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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방치돼 '길막'…전동 킥보드 불법주차 어떡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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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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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견인 조치에도 개선 안돼…“주차 공간 확대 및 반납 방식 가이드라인 설정 필요”

[일요신문] 짧은 거리를 빠른 시간 내에 이동할 수 있어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공유 전동 킥보드. 하지만 길가나 인도에 버려진 듯 방치된 전동 킥보드 때문에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차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 어쩔 수 없다는 킥보드 이용자들의 불만도 들려온다. 


전동 킥보드 주차 문제로 보행자와 킥보드 이용자가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광진구에 세워져 있는 공유 전동 킥보드. 사진=이민주 기자 
2018년 국내 최초로 공유 전동 킥보드 서비스가 서울에 등장한 후 전동 킥보드 이용자는 점점 증가했다. 공유 전동 킥보드는 원하는 장소까지 이동 가능하고 필요할 때 언제든 빌릴 수 있어 시민들의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2021년 12월 기준 서울시에는 15개의 전동 킥보드 업체 5만 7000여 대의 전동 킥보드가 보급돼 있다.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만큼 문제점도 노출됐다. 특히 주차 문제가 지금까지도 가장 큰 논란거리다. 전동 킥보드는 도로교통법상 차량에 해당되기 때문에 인도에 주차하는 것은 불법이다. 또 소화전 주변과 차도, 점자블록, 버스정류장 등에도 주차하면 안 된다. 그러나 인도, 차도 등 이곳저곳에 방치돼 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대여나 반납 장소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소화전 근처에 불법 주차된 공유 전동 킥보드. 사진=이민주 기자
서울시는 지난해 7월부터 차도나 인도, 버스 정류소 등에 불법 주차된 전동킥보드를 견인하고 있다. 버스정류장, 점자블록, 교통약자 엘리베이터 진입로, 차도, 지하철역 출입구, 횡단보도에 주차된 전동 킥보드는 견인조치가 이뤄진다. 일반보도에 주차된 킥보드의 경우 시민들이 민원신고를 하면 공유킥보드 업체가 자율적으로 조치할 수 있도록 3시간의 유예시간을 주고 그 시간이 지나면 견인한다. 

하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사는 한 시민은 “인도와 사거리 횡단보도 같은 곳에도 킥보드가 있어 피해 다녀야 한다”며 “아무 데나 주차해놓은 킥보드 때문에 걸어 다닐 때 불편하다”고 말했다. 

인도뿐 아니라 차도, 자전거 도로 등에 주차돼 있는 킥보드 때문에 위험한 상황을 마주하기도 한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한 시민은 “저녁에 자전거를 타다 엎어져 있는 전동 킥보드 탓에 넘어질 뻔했다”고 말했다. 차도에 세워져 있는 킥보드 때문에 불만인 운전자도 있었다. 이 운전자는 “킥보드가 차도에 세워져 있을 때 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져주냐”며 “주차구역을 따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공유 킥보드 업체들은 킥보드 전용 주차공간을 확보하기도 했다. 서울시 송파구에서는 공유 킥보드 업체와 협약을 맺어 전동 킥보드 거치대를 설치했다. 하지만 전용 거치대나 주차공간을 마련한다고 해서 불법주차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실제로 전동 킥보드 전용 거치대가 마련된 자치구 거리를 살펴본 결과 인도, 자전거도로 등에 주차된 킥보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불법 주차된 전동 킥보드 신고 접수를 받는 센터 관계자는 “킥보드 전용주차 공간이 크게 활성화돼 있지 않기 때문에 아직도 불법 주차하는 분이 많다”며 “전용 주차공간이 설치되기 전과 비교해도 신고가 줄어들진 않았다”고 전했다.

서울 송파구에 마련된 공유 전동 킥보드 전용 거치대. 사진=이민주 기자
전동 킥보드 이용자들도 전용 주차공간이나 거치대가 별로 없다고 하소연한다. 송파구에 사는 한 킥보드 이용자는 “따릉이처럼 전용 주차 공간이 많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매번 정해진 거치대에 주차하는 것이 힘들다”며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주차하려 하지만 마땅한 곳이 없을 때는 인도에 주차한다”고 전했다. 주로 지하철역에서 집으로 갈 때 킥보드를 이용한다는 한 시민은 “킥보드 전용 거치대에 주차하면 도착지에서 멀어진다”며 “집 근처에 전용 주차공간이 있으면 이용할 의향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역 환경이나 통행량 등을 고려해 주차 공간을 늘릴 것을 제안했다. 한 공유 킥보드 업체 관계자는 “사람들이 많이 통행하는 도심지역은 킥보드 이용자가 많으니 전용 주차공간이나 거치대를 많이 만들고, 상대적으로 통행량이 적은 외곽지역에는 프리플로팅(대여나 반납 장소가 정해지지 않고 자유롭게 반납하는 방식) 방식의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제호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현실적으로 골목이나 거리 곳곳에 전용 주차구역을 마련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복잡한 도심에 주차구역을 만드는 것이 좋은 방향”이라며 “보행자들이 지나가지 않는 가로수 사이에 반납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공유 전동 킥보드 업체들은 저마다 방법으로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국내 공유 전동 킥보드 업체인 킥고잉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무선충전 할 수 있는 ‘킥스팟’에 반납하도록 이용요금을 할인해주거나 쿠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지자체와 주차존 설치에 협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쿠터는 킥보드를 불법 주차한 이용자에게 문자를 보내고, 불법 주차가 반복될 시 페널티를 주는 방식으로 주차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이외에도 씽씽은 자체 주차존을 만들고, 주차 금지구역을 앱(APP)에 표시해 올바른 주차를 유도한다.


서울시도 주차 공간 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교통정책과 미래교통전략팀 관계자는 “개인용 이동장치 주차 공간을 조성할 수 있도록 올해 관련 예산을 편성했다”며 “서울시 내 370개소 정도 전용 주차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며 불법주차 견인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공유 전동 킥보드를 불법 주차하면 불법 주차 당사자가 견인료와 보관료를 부담하도록 하는 대책도 마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일요신문

해당 기사링크 : https://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424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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