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편의시설지원센터

연구 단계를 넘어 실용화 추진이 필수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돕기 위한 편의시설로는 점자블록, 점자표지판, 음향신호기 등이 있다. 이들은 육안으로 장애물, 목적 방향, 공간 정보, 불빛 등을 식별하기 어려운 시각장애인에게 최소한의 정보를 제공하여 안전하고 편리하게 독립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편의시설이다. 그러나 최소한의 정보만을 전달할 수밖에 없어 정확한 목적지 탐색이 어렵고, 중복 동작으로 인해 혼란을 야기하는 등 편의시설로써의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여 아쉬움이 많은 실정이다.

이러한 물리적 한계를 해결하고자 스마트 기기 및 통신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기존의 편의시설보다 정확도를 높이고 다양한 정보 제공을 위한 신기술들이 연구·개발 중이다.

최근 10여 년간의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 2014년 국토교통부가 '걸음길 도우미'라는 안드로이드용 앱을 출시하여 서울지역을 대상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였으며

(출처: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business/6046817)

2016년과 2018년에는 음향신호기 및 음성유도기, 시각장애인의 버스 이용 편의 개선을 위한 기술이 공개되어 시각장애인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 개선 및 안전하고 편리한 보행환경 조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출처: 에이블뉴스 http://www.able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9879)

교통약자 버스 승하차 지원 시스템 설명도. ⓒ서인환 , 출처: 에이블뉴스(http://www.ablenews.co.kr)

또한 2021년에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추진한 '스마트 음성유도기 중계기 개발에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가 공동 참여하여 당사자를 대상으로 이용 만족도 및 요구사항, 기술 필요사항 등을 조사하고 연구하여 기존의 음성유도기가 가지는 리모컨 필수 소지, 원활치 못한 유지보수, 중복동작 등 물리적 한계를 극복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얻기도 하였다.

(출처:웰페어뉴스 http://www.welfare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78927)

스마트 음성유도기 중계기 현장시연 모습.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출처: 웰페어뉴스(http://www.welfarenews.net)

이렇듯 물리적 편의시설을 보완할 수 있는 스마트 기술들은 끊임없이 개발되고 있지만, 대부분 전문가 평가 및 사용자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기술 실용화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보행 및 대중교통 이용 편의 개선을 기대했던 시각장애인 당사자들은 신기술 개발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시각장애인 편의시설지원센터 이진원 센터장은 "시각장애인에게 있어 보행이란 단순히 걷는다는 차원을 넘어서 사전 정보 습득, 안전한 이동이라는 포괄적인 개념"이라며, "기존의 편의시설 역시 이러한 개념을 내포하고 있지만 실질적 접근성 향상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개발된 기술에 대하여 전문가와 사용자 평가를 심도 있게 진행하여 안전하고 편리한 보행 환경 조성을 위해 실용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기술 실용화에 대한 강한 뜻을 밝혔다.

그러므로 정부와 기술 개발 업체는 시각장애인의 안전하고 편리한 보행 환경 개선을 위해 기술 실용화 노력에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