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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저기도 '공사 중'…길 잃은 시각장애인들 "점자블록 훼손 심각"
편의지원센터
2022-04-01
1403

아파트 재개발, 재건축 공사장 인근 훼손된 점자블록, 구석에 방치

공사장 관계자 "공간 협소해 자제 인도 위에 두다보니 점자블록 훼손"

보행자 안전 감독해야할 구·군청은 뒷짐 "민원 들어오면 처리해"

31일 오후 대구 서구 평리동의 한 공사장 앞 인도에 시각장애인을 위해 설치한 점자블록이 훼손돼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31일 오후 대구 서구 평리동의 한 공사장 앞 인도에 시각장애인을 위해 설치한 점자블록이 훼손돼 있다. 정운철 기자 

대구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인 A(51)씨는 얼마 전 지팡이를 짚고 인도를 걷다 점자블록을 찾지 못해 난감함을 겪었다. 횡단보도 바로 옆에서 진행하는 빌딩 공사로 인해 훼손된 점자블록이 많았다. A씨는 "공사 장애물로 지팡이를 제대로 짚지도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31일 오후 3시쯤 찾은 북구의 한 아파트 재개발 공사장 인근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공사 과정에서 훼손된 점자블록이 길 구석에 방치돼 있었다. 서구의 한 공사장은 공사장 가벽으로 점자블록이 끊어졌고, 일부는 파손된 채 희미한 흔적만 남았다. 안전 펜스가 점자블록 위에 놓인 공사장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대구 시내 곳곳에 공사장이 늘면서 점자블록 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각 장애인을 포함한 보행자 안전을 책임지고 관리할 의무가 있는 시공사와 구청은 "민원이 없다"는 이유로 뒷짐만 지고 있는 모습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공사를 진행하는 시공사는 건설기술진흥법에 따라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해 보행자 통행 등 공사 전반적인 안전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관할 시, 구·군청 역시 점검을 통해 안전 관리가 잘 진행되는지 감독해야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서구의 한 공사장 앞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깨져있다. 배주현 기자

서구의 한 공사장 앞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깨져있다. 배주현 기자

특히 도로와 인접한 곳에서 진행되는 공사가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경우가 많았다. 횡단보도 위에 공사 자재를 올려두거나 훼손된 점자블록을 방치한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서구의 한 공사장 관계자는 "도로 인접 지역이라 공간이 협소해 자재를 마땅히 둘 곳이 없어 하는 수 없이 인도 위에 두게 된다"며 "무거운 자재를 옮기는 경우도 많아 점자블록이 훼손된 것 같다. 공사 후 원상 복구시킬 예정이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각 구,군청은 민원이 없는 이상 점자블록까지 세심한 관리가 어렵다며 난색을 표했다. 대다수 구청 관계자는 "아직 시각장애인 점자블록 훼손에 대해 들어온 민원이 없다, 민원이 들어오면 시정조치를 한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시각 장애인들은 공사장 인근 장애인을 위한 '안전 펜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순근 대구안마사협회 지부장은 "공사장 인근 점자블록 훼손이 불가피하다면 폴리스 라인처럼 시각 장애인 안전을 위해 '세이프 라인'을 쳐두면 좋겠다"며 "허리 정도 높이의 라인이라면 손으로 짚어보고 피해서 지나갈 수 있다. 장애인 보행자 입장까지 고려한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 매일신문

해당 기사링크 : https://news.imaeil.com/page/view/2022033115595628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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