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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안전 되레 위협하는 점자유도블록
편의지원센터
2022-07-18
1170

끊기거나 파손 등 관리 미흡,    보행 방해하는 요소로 전락 ,  창원시 "예산 한정돼 어려움"


시각장애인 보행권 보장을 위해 설치된 점자유도블록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어 '있으나 마나'라는 지적이 나온다.

주로 건널목, 버스 정류장, 인도 등에 설치된 점자유도블록은 시각장애인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점자유도블록 위에 자동차 진입 억제용 말뚝(볼라드)이 설치돼 있거나 자전거, 오토바이 등이 주차된 경우 시각장애인이 미처 피하지 못하고 부딪힐 위험이 크다. 그뿐만 아니라 중간에 끊기거나 파손된 점자블록 역시 안전한 보행을 방해하는 요소다.

실제로 창원지역 곳곳에 설치된 점자유도블록을 보면 파손되거나 장애물이 가로막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찾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육호광장 인근에 설치된 점자유도블록은 버스정류장에 가로막혀 끊겨 있었다. 시각장애인이 혼자서 점자유도블록만 따라가면 정류장 벽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또 노점상이 있는 전통시장은 가판대가 점자블록을 덮고 있어 사실상 시각장애인이 이동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거리 환경이 이렇다 보니 시각장애인들은 혼자 외출하기를 꺼린다.

▲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중부경찰서 인근에 설치된 볼라드가 점자유도블록과 맞닿아 있어 시각장애인이 이동 중 부딪힐 위험이 있다.  /박신 기자
▲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중부경찰서 인근에 설치된 볼라드가 점자유도블록과 맞닿아 있어 시각장애인이 이동 중 부딪힐 위험이 있다. /박신 기자

지난 5월 기준 경남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인은 1만 6862명으로 전체 18만 8960명의 8.9%를 차지한다. 창원에만 4551명이 있지만 거리에서 혼자 이동하는 시각장애인을 마주칠 확률은 극히 드물다. 대다수가 활동 지원사와 함께 있는 시간에만 외출하기 때문이다.

김해에 사는 중증 시각장애인 강태규(44) 씨는 "점자유도블록을 따라가다 대형 화분에 부딪히기도 하고 볼라드에 무릎을 찍기도 했다"며 "블록이 끊기거나 파손된 경우는 너무 많아서 사실상 혼자 외출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시각장애인 당사자들은 점자유도블록이 제 역할을 못하는 이유로 모호한 법 규정과 부족한 예산을 꼽았다.

▲ 창원시 마산합포구 육호광장 인근에 설치된 점자유도블록이 버스 정류장에 가로막혀 끊겨 있다.   /박신 기자
▲ 창원시 마산합포구 육호광장 인근에 설치된 점자유도블록이 버스 정류장에 가로막혀 끊겨 있다. /박신 기자

중증 시각장애인이자 경남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장인 장상호 씨는 "도로 환경은 계속 바뀌는데 점자블록 설치 기준은 10여 년 전에 맞춰져 있다"며 "그렇다 보니 동네마다 조금씩 다르기도 하고 관리가 안 되고 방치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 회장은 "주기적으로 실태조사를 해서 유지·보수를 제대로 해달라고 요구해야 한다"면서 "지자체에서 하기 어려우면 당사자 단체가 할 수 있게끔 지원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청 관계자는 "점자유도블록 관련 민원이 들어와도 예산이 한정돼 있다 보니 시급한 곳부터 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모든 점자유도블록을 관리할 수 없어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보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경남도민일보

해당기사링크: https://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798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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