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우리 학교 정보전자공학동 전산학부(E3-1) 학부장실에서 <다양성과 포용성을 위한 KAIST 선언문> 발표 촬영이 있었다. <다양성과 포용성을 위한 KAIST 선언문> 발표는 포용성위원회와 학부 총학생회 산하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의 주도 아래, 교내 다양성 보장 및 인권 증진을 위하여 기획되었다. 행사는 한국어와 영어, 2가지 언어로 작성된 선언을 참석자들이 발표하며 진행되었다.
우리 학교 이광형 총장, 이수완 본지 부편집장, 허현 학부 총학생회 비생대책위원장, 주영석 포용성위원장, 김원일 대학원 총학생회 산하 인권센터장, 박혜수 학부 총학생회 산하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위원이 학교를 대표하여 한국어로 선언을 읽었으며 김보원 대외부총장, Ysa Margarita Felizardo San Juan KISA(KAIST International Students Association) 회장, Andrea Bianchi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Nabila Sindi KAIST Herald 기자, 이동경 국제교원 및 학생지원팀 직원이 영어로 선언을 읽었다. 본지는 이번 선언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마련되었는가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자 주영석 포용성위원장, 박혜수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위원과 짧은 인터뷰를 가졌다.
「다양성과 포용성을 위한 KAIST 선언문」 한국어 발표에 참석한 교내 대표들. (왼쪽부터 주영석 포용성위원장, 김원일 대학원 총학생회 산하 인권센터장, 박혜수 학부 총학생회 산하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위원, 이광형 총장, 이수완 본지 부편집장, 허현 학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 (©이준하 기자)
•주영석 포용성위원장
<다양성과 포용성을 위한 KAIST 선언문>이 갖는 의의?
‘선언문’ 전문에 의도가 잘 드러나 있다. 우리 학교의 모든 구성원은 사람으로서 모두 평등하기 때문에 성별, 종교, 장애 유무, 연령, 성적 지향 등 어떠한이유로도 차별하지 않으며, 이해를 바탕으로 서로를 존중, 포용하여 다양성이 증진되는 캠퍼스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다짐을 한 것이다.
이번 선언으로 우리 KAIST도 스스로를 한번 더 되돌아보고 더 좋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노력들을 결집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모든 구성원들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우리의 발전을 위해서는 다양성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모두가 공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선언을 학교에서 추진하게 된 계기?
사실 내용을 찬찬히 읽어보면 우리가 이미 상식적으로 잘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사람이 평등하며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누구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어느 사회나 의도적이지 않더라도 다수를 차지하는 집단과 그렇지 못한 소수 집단들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생각이 없으면 여러 가치 판단들이 소수를 충분히 배려하지 못한 채로 내려질 수 있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소수 집단에 속한 사람들이나 그들의 의견은 배제되고 시간이 갈수록 불균형은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만들어질 수 있다.
우리 학교는 세계 최고의 지식과 기술을 통한 인류의 행복, 번영을 추구한다. 과학기술을 꽃피우기 위한 핵심은 재능을 가진 인재들의 확보와 잠재력 발현을 위한 구성원들 간의 자유로운 의사 교환이다. 다양성과 포용성은 어느 집단에서나 중요하지만 우리 KAIST에서 더 큰 무게감으로 다가오는 이유이다. 우리 학교의 다양성, 포용성에 대한 현실이 우리나라나 전 세계 평균에 비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과학기술혁신 대학으로서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사회적 책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이번 선언을 추진한 계기이다.
선언에서 희망하는 학교 사회를 위해 포용성위원회에서 추진할 혹은 추진하고 있는 정책은?
KAIST 포용성위원회는 교학부총장 직속 자문기구로서 행정적인 권한은 없다. 다만, 학교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듣고 토의하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항들을 지속적으로 학교에 전달할 것이다. 많은 목소리를 저희에게 모아 주시면 좋을 듯하다.
하나 추가하여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본 선언이 대표자들에 의해서만 일회성으로 낭독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 학교의 모든 구성원들이 방향성을 공유할 수 있도록 앞으로 많은 분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낭독되기를 희망한다.
•박혜수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위원
<다양성과 포용성을 위한 KAIST 선언문>이 갖는 의의?
해당 선언문은 학교와 교직원, 학부생, 대학원생 등 학교 구성원을 이루는 다양한 사람들이 주체가 되어 함께 발표한다는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권·다양성 보장을 인권 단체들의 일로만 생각하면 나와 관계없는 일이라는 인식도 자연스레 생기고, 인권 교육이나 행사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는 학생들도 생기기 마련이다. 은연중에 이뤄지는 모든 차별과 인권침해 문제를 단순히 인권 단체들의 모니터링에 맡기기에도 무리가 있다. 학교와 교직원 차원에서 ‘차별 금지’의 메세지를 전달한다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언문이 ‘KAIST는 소수자를 배척하지 않는 포용적인 학교’라는 분위기를 형성하며 교내 소수자들에게 힘이 되고 어려움이 있을 때 주저 없이 털어놓을 수 있는 학교로의 변화를 이끌기를 바란다.
선언에서 희망하는 학교 사회를 위해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에서 추진할 혹은 추진하고 있는 정책은?
우선 이 선언문을 작성하고 공표하는 것 자체가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의 사업 중 하나로, 몇 년간 필요성을 논의하고 올해 초부터 포용성위원회와 같이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2022년 상반기에는 정기 인권행사로 이동권 보장 공감 부스를 개최하여 학교 건물들의 배리어프리(Barrier-free)시설을 조사하고 웹사이트를 만들어 많은 건물에서 엘리베이터, 점자 블록 등 필수 배리어프리 시설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렸다. 또 작은 학교 모형을 만들어서 휠체어로 학교의 주요시설을 가는 길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리는 체험 부스도 진행하였다.
2022년 하반기에는 식이소수자를 위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특정 식재료에 알러지가 있거나 환경, 건강, 종교 등의 다양한 이유로 식단을 고려해야 하는 식이소수자들과 더불어 사는 KAIST를 위해서 교내 식당과 카페에서 가능한 채식주의의 정도와, 원재료 함량 표기 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알리려고 한다.
다양성과 포용성을 수용하는 학교 사회를 위해 필요한 노력은?
학교 차원에서는 이런 선언문을 발표하고, 이 선언을 지켜 나가고자 계속 노력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누구든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규율과 정책을 만들고 적절한 인권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도 이를 지켜보고 문제 제기를 이어 나갈 생각이다.
학생들 개인적으로는 사실 다양성이라는 크고 추상적인 가치를 지키며 변화를 만들기는 힘들 수 있다. 일상적으로 만나는 소수자에 대한 배척과 차별을 줄이는 게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출처 : 카이스트신문(http://times.kaist.ac.kr) 출처: 카이스트신문
해당기사링크: 「다양성과 포용성을 위한 KAIST 선언문」 발표, 다양성 존중 의지 표현 < 종합 < 종합 < 기사본문 - 카이스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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