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편의시설지원센터

시민의식 부족·주차장 시설주 형식적 운영 문제

데스크승인 2013.04.19  지면보기 |  3면  이우태 기자 | wtlee@cctoday.co.kr

비장애인이 장애인주차구역에 주차하는 얌체족이 극성이다. 장애인들은 시민의식 전환도 필요하지만 주차장 시설주의 관심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형식적인 주차장 운영, 관리는 장애인주차구역을 있으나 마나한 곳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에서는 다양한 행사와 전시가 열리며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이 곳 진입로 옆에있는 장애인전용주차장에는 20여대 차량이 주차돼 있었지만 장애인 차량은 단 2대에 불과했다. 장애인전용주차장을 만들어 놓고 관리는 뒷전인 것이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바닥은 흙에 돌을 심는 방식으로 조성돼 있다.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는 장애인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바닥의 재질 및 마감 등을 고려해 설치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보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장애인을 위해 전용주차장까지 만들었지만 정작 장애인에 대한 편의는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재단의 장애인주차구역은 건물 뒤에도 있다. 비장애인 주차장과 함께 있지만 바닥이 아스팔트로 만들어져 있어 여건은 전용주차장보다 낫다. 하지만 이곳을 안내하는 이정표는 없다. 진입로에는 대형주차장과 소형주차장을 안내하는 이정표만 있다. 장애인주차구역은 대형주차장에 위치해 있어 장애인이 이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장애인주차구역을 형식적으로 만든 곳은 이 뿐만 아니다. 청주지방검찰청에는 장애인주차구역이 주차장 곳곳에 나눠져 있다. 바닥은 재단과 마찬가지로 돌로 돼 있어 장애인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청주의 대표적인 라마다호텔 야외주차장에는 3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장애인주차구역이 마련돼 있지만 장애인주차구역 표지판은 주차장 끝에 있어 잘 보이지 않는다. 이마저도 3개에 불과하고역1개는 종이에 인쇄한 것으로 눈에 띄지 않는다.

청주예술의전당은 관람객 편의를 위해 전당 앞 광장을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는 장애인주차구역이 없다. 장애인주차구역은 전당 뒤에 만들어 놨다. 장애인주차구역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는 찾기도 어렵다. 또 이곳을 이용하는 장애인은 100여m를 걸어야 전당으로 들어갈 수 있어 오히려 비장애인보다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장애인 및 관련 단체 등은 "주차장 시설주의 무관심이 얌체족을 키우고 있다"며 "시설주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태 기자 wt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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