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성별 구분없는 화장실이 국내 대학에 처음으로 설치됐습니다.
누구나 화장실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화장실 문턱을 낮췄습니다.
기존 화장실과 뭐가 다를까요?
김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트랜스젠더 A 씨는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스스로 남성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A 씨는 화장실을 갈 때마다 불편을 겪는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 인터뷰 : 성소수자 A 씨
- "사회적으로 여성스럽다고 느껴지는 외모와 거리가 먼데, 저는 법적 성별이 여성이기 때문에…. 저를 보고 소리를 지르시거나, '나가세요' 이렇게 말을 하신 적도 있고."
화장실 사용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설계된 새로운 화장실이 국내 대학에 첫선을 보였습니다.
남녀 구별을 없애면서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도 없앴습니다.
▶ 스탠딩 : 김태형 / 기자
- "이렇게 아랫부분을 누르면 휠체어 장애인이나 아동이 이용 가능한 각도거울이 있고, 접이식 의자에서는 급한 경우에 샤워까지 가능합니다."
1인용으로 공간도 넓고 음성지원과 자동문, 점자블록이 갖춰져 있어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도 편합니다.
▶ 인터뷰 : 우준하 / 휠체어 장애인
- "대부분의 화장실이 입구에 턱이 있고 비좁아서…(이곳은) 자동문이라서 휠체어 진입이 편리해요."
성 중립 화장실은 2015년 미국 백악관에 설치될 정도로 해외에선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지난해 6월, 이 대학 병원에 설치되며 공론화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성소수자 B 씨
- "(다른 병원은) 최대한 조심스럽게 일단 들어가는 편인 것 같아요. 여기는 그냥 편하게 눈치 안 보고…."
성범죄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지만, 화장실이 성범죄의 원인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 인터뷰 : 김지학 / 한국다양성연구소장
- "모두를 위한 화장실에서 여성이 위험할 것 같다면 (사회에서) 여성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야 하고요. 화장실 사용이 불편한 사람은 그 어디도 갈 수 없거든요."
성 중립 화장실은 성소수자를 배려하는 차원을 넘어 누구나 화장실을 이용할 권리를 보장하는 수단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성 중립 화장실이 알고 보면 '모두의 화장실'인 이유입니다.
출처 : MBN
해당 기사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Zv2A0QCOGRo&ab_channel=MB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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