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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립미술관 개관…'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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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5
4341

광양읍에 지상 3층 규모·9개의 전시실

최신 수장고 자랑…글로벌 미술관 지향

3개국 13명 초대전...전통 재해석 미래 창조

'의재와 남농'→'로랑 그라소' 개인전 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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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남도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이 개관 특별기획전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다' 전시를 23일 개막했다.


전남 광양시 광양읍 순광로에 건립된 미술관은 지상 3층의 규모로 9개의 전시실을 갖췄다. 전라남도가 414억 원을 들여 옛 광양역사 자리(1만 7598㎡ 부지)에 세워졌다. 

이지호 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에도 개관을 준비한 것은 무엇보다 지친 마음과 마음이 만나 서로를 위로하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어서였다"며 "전남도립미술관은 ‘현대미술을 기반으로 전남의 예술 전통과 미래를 접목하는 '글로벌 미술관’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전남도립미술관은 최신식 시스템을 갖췄다. 전시장 면적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수장고는 항온·항습·보안 등 규모와 시스템 면에서 국제적이며, 전시장에 설치된 최고급 조명기구는 작품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원본의 색을 충실히 재현하여 선진 미술관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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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이남, 역전된 산수, 600x340cm, 비디오, 수조, 2021. 의재 허백련의 <산수팔곡병풍>을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디지털 기법을 사용하여 상하가 바뀐 영상 속 산수화와 물속에 투영된 산수화와의 비교를 통해 우리가 눈으로 본 것에 대한 실체의 진실이 무엇인지에 물음표를 던지는 작품이다. 인간의 고정관념에 대한 단상이다. 사진=전남도립미술관 제공.

개관특별기획전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다' 3개국 13명 초대전
미술관의 비전과 방향성을 보여주는 개관 특별기획전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다'는 3개국 13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의재와 남농 : 거장의 길'전, '현대와 전통, 가로지르다'전, '로랑 그라소 : 미래가 된 역사'전으로 과거, 현재, 미래를 표상하며, 각각의 전시를 하나의 맥락으로  완성된 전시다.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경외와 흐르는 물에 비치는 자신을 되돌아보며 발자국을 찍는 예술가들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하고 공유하는 의미를 담았다.

전통을 현대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 대거 준비되어 있다.

'의재와 남농 : 거장의 길'전은 의재의 예술관을 드러내는 '계산청취', 꽃과 새를 주제로 그린 8폭의 '팔곡화조병풍',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각 두 폭으로 그린 '산수팔곡병풍'과 남농의 대작 수묵채색화 '취우후', 전통에 충실하면서도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 엿보이는 '부여소견', 개성적인 화풍을 담은 '조춘고동'과 '삼송도' 등이 공개됐다.

'현대와 전통, 가로지르다'전은 한국화와 미디어아트, 설치 미술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이이남 작가가 의재의 '산수팔곡병풍(山水八曲屛風)', 조병연이 남농의 '삼송도(三松圖)', 황인기가 의재의 '목단화운근(牧丹和雲根)', 허달재가 의재의 '매화'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전시한다.

'로랑 그라소 : 미래가 된 역사'전은 전남도립미술관의 개관특별전을 위해 '과거를 연구하다', '오토', '미래식물표본실' 등 작가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신작 17점을 포함 총 34점을 선보인다. 2008년 마르셸 뒤샹 상을 수상, 세계적인 작가로 부상한 프랑스 작가다. 빛, 소리, 전기에너지, 자기장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들을 상상하고 시각화하는 것에 대한 관심을 미디어, 드로잉, 페인팅, 설치, 조각, 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작품으로 표현한다

전남도립미술관은 "그랑소의 작품은 전통에서 나아가 새로운 미래를 창조한다는 개관 전시의 ‘뉴트레디셔널(New-traditional)’ 개념에 맞아 초대됐다"고 밝혔다.

이지호 관장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통합하고 관계성이 적은 국가들의 역사를 섞어서 보여주는 등 진실과 속임수, 현실과 이면, 모순과 역설에 대해 이야기하는 로랑 그라소의 작업은 일상 속에 숨겨진 의미를 되새기고 새롭게 나아가는 힘을 표현하고 있다"며 "‘상상 속 재해’를 표현하는 그의 작업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재해와 전염병, 그리고 변화된 일상인 ‘뉴 노멀’에 적응하는 지금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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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로랑 그라소, '과거를 연구하다', 2021, 206x130cm 전남도립미술관 특별 커미션. 프랑스 작가 로랑 그라소는 전남도립미술관의 개관특별전을 위해 윤두서의 작품 '말 탄 사람'과 겸재 정선의 '금강내산총도'를 재해석한 신작을 선보였다. 사진=전남도립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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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남도립미술관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다' 개관전.

특히 전남도립미술관의 개관을 기념하여 특별히 제작된 신작 '과거를 연구하다(Studies into the Past)' 연작은 해남이 본관인 조선의 화가 공재 윤두서의 작품 '말 탄 사람'과 한국 고유의 진경 산수화풍을 창시한 겸재 정선의 작품 '금강내산총도'를 로랑 그라소만의 독특한 해석으로 탄생시킨 대형 회화 작품이다.

또한 전 지구적 관심사인 ‘자연’과 ‘재해’라는 화두 속에서 자연재해로 생겨난 돌연변이 식물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제작된 설치작품 '미래식물 표본실(Future Herbarium)'과 태양력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한 미디어 작품 '태양풍(Solar Wind)'이 함께 전시된다.

썬큰가든이 조성된 야외 전시장에는 세계적인 작가 줄리안 오피(Julian Opie), 자비에 베이앙(Xavier Veilhan), 류인 작가의 작품들이 커미션 워크로 전시되어 관람객에게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전남도립미술관은 휠체어와 유모차의 자유로운 통행을 위해 문턱을 없앤것도 특징이다. 점자블록과 촉지도, 음성서비스를 지원하고 넓은 무료 주차장과 카페, 수유실, 도서실, 휴게 공간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안전한 관람환경을 위해 온라인 사전 예약제를 시행한다. 개관 특별기획전시는 7월18일까지. 

출처 : 뉴시스

해당 기사링크 : https://newsis.com/view/?id=NISX20210323_0001380196&cID=10701&pID=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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