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내 1741개소 3508대 설치
- 신호등 있는 횡단보도엔 34%뿐
- 음향신호기 입지기준 따로 없어
- 시각장애인 불편 초래·생명 위협
- 올해 1~3월 고장 신고만 70건
- 원격관리 시스템 2014년 도입
- 기술 문제로 신속 수리는 한계
시각장애인의 횡단보도 보행을 돕는 음향신호기 대부분이 횡단보도 앞 점자블록과 떨어진 곳에 설치돼 이용에 불편함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향을 안내하는 신호음도 인도와 먼 곳에서 들려오는 경우가 적지 않아 시각장애인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 광장의 신호등에 설치된 음향신호기 버튼이 점자블록과 떨어져 있거나(왼쪽), 스피커가 화단에 설치(가운데)돼 시각장애인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도시철도 1호선 부전역 인근 BRT(간선급행버스체계) 건널목의 음향신호기 버튼은 가로수에 가로막혀 있다. 신심범 기자 |
19일 낮 12시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 충렬공송상현선생상 입구. 건너편 공동주택으로 가는 횡단보도 앞에 점자블록이 깔려 있었다. 블록 왼쪽 약 1.5m 떨어진 곳에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가 있다. 성인 남성 기준으로 여섯 걸음가량 떨어져 있어 처음 이곳을 방문한 시각장애인은 신호기 버튼을 찾기 쉽지 않아 보였다.
버튼을 누른 뒤 보행 신호가 들어오자 건너편 스피커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라는 신호음이 들려왔다. 눈을 감은 채 신호기 소리를 따라 길을 걸었다. 발이 닿은 곳은 건너편 인도가 아닌, 차도에 설치된 화단이었다. 횡단보도에서 약 1m 벗어난 자리다.
같은 날 도시철도 1호선 부전역 인근 BRT(간선급행버스체계) 건널목. 커다란 가로수가 음향신호기를 가로막고 있었다. 신호기 버튼을 누르자, 양쪽 건널목과 BRT 교통섬에 설치된 스피커 3곳에서 신호음이 울렸다. 곧장 횡단보도를 건너려면 어떤 소리를 따라 발걸음을 옮겨야 할지 판단하기 쉽지 않았다. 우왕좌왕하는 사이 신호가 바뀌면서 앞뒤로 시내버스가 굉음을 내며 달리기 시작했다.
문제는 음향신호기는 적절한 입지 등 설치 기준이 따로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건널목과 떨어진 화단에 신호기 스피커가 달려 있거나, 점자블록에서 한참 벗어난 곳에 신호기 버튼이 설치된 경우가 적지 않다. BRT가 들어선 지역은 음향신호기가 홀수로 설치돼 방향 정보를 인식하는 데 혼란을 주기도 한다.
그마저 부산지역 횡단보도 대다수는 음향신호기 자체가 없다. 지난 1일 기준 부산지역 음향신호기는 1741곳에 3508대가 설치돼 있다. 신호등이 설치된 전체 횡단보도 5450곳의 34% 정도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까지 더하면 14% 수준까지 떨어진다. 부산에서 음향신호기가 가장 많이 설치된 해운대구도 신호기 전면 30㎝에 점자블록이 설치된 경우가 10%에 그쳐 장애인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장도 잦아 한 해에 수백 건의 신고가 들어온다. 최근 3개월(지난 1~3월) 부산시 교통정보서비스센터에 접수된 고장 신고만 70건에 이른다. 신속한 수리를 위해 2014년부터 음향신호기 원격 관리 시스템이 도입됐지만, 기술적 문제로 인해 실질적으로 체계가 자리 잡힌 건 2017년부터다. 이 탓에 원격 관리가 이뤄지는 음향신호기는 전체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해운대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상훈 자립생활지원팀장은 “시각장애인이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에 음향신호기가 설치돼야 하는데, 대부분은 설치하기 편한 곳에 신호기가 달려있다. 장치를 실제로 이용하는 이들의 입장에서 행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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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제신문
해당 기사링크 :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300&key=20210420.33003005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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