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횡단보도 ‘부분턱낮춤’ 진땀… 교통약자 안전 위협
편의지원센터
2021-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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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동 모래마을사거리 턱낮춤 폭 1m 불과… 휠체어 아슬아슬
경사로 옆에 점자블록… 시각장애인, 헛발 휘청 사고 위험 아찔
서울은 횡단보도 폭만큼 턱 낮추고 전체 구간에 점자블록 설치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위해 만든 인천지역 ‘부분턱낮춤’ 보도가 오히려 교통약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횡단보도 앞 보행 진입구간의 턱을 부분적으로 낮추는 ‘부분턱낮춤’ 정책을 도입해 보행환경을 정비하고 있다. 횡단보도로 이어지는 진입부 중 1∼1.5m 폭만 턱 높이를 낮게 해 휠체어 등을 이용하는 지체장애인 및 교통약자의 이동을 돕는다는 취지다.
그러나 턱낮춤 구간의 폭이 좁고 경사까지 가파라 시각장애인에게는 오히려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에게조차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남동구 구월동의 모래마을사거리. 휠체어를 탄 한 70대 노인이 횡단보도를 건너 턱낮춤 구간으로 들어오려다 멈추기를 반복한다. 턱낮춤 구간이 좁은 탓에 방향을 맞추기 어려운데다 가파른 경사 때문에 올라서기도 쉽지 않아서다. 이곳의 보도 진입 부분턱낮춤 구간 폭은 1m가량에 그친다. 턱낮춤 구간이 좁다보니 유모차를 밀고 온 주민은 휠체어가 보도에 올라서기까지 기다려야하는 등 병목현상까지 생긴다.
같은 날 오후 인천 계양구 작전동의 한림병원 인근 횡단보도 사정도 다르지 않다. 병원 앞이라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나 노약자, 시각장애인의 이동이 많지만, 보도로 진입할 수 있는 부분턱낮춤 구간의 폭은 휠체어 1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다.
특히 턱낮춤구간 바로 옆 높은 구간에 점자블록을 설치한 탓에 시각장애인은 자칫 발을 헛디디면 큰 사고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시각장애인 A씨(50)는 “한림병원을 자주 다니는데, 점자블록이 턱 높은 곳에 있어서 경사로인 줄 알고 걷다가 넘어진 적이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점자블록으로 횡단보도 등 보·차도를 구분하는데, 점자블록상으로는 턱낮춤 구간을 알 수 없어 도로로 잘못 떨어질까 걱정”이라고 했다.
이 같은 문제로 서울시는 지난 2015년부터 부분턱낮춤 보도를 전체턱낮춤 방식으로 개선하고 있다. 횡단보도의 폭만큼 턱을 낮추고, 턱낮춤 구간 전체에 점자블록을 설치했다. 국토교통부의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에도 연석경사로의 유효폭은 횡단보도와 같은 폭으로 한다고 규정해 전체턱낮춤 보도를 하도록 했다.
장종인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사무국장은 “장애인에게 횡단보도와 신호 등 교통 체계의 일관성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현행 제도는)폭이 좁아 휠체어 조작을 잘하지 못하면 지나갈 수 없고, 잘못하다간 바퀴가 빠지거나 전복되는 사고위험이 크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전체턱낮춤으로 지침을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며 “각 군·구와 시각장애인연합회 등의 의견을 수렴해 정비가 필요한 곳부터 우선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했다.
출처 : 경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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