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병원 앞 횡단보도에 점자블록 미설치
화장실 편의 ‘미흡’… 수치료 이용도 불편
▲ 호남권역 재활병원 지하1층 자동문을 잠궈놓아 휠체어장애인들이 출입하기 불편하다. ⓒ박종태
장애인들에게 질 높은 재활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호남권역 재활병원이 지난달 23일 정식 개원했다.
조선대학교가 수탁운영을 맡은 호남권역 재활병원은 북구 본촌동 1만6047㎡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3층-4층 병실)로 지어졌다.
총 156병상이 들어서 있는 호남권역 재활병원은 언어치료실, 소아작업치료실, 소아물리치료실, 열전기치료실, 성인물리치료실, 심폐재활실 등의 시설이 마련돼 단계적 치료를 제공한다.
이에 에이블뉴스는 지난달 30일 호남권역 재활병원이 장애유형에 무관하게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인 만큼 장애인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지 점검해봤다.
하지만 호남권역 재활병원의 장애인 편의시설 점검 결과 다소 미흡한 점들이 발견돼, 개선이 요구됐다.
먼저 재활병원 앞 횡단보도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가 돼 있지 않았다. 병원입구 자동문은 잠겨있어 휠체어장애인은 여닫이문으로 출입해야 했다.
출입문 앞에는 시각장애인들이 병원 내부를 인지할 수 있도록 점자촉지안내판이 설치돼 있었으나 반구형으로 마련돼 시각장애인들이 이용시 손가락 통증 등을 호소할 것으로 보였다.
3~4층의 병실 내에는 장애인화장실이 있고 샤워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출입문이 여닫이문으로 설치돼 있어 휠체어장애인 및 목발 사용 장애인들의 불편이 예상됐다.
또한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벨, 세면대 손잡이가 없어 휠체어장애인 및 목발 사용 장애인들의 어려움이 예측됐다.
용변기 등받이는 휠체어장애인들이 장시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비상호출벨은 긴급을 대비해, 세면대 손잡이는 몸을 지탱할 수 있도록 필요한 편의시설이다.
장애인화장실은 각층에 설치돼 있었다. 이중 지하1층~지상2층의 장애인화장실은 터치식자동문으로 비장애인화장실 바로 옆에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내부 확인 결과, 남여 장애인화장실 공통으로 용변기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비상호출벨은 중증장애인들의 손 활동 범위보다 다소 높게 설치돼 있었다.
휴지걸이는 중증장애인들도 충분히 손을 닿을 수 있는 거리(용변기 바로 옆)에 설치돼 있었으나 세면대 손잡이는 용변기 쪽으로 튀어나오게 설치돼 있어 용변기까지의 접근이 불편했다.
세면대에는 샤워기도 설치돼 중증장애인들이 용변 처리 실수 등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돼 있었다.
지상3~지상4층의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었다. 이 때문에 성별이 다른 가족 및 도우미들의 도움을 받을 수가 없었다.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접이식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할 수가 없었다. 문고리 잠금장치(터치식 필요) 역시 사용할 수가 없다.
용변기에는 등받이가 없고 비상호출벨이 조금 높게 설치돼 있었다. 휴지걸이는 용변기 바로 옆이 아닌 용변기 앞에 설치돼 있었으며 내부가 좁아 세면대는 비장애인화장실 안에 설치돼 있었다. 더욱이 세면대에는 손잡이도 없었다.
각 층별 엘리베이터 옆에는 시각장애인들이 각 실 등을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돼 있었지만 반구형으로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질 때 아파 이용하기가 불편하다.
또한 각 실과명이 표기된 점자표지판은 각 실 출입구 벽면에 제대로 설치돼 있는 곳도 있었지만 제대로 설치되지 않는 곳도 다수 발견됐다. 각 실과명이 표기된 점자표지판은 점자블록 위 벽면에 설치해야 한다.
이외 각 실 바닥의 점자블록은 출입문 손잡이가 아닌 반대쪽에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들의 혼란이 예상됐다. 각 실 바닥의 점자블록은 출입문 손잡이 옆 벽면 바닥에 설치돼야 한다.
영상의학과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인지할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점자블록은 출입구 앞에 설치돼 시각장애인들이 터치식자동문 버튼을 찾기 어렵고 휠체어장애인들의 출입이 불편했다.
특히 지하 1층의 수치료실 내부 탕은 2곳이 설치돼 있지만 휠체어장애인들을 위한 이동경사로의 각이 너무 높아 불편이 예상됐다.
수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목욕탕 수동휠체어를 사용해야 하나 경사로가 가파르다 보니 혼자서는 이동에 어려움이 따르는 것.
휠체어장애인이 수치료를 위해 탕속으로 입수하려면 가파른 경사로를 이용해야 한다. 문제는 목욕탕용 수동휠체어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불편하다. ⓒ박종태
이외에도 2층에는 화재시 등에 대피해 2차 구조를 기다릴 수 있는 배란다가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화단이 꾸며져 있어 대피공간이 좁았다.
이와 관련해 호남권역 재활병원 담장자는 “문제 제기된 불편사항에 대해서는 개선되도록 노력 하겠다”고 답변했다.
병실 장애인 화장실 출입문이 여닫이출입문으로설치가 되여 횔체어 장애인및 목발집은 장애인들 사용하기 매우 불편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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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 기자 (so0927@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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