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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셜 디자인개념 안심과 안전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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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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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오카 유니버셜 회의-①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2-10-22 11:37:23

환영만찬을 즐기는 한국 참가단들. ⓒ서인환
▲환영만찬을 즐기는 한국 참가단들. ⓒ서인환
유니버셜 디자인은 장애인 전용이 아니라 장애인도 함께 사용하는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다. 장애인 입장에서 장애인 전용을 개발하는 것이 베리어 프리라면, 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이를 위한 것이 유니버셜 디자인(UD)이다.

장애인 보조기구는 베리어 프리에 속하고, 장애인 편의시설도 베리어 프리에 속한다. 베리어 프리는 제품과 편의시설(환경), 그리고 서비스가 포함된다.

장애인용 제품이 필요한 것은 기존 제품이 장애인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도로 필요한 것인데, 그런 경우 장애인은 별도의 고액의 비용을 지불하여야 하고, 또한 별도의 산업이 활성화되기 어려워 시장성이 없는 문제로 인하여 기술은 개발되어도 제품화되기 어려운 점도 있다.

장애인을 위한 별도의 설계나 제품이 아니라 항시 누구나 모든 이를 위해 개발하거나 설계해 놓으면, 특정 장애인만이 아니라 누구나 일시적 불편이 있다 하더라도 편리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장애인권리협약에서는 이러한 유니버셜 디자인을 원칙으로 정하고 있으며, 제2차 아·태 장애인 10년 행동계획에서도 추진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일본 후쿠오카 국제회의장에서 제1차 유니버셜 국제회의(세미나)가 개최되었고, 바로 옆 국제센터에서는 유니버셜 디자인 전시회가 열렸다.

한국에서는 장애인개발원에서 모집된 장애인단체 소속 60여명이 전시회를 참관하였고, 유니버셜 디자인 연대 소속과 인권포럼, 평택시 공무원, 목원대학교 소속 등 47명이 세미나에 참석했다.

일본에서 2002년 유니버셜 디자인 세미나를 처음 기획할 당시 일본 황실의 토모가토 왕자가 후원하여 출발할 수 있었는데, 그가 한 달 전 사망하여 이번 행사는 그를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되었다.

유니버셜을 우리는 보편적 디자인으로 번역하고 있다. 이 때의 디자인은 디자이너가 하는 디자인을 포함하여 설계, 과정, 아이디어, 제도, 서비스를 포함하는 전체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포괄적으로 모든 사람의 입장을 고려하는 것으로, 예를 들면 장애인을 위한 특정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정책에 장애인의 인지적 요소를 포함하는 것이다.
주택정책이라면 장애인의 주택문제를 포함해야 하며, 교육정책에도 장애인의 교육을 포함해야 한다. 장애인 주택정책이나 장애인 교육정책을 별도로 구분하여 따로 떼는 것이 아니다.

전시회는 약 12,000명이 참관하였고, 세미나는 600여명이 참가하였다. 세미나는 참가비가 30만원에 달하여 사람들이 참가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 유니버셜 디자인협의회(IAUD) 고문인 도다 카즈오는 개막식 인사말을 통해 "1회는 2002년 요코하마에서 개최되었으며, 그 당시 주제가 인간중심의 유니버셜 디자인이었고, 제2회 대회인 교토회의(2006년)에서는 사용자 참여를 보장하는 유니버셜 디자인을 주제로 하였으며, 하마마츠에서 열린 제3회 대회(2010년)에서는 자연을 닮은 아름다운 유니버셜 디자인을 주제로 하였고, 이번 4차 대회에서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유니버셜이 주제"라고 하였다.

