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장애인 편의시설...설치 제각각 '무용지물'
행정당국, 전문가 조언 및 자문기구 통해 편의시설 점검에 나서야
2009년 09월 18일 (금) 고권봉 기자 angelko@jejunews.com
“마음 놓고 출.퇴근 하고 싶어요”
올해 4월 제주시각장애인복지관에 입사해 점자를 가르치고 있는 시각장애 1급인 강지훈씨(26)는
출.퇴근을 하며 매일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다.
왜냐하면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이 규정에 어긋나게 설치돼 있어 횡단보도를 건너다
차도로 걸어가서 차량에 부딪치거나 도로에 설치된 볼라드에 정강이를 부딪쳐 다치기 일쑤라는 것.
강씨는 한 손에 흰 지팡이를 쥔 채 출근 버스를 타기위해 제주시청 앞 버스승강장까지 이어진 내리막길을
걷는 것도 힘들지만 인도 규정에 어긋난 채 설치된 점자블록 때문에 더 힘들어 하고 있다.
버스승강장에 도착해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향신호기 등이 설치가 안 돼 있어 잠시 쉬지도 못하고
"지금 들어오고 있는 버스가 몇 번이냐"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봐야 했다.
강씨는 “인도에 설치된 점자블록을 따라가다 보면 곳곳이 끊겨있어 길을 잃고 헤맨다”며
“동네 산책에 나서 가을 날씨를 느끼고 싶지만 엉터리로 설치된 장애인 편의시설 때문에 마음뿐이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점자블록은 시각장애인이 주의해야 할 위치나
유도 대상시설 등의 정확한 위치 확인이 가능하도록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제주정부종합청사 인근과 세무서 사거리, 우당도서관 등 도내 곳곳에서는 규정에 어긋나게 설치된 점자블록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어 장애인의 이동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횡단보도 입구는 차량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된 볼라드에 의해 점자블록이 가로막히는 등 이곳을 통행하는 장애인은
볼라드에 부딪쳐 다치고 있어 고무재질의 원형으로 재 설치하는 등 행정당국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복지관 관계자는 “점자블록은 시각장애인 생명과 직결된 길잡이 이상의 역할을 하는 편의시설”이라며 “
관계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거나 자문기구를 통해 현재 설치된 편의시설의 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고권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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