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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시론] 가정의 달 오월 육교와 횡단보도
편의지원센터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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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헌 (논설실장·세명대학교 교수)
남주헌 (논설실장·세명대학교 교수)

싱그러운 오월 첫 주다. 실록이 짙어가고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하는 계절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처님 오신 날, 스승의 날이 있는 가정의 달이기도 하다. 가족 간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다.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시간이 되기 위해 몇 가지 물음을 던지면서 글을 시작할까 한다.


첫째, 육교와 횡단보도가 있다면 어디로 길을 건널 것인가. 둘째, 도심의 육교는 있어야 하는가 철거를 해야 하는가. 셋째, 버스 중앙차로에서 육교는 있어야 하나. 넷째, 우리나라 지방도시 중에 육교가 하나도 없는 도시는 있을까. 걸어서든 자동차로든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 길을 건넌다. 그때마다 접하는 것이 횡단보도요 육교다.

가정의 달 오월 모두의 행복한 삶과 안전한 나들이를 위해 육교와 횡단보도를 생각한다.
  
육교의 역사는 산업화의 산물, 교통약자들에게는 걸림돌

육교는 사라지고 있다. 육교(陸橋)의 사전적 정의는 ‘번잡한 도로나 철로 위를 사람들이 안전하게 횡단할 수 있도록 공중으로 건너질러 놓은 다리’로 정의하고, 횡단보도(橫斷步道)는 사람이 가로로 건너 다닐 수 있도록 도로 위에 안전표지나 도로표지를 설치하고 안전하게 다니기 위한 길을 의미한다.

인간적인 관점에서 편리하고 안전하게 시민들의 보행권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런데 도심의 육교는 철거대상이 되고 횡단보도는 더 진화되고 있다. 언 듯 보기에는 육교가 더 안전할 것 같아 보이는데 말이다.

육교의 역사는 산업화의 산물이다. 사람들의 안전보다는 자동차가 빨리 달릴 수 있게 만들어진 개발시대의 부산물인 성격이 강하다. 도시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노약자 장애자 등 교통약자들에게 불편을 가중시킨다. 육교는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장애인들에게는 이용하기 불편하다.

최근에 승강기가 설치되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또한 육교에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이 설치되지 않아 시각장애인의 보행에 어려움이 있다. 육교는 교통약자들에게는 걸림돌이 될 뿐만 아니라 심리적 부담감을 가져주기 때문에 자유로운 이동에 장애물이 되고 보행권을 침해했다. 경찰청이나 시·구청 통계에 다르면 육교 아래가 교통사고 다발지역으로 안전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횡단보도는 첨단으로 진화한다. 도심에서는 대각선형 횡단보도를 자주 볼 수 있고, 보도 높이에 맞춘 험프(Hump)형 횡단보도 등 있다. 교통약자를 위한 다양한 신호 형태가 설치되고 있다. 진입 부분에는 점형블럭을 설치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향신호기도 있다.

횡단보도 옆 그늘 막 역할을 하는 파라솔과 야간에 보행자 안전을 위하여 횡단보도를 비추는 LED 조명도 설치되고 있다. 또한 도심 횡단보도 주변에는 자동차 제한 속도가 50km로 조정되고 스쿨존에서는 30km 속도 제한하고 있다.

무단 횡단 자체를 막기 위해 많은 스쿨존 주변에는 가드레일, 펜스 등이 설치되고 있다. 경기도 과천시에는 육교가 다 철거되고 2006년부터 육교 없는 도시다. 횡단보도 중심에서 도시의 미관과 환경이 좋아진 데다 안전사고 및 범죄 위험이 줄어들어 인근 주민들은 물론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삶의 질을 높이는 사례가 되기도 하였다.

육교 철거와 횡단보도 진화는 단순한 도시 환경개선이 아니다
 
  시민들의 행복 철학이 담겨있어야

육교가 사라지고 횡단보도의 진화는 도시 환경개선과 더불어 시민들에게 더 편리함과 안정성 그리고 교통약자들에게도 더 많은 보행권을 가져다주며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다.

도심에서 자동차 속도 조종은 운전자 입장에서는 불편하다고 짜증을 낼 수 있으나 운전자 위주에서 보행자 위주로 우리 가정의 행복을 지켜주는 소중한 교통정책이라 볼 수 있다. 더할 나위 없는 반가운 소식으로 받아 줄 필요가 있다.

지방정부에서도 기존 노후화된 육교를 유지 보수하며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철거 후 보행자 편리를 위해 진화된 횡단보도를 개선 해 더 편리하고 안전한 삶을 시민들에게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육교 철거와 횡단보도 진화는 단순한 도시 환경개선이 아니다.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고, 편리한 소통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공동체 사회 가치를 담고 있는 ‘시민행복’ 정책이다.

가정의 달 오월에 모두가 행복하고 안전한 삶을 위해 횡단보도에 다양한 메시지를 담아낼 수 있는 행정 서비스를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지.

출처 : 경인종합일보 

해당 기사링크 : http://www.jonghap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17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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