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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장애인 복지도 일자리가 답이다
편의지원센터
2021-03-05
4603

오승록 노원구청장


사회 구성원으로서 존재감을 느끼게 해주는 가장 큰 요소는 ‘일’이다. ‘일’을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람은 행복감을 느낀다. 반대로 고용 시장에서 번번이 배제되는 경우에 겪는 박탈감은 상당하다. 취업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고 탈락이 반복되는 삶, 바로 장애인들이 마주하는 현실이다.

정부는 관련 법령에 근거해 장애인 일자리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단기 단순 일자리가 대부분이어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2만7000여 명의 장애 주민이 사는 지역의 단체장으로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장애인들에게 자존감을 심어줄 방법은 없는지 고민을 거듭한 결과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우선, 장애인의 전문성을 감안해 일자리를 연계해야 한다. 한 예로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가 서울에 있는 공공건물 134곳의 시각장애인 편의시설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점자 표지판 등이 부적절하게 설치된 사례가 23.5%에 달한다고 한다. 설치부터 최종 검수까지 비전문가가 담당하기 때문이다.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할 때 기획 단계부터 장애인 참여를 의무화하면 자연스럽게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지역별로 ‘장애인 일자리 지원센터’가 갖춰져야 한다. 현재 서울에 시가 운영하는 장애인 일자리 지원센터는 한 곳뿐이다. 이마저도 강남권에 있어 비강남권 장애인이 찾아가기 쉽지 않다. 얼마 전 노원구에 자치구 최초의 장애인 일자리 지원센터가 문을 열었다. 독자적으로 온라인 취업박람회와 첨단기술 교육과정, 화상 취업면접 지원 등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역 특성을 고려한 일자리를 발굴하고 장애인이 어디서나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모든 자치구에서 확대 운영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정부가 ‘장애 맞춤형 일자리 모형’을 개발했으면 한다. 각자가 보유한 학력과 업무 전문성이 모두 다르다. 게다가 장애 유형은 15가지나 되기 때문에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장애 유형별 최적의 업무가 무엇인지에 대한 표준 일자리 모형이 필요한 이유다.

일하는 장애인은 삶에 대한 만족감과 자존감이 높다는 사실을 현장의 여러 사례를 통해 확인했다. 그렇기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이 협업하는 장애인 일자리 창출이야말로 진정한 장애인 복지다. 

출처 : 문화일보

해당 기사링크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210302010327270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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