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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청, 대한문 앞 화단 넓혀… 보행로 더 혼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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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18
8892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입력 : 2013-04-17 22:26:03ㅣ수정 : 2013-04-17 23:03:12

 

17일 오전 9시 문화재청은 지난달 3일 발생한 화재로 훼손된 덕수궁 돌담과 서까래를 수리하기 위해 설치한 펜스를 철거했다. 펜스가 사라지자 중구청이 지난 4일 천막농성장을 철거하고 대한문 앞에 만든 화단과 돌담 사이에 폭 3m 정도의 공간이 생겼다.

중구청이 당초 설치한 화단은 보기에는 좋아도 시민들이 이곳을 지나기에는 불편했다. 불과 1~2m 남짓한 폭의 길을 시민들은 지나 다녀야 했다. 그러기에 시민들은 펜스가 사라지면 보행로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중구청의 조치는 예상을 빗나갔다.

 

 

서울 중구청이 17일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다시 천막농성장을 세우는 것을 막기 위해 덕수궁 대한문 앞 화단을 재설치했다. 중구청은 화단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시청역 엘리베이터 앞의 시각장애인용 보도블록까지 흙으로 덮었다. |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해고노동자들이 다시 들어설 것을 우려한 중구청은 문화재청이 펜스를 철거할 때 돌담에서 1m 떨어진 위치까지 화단을 확대하고 꽃을 심었다. 화단 폭이 더 넓어진 것이다. 화단은 중구청의 작업 후 가로 20여m, 세로 7m 규모가 됐다.

이곳에서 농성 중이던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중구청이 화단을 조성한다면서 시각장애인용 점자 보도블록까지 흙으로 덮어버렸다”며 항의했다. 장애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청역 엘리베이터 앞의 점자 보도블록까지 화단에 덮인 것이다.

쌍용차 범대위 측 관계자는 “천막 분향소의 규모는 가로 6m, 세로 3m에 불과했지만 화단의 규모는 배 이상 크다”며 “지난 11일에는 휠체어를 탄 시민이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다 자전거를 타고 오는 시민과 충돌해 다칠 뻔했다”고 말했다.

이곳을 지나던 강모씨(45)는 “서울 한복판 보행로에 지나기조차 어렵게 이렇게 큰 화단을 조성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중구청이 약자의 소통을 막더니, 길도 틀어막았다”고 말했다.

“폭이 좁아지긴 했지만, 화단이 있어 보기 좋다”는 의견을 내는 시민들도 있었다.

중구청은 “엘리베이터 입구와 화단 사이의 공간이 좁아 통행로가 확보되지 않아 엘리베이터 입구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화단 일부를 돌담 쪽으로 옮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치로 엘리베이터와 화단 사이의 거리는 전보다 넓어졌지만 통행로의 폭이 여전히 2m 남짓이라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은 혼잡을 빚었다.

한편 서울 중구청이 화단을 재조성하면서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과 또 한번 충돌했다. 김정우 지부장과 고동민 쌍용차지부 정책실장은 화단 조성 작업을 저지하다 오전 11시쯤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돼 강북경찰서로 연행됐다.

김 지부장은 천막농성장 철거 이후에만 세번째 경찰에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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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4172226035&code=9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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