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물 경기장 같은 인도…교통약자들 다닐 곳이 없다
편의지원센터
2021-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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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전주 한옥마을 인근 인도에 다수의 적치물이 설치돼 있어 시민들이 인도가 아닌 차도로 통행하고 있다. 최기웅 기자
“차도와 인도를 구분하기 위해 설치한 노상 적치시설물이 오히려 장애물이 되고 있네요. 인도를 이용하기 너무 힘들어요.”
일반시민뿐만 아니라 장애우 등 교통약자들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전주시의 탁상행정이 시민들의 분노감을 키우고 있다.시는 특히, 일반도로에 불법주차를 방지한다면서 차도와 인도의 경계사이에 적치물을 세워놓고 있다. 가뜩이나 좁은 인도가 적치물로 가로막혀 시민들을 차도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일반시민은 물론 교통약자들이 안전사고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2일 오전 10시께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부각된 전주 한옥마을 인근을 돌아봤다. 남천교부터 오목교 사이 전주천 동로 인도는 전주시에서 설치한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화분과 의자 등의 적치물이 점령하고 있었다. 오히려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하고 있었다.
여기에 가로수와 가로등으로 가려진 인도는 성인 한 명이 겨우 지나가기도 벅찰 만큼 좁았고, 폭이 1m도 되지 않았다.
심지어 인도를 가로막고 있는 대리석 화분과 적치물로 통행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또 인도와 차도 사이에는 움푹 들어간 장애물도 있었다. 휠체어나 유모차 등이 걸려 넘어지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결국 적치물 등을 피해 차도로 가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일반 시민뿐 아니라 교통약자의 통행 불편은 물론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었다.
전동 휠체어를 타고 나들이를 나온 김모(80) 할아버지는 “안전하게 인도에서 다니려고 했지만 통행을 방해하는 물건들이 너무 많다”며 “어쩔 수 없이 차도를 이용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고사동에 위치한 객사 인근 상점들이 즐비한 인도에도 적치물들이 점령하고 있었다. 시민들 대부분이 사고 위험이 있는 차도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상점 앞엔 홍보과 주차금지를 알리는 적치물 등이 보행자 통행을 가로막고 있어 시민들은 차도와 인도를 넘나들며 이리저리 피해 다니기도 했다. 인도의 적치물 설치는 보행자들의 통행이나 안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행정의 배려가 요구되고 있는 한대목이다.
평소 이곳을 즐겨 찾는다는 서모(34·남)씨는 “노상적치물과 상가 홍보물, 그리고 차량들로 도로가 엉키면서 안전을 위협받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며 “시민들의 안전이 최우선 되는 새로운 정책이나 시설물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좁은 인도로 보행자들이 통행에 불편이 있는 건 인지 하고 있다”며 “전주시민들과 장애우 등 교통약자들을 위해 좀더 세심한 행정으로 고쳐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전북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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