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센터는 지난 9월 수도권 지역의 도시철도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철도공사와 서울교통공사를 방문하여 도시철도 차량 내 안내방송 음량 및 품질 개선을 위한 미팅을 진행했다.
도시철도는 점자블록, 점자표지판과 같은 중요 시각장애인 편의시설이 비교적 잘 설치되어 있고, 정시성과 안전성 등을 보장하는 대중교통이기에 시각장애인 이용률이 상당히 높다. 그러나 상당 기간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는 한 가지 과제가 있다. 열차의 객실 내 안내방송 음량이 균일하지 못하여 시각장애인이 하차해야 할 역을 지나치거나 하차 역의 정보를 확인하지 못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센터는 민원이 발생하면 운영사에 공문 등으로 개선을 요청하고, 운영사는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하여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주고받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해법을 강구하고자 하였다.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시각장애인이 객실 내 안내방송 음량이 균일하지 못하여 하차 역을 지나치거나 잘못 내려 부상으로까지 이어진 사례 등 겪고 있는 불편사항과 과거 우리 연합회에서 발송한 차량 내 안내방송 음량 개선을 요청하는 공문 및 운영사 회신 공문, 관련 보도자료(2020년), 시각장애인과 교통약자가 안내방송 음량이 작아 불편을 겪고 있다는 언론 뉴스 등 다양한 사례로 상황의 심각성을 피력하였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객실 내 안내방송이 균일하게 송출될 수 있도록 시설을 점검하고, 열차 발차 시 소음이 가장 적은 타이밍에 다음 역 정보를 우선 제공하여 청취 환경을 개선하거나, 소음도를 자동으로 인식하는 신기술 도입으로 소음도에 따라 안내방송을 명확하게 송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제안하였다.
각 교통공사는 안내방송 음량이 차량마다 상이하여 불편을 겪고 있다는 말에 적극적으로 공감하였다. 차량 노후도에 따라 음량과 음색이 다른 때도 있으며, 첨두시간과 비첨두시간을 구분하여 승무원이 음량을 조절하고 있어 적절히 음량을 조절하는 것이 아예 불가능하지는 않으나, 냉난방 온도에 대한 개개인마다 차이를 보이는 것처럼 음량에 대하여도 승객마다 민감도가 달라 대응이 쉽지 않다고 하였다.
또한, 음량이 작다는 민원보다 크다는 민원 비율이 월등히 높아 적절한 음량에 대한 기준을 정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교통공사의 경우 2022년에 산업안전처 연구용역을 진행하여 등가 소음 기준 10db 이하로 적정 볼륨 값을 맞추도록 내규로 정하였으나 여러 상황적 변수로 고객의 만족도가 달라 적용이 쉽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규정이나 법에서 적정 볼륨 값을 명시하여 교통사업자가 반드시 준수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다음 역의 정보를 우선 제공하는 것은 서울교통공사 관할 일부 환승역에서 적용하고 있기는 하나 예산, 유상광고주와의 협의, 등을 신중히 고려하여 진행해야 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시각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열차 이용 어려움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어 다음 역 음성 정보 제공을 조금 더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하였다.
객실 내 안내방송이 누군가에게는 바쁜 일상생활에 조금의 휴식을 방해하는 소음처럼 여겨질 수도 있지만, 시각장애인에게는 목숨처럼 여겨질 만큼 안전하고 편리한 대중교통 이용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서비스이다. 그러므로 도시철도를 단순히 나를 위한 휴게공간으로 생각하기보다 누구나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해야 할 대중교통으로 생각한다면 역 민원 빈도가 많이 줄어들 것이다. 나보다 어려운 입장에 놓인 사람을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성숙한 시민 의식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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