4년마다 열리던 대회가 이번부터 2년 주기로 열리게 된 것은 지진, 태풍, 쓰나미 등 잦은 자연재해에 대비해 유니버셜 디자인을 촉진할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며, 그 동안의 주제처럼 보편성과, 당사자(사용자)의 참여, 미의 추구, 안전 등으로 이슈들이 점차 확대 해석되고 있다는 것이다.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편리함에서 사용자의 욕구를 반영하고 편리를 넘어 미를 추구하다가 그것이 안전을 추구하여 누구나 안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태풍과 산불, 기름유출, 구미 불산유출 등 재해지역 선포가 잦고 그 범위도 커지고 있으며, 이러한 것을 사전에 예방하고, 또한 재해에 대비하여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본 황실의 후원으로 자위대가 함정과 헬기를 전시하고, 후쿠오카 시장과 주변 도지사들이 대거 행사에 참여하여 토론자로 나서는 모습은 얼마나 주제를 심각하게 인식하는지를 보여 주었다.

다만, 안전이라는 것이 유니버셜이라면, 자위대가 자국민의 안전을 위하여 확대되는 것 역시 유니버셜 디자인으로 합리화될 수 있어 우경화가 유니버셜과 결합하여 전혀 다른 개념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는 것은 염려스러운 점이다.

행사는 마제레우 미흐(MIT 대학 건축학 교수), 타무라 타로(인간 다양성 연구소 소장), 라마 기라오(영국 왕립 예술대학원 디자인학과 교수), 후아 동(중국, 동제대학교 교수), 후미요 코지마(사회-코디네이터, IAUD 이사회의 의장, 일본) 등이 참여한 자연재해의 대비책에 대한 패널토의에 이어, 자위대의 환영연주회와 작고한 왕자의 둘째 딸 유코 공주가 참여한 환영 리셥션이 있었다.

이어 유니서버셜 디자인을 글로벌한 이슈로 확산하기 위한 전략 회의, 안전한 사회만들기, 유니서버셜의 아시아 현황과 전망 등 9개의 세션이 열렸으며, 웹접근성, 편의시설, 유니버셜 다지인 제품, 유니버셜 디자인 이념, 건축, 건강, 교통, 자막방송 등 다양한 주제별로 논문발표회도 열렸다.

또한 유니버셜 디자인 제품의 공동협력팀을 구성하여 48시간 동안 시간을 주면서 아이디어 제품을 디자인하는 48시간 마라톤 유니버셜 디자인 대학생 대회가 열렸고, 마지막 날 정오에 시상식도 있었다.

전시회에서는 장애인용 자동차와 일상생활용품, 의사소통 기구, 통합 리모콘을 이용한 환경제어 장치 등이 전시되었다.

일본에서는 베리어프리를 선언한 도시가 34개 도시인만큼 편의시설과 유니버셜 디자인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의지가 강하고, 최근 도시설계와 정책에서도 UD를 채택한 도시가 많다.

이에 반해 우리 나라의 경우 BF 인증제도는 한 건물에 국한된 것이고, 활성화의 길도 멀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UD를 적용하겠다고 설계자가 적용하였으나, 예산상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당사자의 참여가 배제되었다.
진주시의 경우는 베리어프리를 선언했으나 이제 막 선언한 것으로,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일본의 후쿠오카 시내 화장실은 너무나 편리하였으며, 심지어 샤워시설과 접이식 베드까지 완비되어 있었다. 지하철 매표소는 장애인 할인 버튼만 누르면 신분확인 없이 자동발권기에서 전철표를 구입할 수 있었는데, 저상버스와 전철 등에서는 한국어 방송을 하여 언어적 어려움도 없이 도시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다.

세미나 패널토의 장면. ⓒ서인환
▲세미나 패널토의 장면. ⓒ서인환
후쿠오카 공항의 장애인 화장실. ⓒ서인환
▲후쿠오카 공항의 장애인 화장실. ⓒ서인환
후코오카 하가다역의 자동매표기. ⓒ서인환
▲후코오카 하가다역의 자동매표기. ⓒ서인환
후쿠오카 시가 유니버셜디자인시라는 것을 상징하는 녹색 원숭이 섬블. ⓒ서인환
▲후쿠오카 시가 유니버셜디자인시라는 것을 상징하는 녹색 원숭이 섬블. ⓒ서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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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서인환 (rtech@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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