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알림마당

관련뉴스

[현장] “말 바꾸는 수원시의회 정말 실망”…'주민참여예산' 삭감에 주민들 한숨
편의지원센터
2022-12-28
608

왼쪽 사진은 녹이 슬고 손잡이가 사라진 장안구 공원 내 운동기구. 오른쪽 사진은 흘러내리는 토사를 막기 위해 임시 구조물을 설치해놓은 능실초등학교 보행로. 지역 주민들이 주민참여예산을 통해 정비를 계획했지만 20일 수원시의회가 주민참여예산 삭감을 결정하면서 당분간 더 방치될 예정이다. (사진=이설아 수습기자)

▲ 왼쪽 사진은 녹이 슬고 손잡이가 사라진 장안구 공원 내 운동기구. 오른쪽 사진은 흘러내리는 토사를 막기 위해 임시 구조물을 설치해놓은 능실초등학교 보행로. 지역 주민들이 주민참여예산을 통해 정비를 계획했지만 20일 수원시의회가 주민참여예산 삭감을 결정하면서 당분간 더 방치될 예정이다. (사진=이설아 수습기자)


“주민들과 약속 다 해놓고 삭감이라니 뭐하는 건지…. 말 바꾸는 수원시의회에 정말 실망했다.”

 

수원 고색동 주민 심모 씨(76)는 공원에 운동기구를 설치해달라고 주민참여예산을 신청했었다.

 

21일 오후 경기신문과 만난 심 씨는 “고색동에는 청년들이 사용할 수 있는 테니스장과 축구장은 있지만, 노인들이 기대 운동할 수 있는 기구가 없다”며 “이 동네에는 젊은이보다 노인이 더 많다”고 했다.

 

이 안건은 주민총회와 시의회 상임위를 통과하면서 설치가 유력했다. 심 씨는 “주변 친구들에게 내년에 우리 동네에도 운동기구가 설치된다고 자랑도 했었다”고 했다.

 

하지만 시의회 예결산특위원회가 주민참여예산을 삭감하면서 심 씨의 바람은 무산됐다.

 

수원시의회는 지난 20일 본회의를 열고 3조 508억 원 규모의 내년도 본예산을 통과시켰다. 이는 당초 시가 제출한 예산안 3조720억 원보다 212억 원 삭감된 규모로, 이 중 주민참여예산 항목은 48억 3162만 원 중 87%인 41억 9758만 원이 깎였다. (본보 12월 21일자 1면 보도)

 

초등학교 주변 인도 안전 울타리 설치, 장애인 점자블록 정비, 노후 운동기구 교체 등 주민의 안전·생활과 밀접한 사업 예산들이었다.

 

22일 방문한 세류초등학교 인근 도로.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인도에는 안전 울타리가 설치돼 있지만, 왼쪽 인도에는 울타리가 없어 아이들의 사고 위험이 크다.  지역 주민들이 주민총회를 거쳐 안전 울타리 설치 예산을 신청했지만 시의회에서 삭감했다. (사진=이설아 수습기자)
▲ 22일 방문한 세류초등학교 인근 도로.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인도에는 안전 울타리가 설치돼 있지만, 왼쪽 인도에는 울타리가 없어 아이들의 사고 위험이 크다.  지역 주민들이 주민총회를 거쳐 안전 울타리 설치 예산을 신청했지만 시의회에서 삭감했다. (사진=이설아 수습기자)

 

예산 삭감으로 설치가 보류된 세류초등학교 주변 인도 안전 울타리 역시 주민들이 간절히 원한 사안이었다.

 

주민 정화숙 씨(57)는 “아이들이 다니면서 장난도 치니 위험하고 불안하게 느껴져 설치가 꼭 필요하다 생각한다”며 “얼마 하지도 않는 걸 삭감하다니, 시의회 결정이 아쉽다”고 했다.

 

예산이 전액 삭감된 능실초 통학로 정비 역시 현장에서 확인하니 시급해 보였다. 비나 눈이 오는 날이면 산비탈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아이들의 안전이 우려됐다.

 

이곳에서 만난 한 주민은 “시에 꼭 좀 통학로를 정비해달라 요청했는데 왜 우리 목소리를 무시하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찬용 예산특별위원장(국민의힘, 권선2동·곡선동)은 20일 열린 본회의에서 “주민참여 예산안 삭감 이유는 주민의 뜻을 묵살한다든가 당쟁 때문이 아니라 주민들에게 권익과 복지가 골고루 돌아가게 하기 위함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기자가 만난 지역주민들은 “정말 필요한 일에 예산을 요청했는데 삭감됐다”고 입을 모았다.

 

민생과 밀접한 예산이 삭감된 데 대해 수원시는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추경을 통해 다시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재준 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시민의 삶에 부족함이 있지 않을까 착잡함과 큰 걱정이 든다”며 “추경에라도 민생예산을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경기신문 (https://www.kgnews.co.kr)

링크: [현장] “말 바꾸는 수원시의회 정말 실망”…‘주민참여예산’ 삭감에 주민들 한숨 (kgnews.co.kr)


없음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전체 검색 수 : 3175개 / 318 페이지 중 2 페이지

관련뉴스 목록
번호 제목 첨부 작성자 작성일자 읽음
3165 "발소리 듣고 길 건너요"...'흰 지팡이의 날' 안전 위협하는 안전시설물   편의지원센터 2023-11-09 501
3164 공사로 없어진 점자블록… 관계 기관은 책임 떠넘기기   편의지원센터 2023-11-09 673
3163 김예지 의원, 시각장애인 길 안내 서비스 시연회 참가 "열린관광지 활성화"...   편의지원센터 2023-05-09 756
3162 빔모빌리티 ‘시각장애인’ 보행장애물 공유PM의 ‘점자블록 주차방지’ 캠...   편의지원센터 2023-04-27 1025
3161 오세훈, 시각장애인 유튜버 '원샷한솔'과 하루 동행...서울 점자블록 현실...   편의지원센터 2023-04-27 710
3160 시각장애인 성별 구분 힘든 수원버스터미널 화장실   편의지원센터 2023-04-27 782
3159 서울지하철, 휠체어바퀴 빠짐 사고 방지 ‘자동안전발판’ 시범운영   편의지원센터 2023-04-10 984
3158 [기획기사] 시각장애인의 보행 편의를 위한 스마트 기술 활성화 하여야   편의지원센터 2023-03-31 753
3157 장애물 많은 '무장애 공원'... 점자표지판·점형블록도 미흡   편의지원센터 2023-03-24 490
3156 가톨릭대, 배리어프리 앱 개발 콘테스트 ‘대상   편의지원센터 2023-03-10 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