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약자 내비게이션 플랫폼 구축 관건은 국회·정부 의지
편의지원센터
202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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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후 3시부터 6시 반까지 보행약자를 위한 내비게이션 개발에 대한 온라인 토론회가 열렸다.
이 토론회는 국회 이종성 의원실과 조명희 의원실, 국회 ICT 융합포럼, 국회 국토공간정보정책포럼이 주최하고, 공간정보산업협회와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주관하였다. 조명희 의원(보건복지위)이 직접 좌장을 맡아 진행하였다.
이날은 국내기술로 개발된 500킬로그램급 국토위성이 카자흐스탄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된 날이기도 하다. 이 위성은 차세대 중형위성으로 흑백 50센티미터, 칼라 2미터까지 감지가 가능한 국토지리정보를 제공할 예정이어서 30센티미터 이상 크기의 모든 물체를 인식하게 되면 맨홀뚜껑까지도 식별할 수 있다고 한다.
기조연설을 맡은 안양대학교 신동빈 교수는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내비게이션 지도는 운전자 중심이지만, 골목길이나 실내공간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여 이제는 보행 약자를 위한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국토지리원에서 전국 시각장애인 점자지도, 국토교통과학진흥원의 교통약자 맵, 서울 스마트맵 등에서 장애인 등을 위한 서비스가 있었으나, 스마트시티와 디지털 트윈(현실세계를 가상화한 것) 기술로 보행약자를 위한 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하였다.
1주제 발표를 한 권재현 교수(서울시립대 공간정보공학학과, 한국측량학회 회장)는 라이다 점군(레이저 카메라를 이용한 측량)과 3D VR(가상현실) 기술 등의 발전으로 보다 정밀한 정보를 생성할 수 있어 위즈온에서 봉사자와 장애인 당사자의 참여로 편의시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것처럼 보행자 길안내 지도를 제작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태형 세한지앤아이 전무와 이봉준 씨엠월드 대표는 편의시설을 내비게이션 지도에 포함한 길란내 플랫폼 개발 시범을 보이며, 라이다 기술을 접목한 것이라며 저비용으로 보행약자를 위한 길안내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다고 하였다.
장애인들은 특히 초행길을 여행할 경우 편의시설의 유무와 이동 동선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주위를 방황하면서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하철 환승에서 비장애인들은 불과 5분 정도 걸리는 환승에 소요되는 시간이 장애인들에게는 30분 이상 걸리는 것은 편의시설에 대한 고마움보다는 피로와 불편에[ 대한 불만족에 즐겁지 않은 외출이 되기 십상이다.
단순히 편의시설 유무를 알려주는 것만이 아니라 경로를 안내하고, 장애물과 각종 시설물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폭넓게 알려주는 것은 매우 필요한 서비스이다.
보행약자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할 경우, 음향신호기와 음성유도기처럼 시간에 따라 변하는 정보도 연동되어야 한다. 이미 개발되고 서비스되고 있는 정보를 포함하지 않으면 또 하나의 길안내 시스템이 되어 통합적이지 못하게 된다.
현재 스마트폰에서 제공되는 맵들은 5천분의 1 지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외국의 천분의 1 지도를 사용하는 것과는 현저한 차이가 있다. 1천분의 1 지도를 사용한다면 오차를 30cm까지 줄일 수 있으며, 여기에 라이더기술과 VR,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기술들을 적용한다면 오차 문제는 완전 해결될 수 있다.
인도폭과 경사각, 단차, 접근가능성, 각종 편의시설의 유무, 볼라드, 횡경사, 등 다양한 정보들을 생성하기 위해서는 실측이 필요하다. 이러한 측량은 라이더 카메라 촬영으로 간단하게 해결된다.
여기에 음향신호기와 음성유도기의 유무와 작동 상태, 신호등이 있는지의 확인, 빠르고 편리한 경로로의 유도 등 데이터의 상호 통합적인 제공 방법 등 데이터의 가공도 필요하다. 이렇게 첨단 기술을 적용하고도 장애인이 갈 수 없는 불편한 길이니 돌아가는 길을 안내하는 정도만 서비스한다면 가치는 반감될 것이다. 이 데이터 플랫폼에 접근할 앱도 당사자의 편리성을 최대한 고려하여 개발되어야 한다.
