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배리어프리(barrier free)란 장애물을 뜻하는 ‘배리어(barrier)’와 자유를 뜻하는 ‘프리(free)’를 합성한 말로 장애인 및 고령자, 임산부와 같은 사회적 약자들도 편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이다.
배리어프리 운동은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시작되어, 최근 한국에서도 건물이나 도로에서의 물리적 장벽뿐 아니라 자격과 시험을 제한하는 제도적 장벽, 서비스 결여에 의한 정보·문화적 장벽, 차별과 편견 그리고 장애인 자신의 심리적 장벽까지, 다양한 장벽을 제거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 일상에 자리잡고 있는 배리어프리
배리어프리는 1974년 건축학에서 처음 사용된 용어이다. 이후 스웨덴, 미국, 일본 등의 선진국에서 ‘주택이나 공공시설 문턱 없애기’나 ‘배리어프리 건물 인증제도’ 등을 시행하면서 세계 곳곳으로 퍼졌다.
우리나라는 2008년에 ‘BF(Barrier Free) 인증제도’를 도입하였고, 2015년부터는 국가 및 지자체가 신축하는 건축물들은 의무적으로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BF 인증’ 받도록 하고 있다.
횡단보도 앞 인도의 턱을 낮추고 건물이나 대중교통 이용시설에 엘리베이터와 휠체어 승강장치를 설치하는 등 장애인들이 일상생활에서 물리적 장벽을 느끼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배리어프리의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또한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가 사용하는 키오스크도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배리어프리 중 하나이다. 최근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촉각 점자 지도, 3D 길 안내, 공공정보 조회 기능을 포함해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영상, 지체장애인과 관광 약자를 위한 높낮이 조절 등의 기능이 포함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도 늘어나고 있다.
가전제품도 배리어프리에 가까워지고 있다. 장애인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음성인식 기능이 적용된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이 출시되고 있고, TV도 리모컨에 음성 설명 기능이 추가되고, 시력 정도에 따른 화면 메뉴 색상 변환 기능, 글자·배경 색 반전 기능, 자막 위치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기능 등이 적용된 제품이 있다.
배리어프리 영화나 공연은 장애인의 문화적 장벽을 허무는 대표적인 분야이다. 음성해설과 화자 및 대사, 소리 정보를 알려주는 배리어프리 자막을 넣은 영화나 자막, 수어통역을 제공하는 공연은 시청각 장애인들의 문화참여의 기회를 증가시킨다.
◆ 부족한 편의시설과 사회적 인식의 현실
배리어프리를 향한 다양한 움직임이 있지만 아직은 시작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장애인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도록 창고로 쓰거나, 출입문에 이동이 불편한 단차를 설치하는 등 시설물을 변경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시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장치가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 사고 위험이 관찰된 사례도 많다.
요즘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의 발달로 다양한 사회적 약자들이 보다 쉽게 그들의 삶과 현실을 공유할 수 있다.
특히 장애를 가진 유튜버들은 장애인식개선을 위해 여러 가지 콘텐츠를 다루고 있다. 후천적으로 중증 시각장애인이 된 유튜버 ‘원샷한솔’은 점자블록이 훼손돼 있거나 정보를 알려주는 점자 표지판들이 제대로 부착되어 있지 않은 사례들을 소개하며 개선을 요구했다.
사고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고 휠체어를 타게 된 유튜버 ‘위라클’ 채널에서 실시한 사회실험은 휠체어를 타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보여줬다.
휠체어를 제대로 고정하기도 전에 출발하려는 버스기사의 모습, 버스가 인도와 가까이 정차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빨리 문을 열어 달라 하거나 엘리베이터를 탈 때 양보하지 않는 시민들의 모습은 장애인을 위한 시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한 현실을 잘 보여준다.
우리나라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일상을 보내려면 앞으로 배리어프리가 더욱 활성화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장애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모두가 소통하고 이해하며 맞춰 나간다면 장애인과 비장애인들 사이에 있는 ‘마음의 장벽’까지 허물 수 있을 것이다.
출처: 청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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