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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역 사례 통해 살펴 본 올바른 점자블록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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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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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역 11번 출구에 설치된 점자블록. ⓒ서인환

▲ 대림역 11번 출구에 설치된 점자블록. ⓒ서인환

시각장애인은 지하철에서 엘리베이터로 유도를 해야 할까? 아니면 에스컬레이터로 안내를 해야 할까?


대답은 시각장애인은 엘리베이터만 타야 할까? 에스컬레이터만 타야 할까라는 질문으로 대신할 수 있다.

비장애인은 엘리베이터도 타고 에스컬레이터도 탄다. 그렇다면 시각장애인도 둘 다 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곳만 유도를 하는 것은 옮지않다. 엘리베이터는 지체장애인용이 아니다. 엘리베이터는 장애인도 이용 가능한 엘리베이터이지, 장애인전용이 아닌 것이다.

몸이 불편하여 엘리베이터를 타고 싶으면 엘리베이터 도착을 기다렸다가 탈 것이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수직이동하는 것이 편하면 그렇게 할 것이다. 그렇다면 점자블록 역시 엘리베이터로 유도하기도 하고,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곳으로 유도도 해야 한다.

두 곳 다 점자블록으로 유도를 해 놓은 곳에서 시각장애인은 점자블록을 따라 갔더니 자신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싶었는데, 엘리베이터가 나와서 되돌아가기도 힘들고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찾을 자신도 없어서 그냥 엘리베이터를 탔다면 선택권을 행사하지 못한 것일까?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에게는 점자블록이 방해물이 될 수 있다. 휠체어 장애인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지는 않을 것이므로 에스컬레이터로 유도하는 점자블록을 설치하고, 엘리베이터는 엘리베이터 버튼 앞에 점형블록을 두 장 설치하여 버튼 작동만 안내하고 유도하는 선형블록은 생략할 수 있다.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이 있다면 계단도 이용 가능하고, 에스컬레이터도 이용 가능하므로 에스컬레이터로도 안내를 하고, 계단으로도 안내를 해야 할까? 물론 시각장애인이 계단을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계단과 에스컬레이터 모두를 유도하면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처럼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계단인 줄 알고 발을 내디뎠더니 갑자기 바닥이 움직인다면 위험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계단이 있음을 인지하기 위해 계단 앞에 계단 폭만큼 점형블록을 설치하여 주위를 살피게 하고, 유도는 에스컬레이터로 안내하는 것이 옳다. 에스컬레이터는 음성유도기나 음성 안내기가 있어 음성을 듣고 에스컬레이터가 있음을 알 수 있도록 하면 손잡이를 미리 잡아 안전을 도모할 수 있다.

대림역사에 점자블록이 잘못 설치된 것이 아닌가 하고 누군가가 사진을 찍어 내게 보내 주었다. 에스컬레이터로 내려가는 곳만 점자블록으로 유도를 하고 올라오는 곳은 유도를 하지 않았으니 올라와서는 점자블록이 사라지기 때문에 잘못이라는 것이다. 그럼 두 줄로 선형블록을 설치해야 하는 것일까?

만약 올라오는 곳도 유도를 한다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와서 밖으로 나가는 시각장애인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반대로 아래로 내려가려는 시각장애인이 올라오는 곳과 내려가는 곳 두 곳 모두 유도를 하다보니 올라오는 곳으로 가게 되면 올라오는 에스컬레이터에 발을 내밀어 넘어져서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다.

편리함보다 안전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에스컬레이터는 올라오는 곳과 내려가는 곳 모두를 점자블록으로 유도해서는 안 된다. 점형블록은 설치하되 선형블록으로 유도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에스컬레이터는 타는 곳은 유도를 하되 내리는 곳은 선형블록이 없어 내린 후 시각장애인이 나가는 방향을 잡아 유도블록을 찾아서 나가야 한다.

점형블록은 떨어지는 곳, 갈라지는 곳, 부딪칠 수 있는 장애물이 있는 곳을 주의하여 살펴서 파악하기 위한 것이고, 선형블록은 안전하게 이동하도록 유도하는 시설이다. 그러므로 선형블록에 짐이나 기타 방해물을 놓아두어서는 안 된다.

대림역사의 경우는 안전을 고려하여 제대로 설치한 점형블록이다. 한쪽만 설치하여 잘못 설치한 것이 아니다.

선형블록은 90도로 꺾어서 시각장애인이 동서남북 방향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유도를 해야 방향감각을 잃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인도에서 건너는 차도 건널목이 사거리여서 인도가 둥글게 되어 있으면서 단차가 있을 경우 90도로 점형블록을 설치할 수 없으므로 단차를 알려주도록 설치하는 것이 맞다. 그리고 90도로 꺾지 못하는 사정이 있을 경우, 즉 위험물로 유도된다거나 단차가 심하여 피해야 하는 곳이 있는 경우는 45도로 꺾어서 유도할 수 있다.

시각장애인이 90도와 45도는 구분할 수 있으므로 방향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각도로 유도하면 방향감각을 잃어버릴 수 있다. 특히 둥글게 호를 그리면서 유도를 한다면 시각장애인은 방향이 바뀌었는데도 직선 이동을 한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 대림역의 경우 왜 45도로 꺾어서 유도블록을 설치하였는지에 대해서도 잘못 설치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시각장애인이 이동하는 데에는 보행기술이 사용된다. 방향을 제대로 잡아 목적지를 정하고 이동하는 것이다. 오리엔테이션은 방향을 정하는 것이고, 모빌리티는 이동하는 것이다. 이를 합하여 보행이라고 한다. 이러한 이동에 장애인용 네비게이션은 크게 도움이 된다. 음성안내가 있어도 점자블록은 필수이다. 이동에 대한 편의시설은 서로 연계하여 통합하여야 완성되는 것이다.

가는 방향과 오는 방향 구분을 위해 우측통행이나 좌측통행을 생각하면, 점자블록은 두 줄로 설치해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통행선에 점자블록이 다 차지하고 말 것이다. 그래서 한 줄 유도블록을 양방향의 시각장애인이 공동으로 이용한다. 그러면 시각장애인끼리 부딪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이도 있는데, 흰지팡이를 짚고 가는 소리로 충돌은 방지된다.

출처 : 에이블뉴스

해당 기사링크 : http://www.ablenews.co.kr/News/NewsContent.aspx?CategoryCode=0006&NewsCode=00062021050413355117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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