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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의 도로에는 정치인이 없다
편의지원센터
202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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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고쳐지지 않는 오산의 인도는 슬프다 못해 처량하다

 

건강을 위해서 하루 이삼십 분씩 걷자는 구호는 잘 가꾸어진 도심에만 해당 된다, 화성이나 오산 같은 도시에서는 십분 이상을 걸을 수 없다. 왜냐하면 걸을 수 있는 인도가 아예 없거나, 혹은 인도가 끊어져 길을 건널 수 없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오산의 경우 오산의 가장 중심도로라고 할 수 있는 1번 국도의 상황은 한 마디로 도로에 대한 기본법조차 지켜지지 않은 도로에 해당하지만 지난 10년간 제대로 된 정비조차 없었다. 오산 은계대교에서 갈곶동에 이르는 수Km의 인도에는 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조차 없다. 건널목에는 점자블록이 있지만 주도로에서는 점자블록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그리고 선거철에 가장 붐비는 오산 롯데마트 앞 사거리에서 원동에 이르는 구간의 인도는 구두를 신고 걷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요철이 심하다. 그리고 어느 부분에 이르면 아예 인도가 끊어져 차도로 나와 길을 걸어야 한다. 걷는 것이 불편한 장애인의 경우 보조기구가 인도를 통과하기 어려워 차도를 통해 우회해야 한다. 물론 차량 운전자들의 빵빵거림은 기본이다.

 

오산 한전 사거리에서 갈곶동으로 넘어가는 길은 더 험난하다. 걷는 구간이 설마 1번 국도에 딸려 있는 인도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좁다. 두 사람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을 수 있는 그런 길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 사람만이라도 온전히 통행하기 불편한 인도가 약 1Km 정도 이어지고 있다. 이 길에 장애인이 보조기구를 이용해 통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문제는 이런 길이 아주 단기간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장기간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0년간 오산은 교육도시를 표방하며 교육에 전념했다고 한다. 교육청이 전념해야 할 문제를 시청이 전담하면서 도시민의 거주공간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결과다. 오산의 중심도로인 1번 국도에 딸린 인도가 저 지경일진데 다른 도로들은 차마 설명하기 민망할 정도로 상황이 더 나쁘다.

 

오산 오색시장에서 오산천으로 넘어가는 지하도로는 10년째 흉물처럼 사람들을 지하로 끌어당기고 있다. 도로를 넓히고 경사를 줄이려는 단 한 개의 노력조차 없었다. 오산을 가끔 방문하는 이들은 늘 말한다. “저 흉물 같은 지하도는 10년째 변화가 없다”고 말들을 한다. 물론 지하도 위로 기차가 지나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변명이야 있다. 그러나 오산 당국의 의지가 있었다면 얼마든지 개선의 여지가 있지만 변명은 늘 한결 같다. “철도 때문에”라고 말이다.

 

시 당국이 도로개선에 대한 의지가 없는데 LH같은 외부 기관이 오산시민의 삶에 관심이 있을 리 만무하다. 오산 동부대로 초입에서부터 원동에 이르는 동부대로 870m 구간의 인도는 10년째 아수라장이다. 곳곳에 위험물이 방치되어 있고 공사자재가 도로에 삐쭉이 나와 있어도 시청 당국 누구하나 계도조차 하지 않는다. 보다 못해 경찰서에서 인도에 대한 안전거리 확보를 요청할 지경이지만 오산시 당국은 조용하다.

 

걷는 다는 것은 인간의 기본 욕구 중에 하나다. 다만 오산시의 고위 당국자만 길을 걷지 않을 뿐이다. 오산시 안에서 매일 매일 열리는 행사장에 얼굴을 비추러 나가는 그때에도 시의 최고 책임자의 이동은 운전수가 딸려 있는 차량을 통해서 하기 때문에 걷는 사람들의 아픔을 알 수가 없다. 10년이 넘도록 말이다.

출처 : 경인뷰

해당 기사링크 : http://giview.co.kr/news/article.html?no=53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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