토론회에서 재안된 기술을 접목한 보행약자 길안내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시행하려면 먼저 법과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 그리고 핵심 기술은 이미 개발되어 있으나 플랫폼과 서비스를 위한 응용과 표준이 필요하므로 먼저 국가 R&D 사업으로 선정하여야 한다.
다음으로 데이터베이스 구축비와 플랫폼 업그레이드와 데이터 업데이터 비용과 인적 서비스 비용을 국가 예산으로 확보하여야 한다. 이러한 서비스 준비와 시행을 맡을 정부 기관을 통합하고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정부 관련 기관들의 역할들이 서로 나뉘어져 있으면 강력하게 추진될 수 없으며, 예산이 지자체에 맡겨지면 지자체마다 각기 다른 서비스가 이루어지거나 사각지대가 생기거나 기술 개발만 하고 서비스는 아무도 추진하지 않을 수 있다.
부산시에서는 스마트시티를 시범사업을 하고 있는데, 스마트 기술의 하나를 채택하여 시행하면서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를 한 실적에 그칠 수 있다. 이 서비스가 전국으로 확산되지 않고 다른 도시에서는 다른 기술을 적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서비스의 표준을 먼저 정하고, 표준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무것이나 채택해 보는 것은 매우 위험한 사업이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서비스를 사용할 당사자의 의견 참여가 빠져 있다.
플랫폼 구축과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예산을 지자체가 부담할 것인가, 국토부 예산을 확보할 것인가, 그 금액은 얼마인가의 사정과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이것이 미비하면 기술 개발은 시범사업으로 끝나고 사장되고 말 것이다.
반드시 개발 단계에서부터 서비스의 실증에 당사자의 참여가 보장되어야 한다. 실제로 사용하는 자의 불편이나 문제점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외출 이전에 미리 이동 경로의 길을 가상적으로 체험해 보는 기능도 필요하다. 이 기능은 장애체험 프로그램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경로가 결정되고 보행 약자가 이동을 시작하면 중간에 제공되는 정보는 한 가지 방법에서 도출된 것을 단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의 기술로 재확인하여 오류를 검증하는 알고리즘이 필요하다.
스마트 기술을 이용한 보행자 내비게이션 개발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개발한 것이 있다. 목적지를 입력하면 경로 상에 있는 음향신호기를 자동으로 작동하여 안내를 받게 되고, 한번 사용한 경로는 학습되어 다음 이용시에 자동안내를 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국토부에서도 버스 승하차 안내와 승차하고자 하는 버스가 도착하기 전에 미리 기사에게 예약하는 교통 시스템, 지하철이나 건물 내부에서 장애 유형별로 편의시설을 이용하여 경로 안내를 하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한 자기장 안내 시스템 등과 연동도 고려해야 한다. 기존 기술이 포용되어야 한다.
새로운 기술 제안도 중요하지만, 기존 개발된 기술과의 연동과 이미 투자되어 개발된 기술의 시스템 구축을 위한 예산확보와 사업화 추진 계획이 세워져야 한다. 기술을 개발해 놓고 시스템 구축 예산이 뒤따르지 않아 기술이 사장되어 보행 약자들에게 희망고문만 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계속되고 있기에 이번 제안이 그러한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혹 시스템의 정보가 부족하여 인적 도움이 필요할 경우 전송된 사진으로 인적 안내를 받을 수 있는 도움센터의 운영도 필요하고, 알기 쉬운 단어로 음성안내를 하여 발달장애인도 이용하게 해야 한다. 개발되는 앱은 장애인 접근성과 장애 유형별 안내 방식이 필요하다. 단지 지도만 제공된다면 시각장애인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미아방지나 발달장애인 안심 보행 등에도 응용될 수 있는 기술이므로, 이러한 장애인의 사용도 고려해야 한다.
토론회에서 제안된 서비스는 특정 지역, 특정 편의시설에 한정되지 않고 전국의 보편적 서비스로 동시에 시스템이 구축되기를 바란다. 국도니까 중앙정부가 지원하고, 보행로는 지자체 소관이니 지자체에서 지원하고, 건축물은 건축주가 해야 한다면 이 사업은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할 것이다.
보행 약자를 위한 길안내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아마도 처음에는 보행 약자가 많이 이용하겠지만 결국은 이 기술은 모든 보행자를 위한 서비스로 확대될 것이다.
출처 : 에이블뉴스
해당 기사링크 : http://www.ablenews.co.kr/News/NewsContent.aspx?CategoryCode=0006&NewsCode=000620210323115419279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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