라벨지 부착을 권고한 상태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항균필름용 점자 라벨지를 제작해 붙인 관공서가 많지 않다는게 시각장애인 관계 기관의 설명이다. 특히 관공서를 제외한 건물이나 시설물에는 여전히 점자가 없는 항균필름만 붙어있어 시각장애인들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이 읽고 배울 수 있는 점자도서관 확충 목소리도 높다.
울산에는 2006년 도서관법과 장애인복지법에 따라 남구 중앙로 151에 ‘울산광역시점자도서관’이 설립됐다. 점자도서관은 개관 당시 이용객이 2400여명 정도였으나 현재는 4800여명으로 100% 이상 증가한 상태이다.
그러나 점자도서관은 현재 면적이 143.46㎡에 불과해 열람실 공간이 전무한데다 장서가 증가할수록 서가 공간이 부족해지는 등 상황이 열악해 이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한글점자의 날’은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이라 불리는 송암 박두성(1888~1963) 선생이 시각장애인을 위해 한글 점자를 만들어 반포한 1926년 11월4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박두성 선생은 일제강점기 당시 시각장애인들이 점자로 일본어를 배우는 것을 보고 시각장애인 9명으로 구성된 ‘조선어점자연구위원회’를 결성해 최초의 한글 점자를 만들어 반포했다.
출처 : 경상일보
해당 기사링크 : http://www.ks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777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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